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종보통 면허 가지고 있습니다
2012년에 땄는데 집에서 나름 가까운 면허학원이었죠
그 가까운 곳이 하필 해운대였고 버스 한번이면 갈 수 있어서 별 생각 없었는데
아시겠지만 mb시절이었던지라 진짜 쉬웠습니다
문제는 도로주행...
첫날 근방 고등학교? 골목에서 합류하려던 차가 롤스로이스..
예쁜차에 관심 많아서 면허는 없어도 비싼차는 알아보겠더라구요
엌.... 소리내며 안전운전 한게 여태 그냥 안전운전만 하고있습니다
뒤에서 가볍게 다른차가 박은거 말고는 여태 사고한번 없었구요
지금은 아이도 있어서 더더욱 안전운전 하려고 하는중입니다
제 면허딸때 남동생도 아닌 장녀인.. 겨우 2종보통 따는 제 시험장에 아버지가 오셔서 지켜봐주고 계셨습니다
대기부터해서 총 3시간 넘게 걸렸습니다
아버지는 운수업(트럭)하시고 운전한지 30년 넘으시고 음주운전 졸음운전 일절 안하시고 무사고입니다(물론 아버지가 운전하시는 동안 주변 차량들이 다 안전운전 해주셔서 저희 아버지도 사고없이 운행 하신것이라 생각합니다)
긴 대기시간동안 믹스커피도 나눠먹고
원래 사이가 좋은 부녀였지만 저에겐 그날이 참 특별하게 기억이 남습니다
도로주행이 끝나고 마지막 주차하는 코스였는데
다른코스 돌때는 아버지가 어디계신지 신경 쓸 겨를도 없었는데 마지막 주차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아버지가 보였습니다
작은 체구에도 정승같이 서 계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더라구요
아버지를 의식해서 그런지 주차에서 감점이 됐었습니다.. 지금생각해도 부끄럽고 지금은 주차 잘합니다(남편보다 잘합니다. 좁으면 제가 합니다)
면허 딴 이후로도 종종 아버지 모실 일이 있었는데
'운전은 성급하게 하지마라'
'니차 브레이크가 잘 든다고 정지선 다와서 막세우지 마라. 뒷차도항상 생각해라'
'조금이라도 민폐끼친 것 같으면 비상깜빡이켜라'
등등 조언도 많이 받았습니다
며칠전 아버지 승용차 개조한다고 트럭 주차지까지 왔다갔다 할 차가 없어서 빌려드렸는데 갑자기 생각나서 술한잔 하고 끄적여봅니다
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세요~
셋째임신하고 급하게 따느라,,ㅇㅏ빠한테
연수못해본게 아직도 서운하네요ㅋㅋ
처음 친정혼자간날
아빠도 내한테배운다더니
혼자 차 끌고왔네~~했거든요ㅋㅋ
참으로 든든한 백그라운드입니다.
님의 추억을 읽고
저도 아버지가 더 그리워진 지금입니다.
가슴이 아련합니다.
굿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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