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폭 두드러지는 디자인 및 주행성능
-시선 자극할만한 신기술의 부재는 아쉬워
소비자는 자동차를 구입할 때 다양한 조건을 따진다. 디자인과 성능, 각종 신기술에 집중하거나 반대로 주행 패턴 및
거리에 따른 효율을 1순위에 두기도 한다. 브랜드 가치를 우선시하기도 하며 반대로 자기만족을 위해 차를 구입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가치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좋은 차가 될 수도 있고 별로인 차가 될 수도 있다는 뜻
이다. 닛산 알티마는 그런 점에서 상당히 균형적인 차종이다. 가격이나 품질 등 다방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이루고 있
다. '좋은 차'의 기준, 6세대 알티마를 시승했다.
알티마는 어느덧 6번의 변화를 거쳤다. 1992년 출시한 1세대는 닛산의 중형차를 담당하던 스탄자의 후속 제품이었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디자인과 생산 전부 미국 현지에서 이뤄졌다. 이후 1994년 알티마라는 이름을 갖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성공한다. 1997년 등장한 2세대는 북미 시장에 집중하기 위해 고성능 엔진을 넣고 크기를 키워 출시했다. 반응
은 기대 이상이었고 인기에 힘입어 2001년 3세대를 내놨다.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1년 동안 20만대 이상 팔려나
갔고 세계적으로 100만대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로 이름을 올렷다.
4세대는 2006년에 나왔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알티마이기도 하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패밀리 세단을 지향했고 닛
산 최초로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해 기술력을 드러냈다. 2012년에 출시한 5세대는 동력계 선택폭을 넓히고 합
리적인 구성으로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6세대가 나오기 전까지 세계에서 팔린 알티마는 약 560만대에 달한다.
▲스타일&상품성
6세대 알티마는 안팎의 변화가 크다. 전체적인 차의 형상부터 차이를 보인다. 이전 대비 길이와 높이가 각각 25㎜ 더
길어지고, 낮아졌다. 너비 역시 25㎜ 넓어져 보다 안정적이고 역동적인 자세를 보여준다. 닛산 패밀리-룩인 V모션 그
릴은 더욱 과감해졌다. 두툼한 크롬 도금을 비롯해 범퍼 아래까지 길게 내려와 앞모습을 구분 짓는다. 날렵한 헤드램프
와 함께 범퍼 끝단을 날카롭게 다듬어 스포티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측면은 직선과 곡선을 적절히 섞은 캐릭터 라인이 눈에 띈다. 앞뒤 도어 손잡이 위치가 달라 동적인 감각을 키운다. C
필러에는 유광 검정 패널을 이어붙여 지붕이 떠 있는 것 같은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뒤는 파격적으로 시선을 끌었
던 앞과 정 반대 이미지다. 테일램프와 트렁크 주름, 범퍼 아래도 전부 단정하고 차분하다. 큰 불만은 없지만 일반 전구
타입의 램프 속 구성은 라이벌과 비교해 아쉬운 부분이다.
실내는 전작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됐다. 수평 구조의 센터페시아와 낮아진 대시보드가 차를 넓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돌출형 모니터와 크기가 작은 송풍구, 공조장치 버튼의 구성도 깔끔하다. 인포테인먼트 조작 방식은 화면 터치형 및 안
정적 수동 버튼형 두 가지 형태로 구성해 운전자 취향과 편의에 따라 조작이 가능하다. 다만 크기와 형태가 요즘 차들
이 선호하는 와이드 타입이 아니라는 점은 다소 아쉽다.
센터터널 주변은 깔끔하다. 변속레버와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오토홀드 버튼은 단정하게 자리 잡았다. 또 큼직한 컵
홀더와 곳곳에 뚫린 수납공간은 활용성이 높다. D컷 스티어링 휠은 손에 쥐는 맛이 좋다. 다만 버튼이 작아 주행 중 가
독성은 떨어진다. 계기판은 바늘과 디지털이 적절히 섞여 있는 모습으로 무난하다. 여기에 닛산의 특징인 저중력시트
는 오랜 주행에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해 운전자 피로도를 줄인다.
