사진은 경황이 없어 못찍었네요...
대전사는데 코로나 확산때문에 집에만 있는 아이들 답답할것같아 밖에 사람들 별로없어 마스크 착용하고 아파트내 벤치로 가서 아이들 줄넘기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분뒤 갑자기 낯선 학생이 우리 옆 벤치에 앉았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 약간불쾌했지만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서 신경을 쓰지않았습니다.
아이들 줄넘기하는거 응원하고 있는데 그 낯선학생이 전화통화를 합니다.
낯선학생: 씨* 알반 졸라 힘드네 *같다.
저는 아이들때문에 그 소리가 약간 거슬렸지만 그냥 못들은척 다시 아이들 마스크쓰고 힘들지만 줄넘기 하는거 응원해줬습니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아이들 바로 옆으로 새똥같은게 연속으로 두번 떨어지길래 진짜 새똥인줄알았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딸아이 주변에 연속으로 두번 떨어지는것을 보고 아! 이건 새똥이 아니라 침이다 직감이 드는것이였습니다.
침이 땅에 닿기전에 재빨리 고개를 들어 아파트를 쳐다봤습니다.
웃음소리를 내며 재빨리 고개를 숨기고 사라지는 모습을 봤습니다.(아파트가 오래되어서 복도식임)
우리 아이들을 과녁삼아 침을 뱉은것에 순간 화가나서
제가 야이 개새*들아 사람한테 침을뱉냐(코로나 때문에 더 예민해짐)하자 그냥 도망가는 소리만 들렸습니다.
눈대중으로 11층쯤 보여 엘리베이터를 타고 쫓아갔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엔 침만 고여있고 나쁜녀석들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밑으로 쳐다봤죠
왠걸 그녀석들 다시 고개 내밀고 침뱉는거였습니다.
한쪽손에 마스크를 들고 찌~~익 뱉는 모습을 기억하고
대충 어림잡아 4~5층 정도 되보여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죠...
5층 내려가니 보이지 않아 도망갔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밑에층에 웃음소리가 났습니다.
바로 밑으로 내려가자 고등학생쯤보이는 2명과 마주쳤고 한쪽손에 마스크 들고 있는 모습과 동일해서 그녀석 손을 잡고 너지 침뱉은놈!!!하니깐 아니에요 저희 전단지 돌리러왔어요~이러는겁니다. 제가 너네 침뱉는거 바로 위에서 봤어 어디서 거짓말이여!!이랬더니 한놈이 갑자기 지친구를 버리고 도망갑니다.
저는 멀때같이 키큰놈 오른손 꽈악 붙잡고 잡았습니다.
그리고 112 신고하고 잡아떼는것을 계속 사실에 맞게 추긍하자 사실을 인정하고 자백하더군요
그리고 4층에서 도망가던놈 바로 1층 아래에서 보이길래 야이 새끼야 도망가지말고 올라오라고 하자 순순히 다시 4층까지 올라오더라고요
그리고 훈계를 했습니다.
너네 사람한테 그러는게 아니라고 입장바꿔 생각해보라고 기분이 어떨것같냐 그러는 중에 친구라는 한놈이 새롭게 등장합니다. 1층 벤치에서 욕설하던 낯선남자...
그리고 전단지 달라고 하자 잡힌 두놈은 없다고 하고 그 낯선남자학생은 바로 꺼내서 주던군요
그리고 바로 그 전단지 사장님한테 전화해서 알바 해서 전단지 돌리고 있냐고 그 알바들이 복도에서 밖으로 침뱉고 그러는데 알고 계시라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침뱉은 장소로 넷이 왔습니다.
보라고 침뱉은 것을...
화가났지만 이성을 잃고 주먹이 나가면 제 인생도 좋지 않을것같아 어디사는지 나이는 몇살인지...
봉명동 18살 고2라고 하더군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나도 고2때 알바랑 현장실습 다니고 그랬던..
순간 이 학생들도 황금같은 주말에 또래랑 놀고 싶지만 알바한다는것도 한편으로는 대견(?)스럽다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장난은 잘못한거 그것에 대해 반성하고 다시는 하지않도록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전단지는 돌리지말고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그놈들도 저같은놈만나 하루일진이 않좋았겠지만 제가 순간화를 못참고 주먹을 쓰거나 못된짓을 했다면 더 안좋은 상황으로 갔을겁니다.
어쩌면 그냥 잘 타일러 보낸것도 괜찮은것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에게 아까 아빠가 심하게 행동한것은 가족에게 피해를 주려고 한것때문에 욕한거다 앞으로는 하지않을거다(아이들은 제가 그녀석들 잡으러 갈때 계단을 이용해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전단지 사장님한테 다시 연락해
아까는 제가 기분도 안좋고 화가 나서 연락했다.
그 학생들 전단지 남았는데 제가 그냥 돌려보냈다.
그 학생들도 기분안좋을턴데 잘 타일러주라고 그리고 다른알바생들 하더라도 전단지업체 이미지가 있는데 그래도 기본교육은 잘 시켜달라고 하자 사장님이 알겠다며 사과하며 통화를 마쳤습니다.
이 글을 읽으면서 뭔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상황을 기대하며 읽은 분들 계실겁니다.
현란한 발차기와 묵직한 주먹다짐 대신 이런 경험을 통해 그나마 학생들이 더 나빠지지않은 쪽으로 방향을 잡아준것이 어쩜 더 나을것 같았습니다.
이상 아파트에서 침뱉은 놈들 잡은 썰 읽어주신 보배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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