2열은 넉넉하다. 2,825㎜의 휠베이스만 봐도 알 수 있다. 무릎과 머리 위공간 모두 여유롭고 가운데 턱이 낮아서 근거
리 이동 시에는 성인 3명도 탑승 가능하다. 2열 전용 송풍구와 USB 충전 타입도 두 개나 마련해 편의성을 키웠다. 트
렁크는 기본 436ℓ를 제공한다.
▲성능
국내 판매 중인 알티마는 4기통 2.0ℓ 터보와 2.5ℓ 자연흡기 가솔린으로 나뉜다. 그중 시승차는 최고출력 184마력, 최
대토크 24.9㎏·m를 발휘하는 2.5ℓ SL 테크 트림이다. 효율은 ℓ당 복합 12.8㎞(도심: 11.1㎞/ℓ, 고속도로: 15.8㎞/ℓ)를
실현했다.
초기 발진 가속을 비롯해 저속에서의 스로틀 반응은 예민하지 않다. 차분하게 숨을 고른 뒤 부드럽게 출발하는 편이
다. 여기에는 무단변속기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즉각 반응하는 듀얼클러치와는 다른 성격이 온전히 드러난다. 그
렇다고 변속기가 라이벌 대비 경쟁력이 떨어지는 요소는 아니다. 오히려 고속에서는 제 실력을 한껏 발휘하면서 주행
완성도를 높인다. 일정한 엔진 회전수를 유지하며 피로도 없는 크루징에 힘을 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효율도 꼼꼼히
챙겨 고속주행 시 트립컴퓨터에서는 ℓ당 17~18㎞를 숫자를 보여줬다.
특히 자연흡기 엔진 특유의 시원스러운 가속감이 일품이다. 가속 페달에 힘을 주면 적당히 들려오는 엔진음과 함께 차
는 경쾌하게 달려나간다. 다운사이징 엔진에 맞춰 터보를 쥐어짜며 달리는 요즘 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감각이다. 또 터
보 지연 현상에 신경 쓰여 운전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일도 없다. 풍절음과 바닥 소음도 크지 않고 고속 안정성도 수
준급 이여서 운전자에게 믿음을 주기에 충분하다.
코너에서의 균형감도 놀랍다. 이전 알티마와 비교하면 몰라보게 달라졌다. 탄탄한 서스펜션이 차체를 움켜잡으며 깔
끔한 코너링에 도움을 준다. 여기에 유연하면서도 정확한 핸들링 피드백 또한 기대 이상이다. 제법 잘 만든 스포츠 세
단을 모는 것 같다. 긴 휠베이스 때문에 뒤가 곧잘 따라온다는 느낌은 받기 힘들다. 하지만 적어도 안정적인 코너 탈출
은 기대할 수 있다.
브레이크는 옥에 티다. 답력이 일정하지 않고 잦은 가속과 감속이 이뤄지면 쉽게 지치는 모습을 보였다. 내 차로 오랜
시간 길들이면 모르겠지만 처음 알티마를 접한다면 제동력을 익히는 데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브레이크 외에 큰 아
쉬움은 없다.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와 어라운드 뷰 모니터, 차간거리 제어, 차선 이탈 방지, 운전자 주의 경보 시스
템 등이 탑재돼 있어 안전성을 확보했다.
▲총평
일본차 불매운동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알티마의 매력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수 천만원에 달하는 자
동차를 구매하면서 단지 감정적 잣대로만 배제하기엔 아쉬운 차종이다. 제품 자체만 놓고 보면 흠을 찾기 힘들 정도로
합리적이고 완성도가 높다. 신형다운 세련된 디자인과 개선된 파워트레인, 성능과 합을 맞추는 여러 부품들의 조화도
인상 깊다. 역동적인 면모를 챙기면서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이상적인 역할도 수행한다. 물론 선택은 소비자 몫이다. 누
군가에게는 고려 대상이 되지 않을 수 있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제법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가치판단의 기준은
누구나 다르다. 신형 알티마의 판매가격은 부가세 포함 2.5 스마트 2,990만원, 2.5 SL 테크 3,590만원, 2.0 터보 4,190
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출처-오토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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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가 10년 전꺼네.
일본이라는 나라 제조사를떠나서 그냥 개인적인 자동차를 좋아하는사람으로써 닛산하고 르노는 갈라서는게 맞지않나
싶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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