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보배님들
코로나로 인해 전국민이 힘든 요즘입니다
부디 보배님들은 코로나를 현명하게 피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10월25일에 아산병원 갔습니다
사람 참 많더군요 지하상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간암말기 폐전이 수술불가,간이식불가 연명치료만 가능
이라는 말을 듣고 곧바로 아산병원 예약 했고
예약날을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너무도 고통스럽고 시간은 더디게 흘러가더군요
오진이길 바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올라갔습니다
대기한지 세시간정도 되었을때 저를 호명하는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제발이라는 말을 속으로 얼마나 되뇌었는지 모르겠네요
펫시티 결과를 보며 아무말도 안하는 교수를 보는데 입이 타들어가는것 같았습니다
다른말 없이 혈액검사를 하고와라 빨리 결과 볼수 있게 해 주겠다
채혈하고 한시간쯤 되었나 저를 부릅니다
그 한시간동안 교수에게 질문할 것들을 머리속으로 정리하고 들어갔습니다
너무 늦게 오셨다 제가 해 드릴것이 없다
이 소리를 시작으로 뭐라뭐라 하는데 아무말도 들리지 않고
집사람 흐느끼는 소리만 들리는데
순간 정신이 들더군요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내 정확한 상황을 알고 싶다
암덩어리가 간을 뚫고 나왔고 폐전이다
그럼 얼마나 살수 있냐
2개월 본다
알겠습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습니다
집사람 손 잡고 주차장까지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무생각도 들지 않더군요
내가 이날까지 어떻게 살아왔는데 두달? 좆까지마라 난 반드시 살아날거다 이런 오기만 생기더군요
논산까지 내려오면서 그냥 운전만 했던것 같습니다
친구들이 모여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데
내 인생 마지막 술을 마시고 싶더군요
저를 보자마자 우는 친구들에게 소주 한잔 사줘라 이말만 했습니다
한병정도 마셨을겁니다 저를 불쌍하게 보는 친구들과의 자리가 불편하더군요 더 마시고 싶었지만 집사람과 함께 집에 갔습니다
그날부터 며칠을 핸드폰으로 암을 이길 방법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면역치료....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면역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합니다
옵디보,여보이,이문셀 이 세가지 약이 대표적인 면역치료제인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 몸엔 백혈구가 있죠
얘네들이 좀 멍청하다 합니다 얘네들이 암세포를 공격해 암덩어리를 잡아 먹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한다는거죠
위에 저 세가지 약을 투여해 얘네들을 깨워내 공격을 시키도록 한다는 겁니다
완치 확률 20% 열명이면 두명이 완치판정이 나온다는 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래죽으나 저래죽으나 마찬가지인거
대전 건양대병원에 면역치료에 상당히 공격적인 치료를 하시는 교수님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듣고 외래접수 했습니다
다른 교수님들과 똑같이 얘기를 시작하더군요
다 듣고나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 교수님 기사보고 왔습니다 살려주십시요 하라는대로 다 하겠습니다
사실 이 약이 상당히 고가입니다 한번 맞는데 천만원이 넘다보니
이 교수님도 쉽게 이 치료를 해 보자 못하신다더군요
치료할 의지가 있느냐
그렇다
그럼 해 보자
다음날 입원하고 경구항암제부터 시작했습니다
열이 나기시작하더니 39.5도까지 오르더군요
항암제부작용.....
해열제,항생제 맞아가며 일주일을 고열과 싸웠습니다
밥맛도 없지만 억지로먹고 아무리 열이나도 병원복도를 끊임없이 걸었습니다 체력이 있어야 싸워 이길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이 악물고 견뎠습니다
드디어 열이 내려가고 면역치료 시작
사실 면역치료 라고 해봐야 링겔맞는것처럼 맞고나서 바로 퇴원합니다 3주에 한번씩 맞는겁니다
집에 가서 식구들에게 짐도 되기 싫고 답답할것 같아 근교 요양병원을 찾아두었었습니다
공기도 좋고 운동시설도 되어있고 식사도 상당히 잘 나옵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등산을 갑니다 천천히 경치 감상하며 두세시간 코스로 다녀옵니다
어제일 인데요
어제가 두번째 면역치료 끝나고 결과 듣는 날이었습니다
제가 암 판정 받을때 암덩어리가 17cm라고 했습니다
오른쪽갈비뼈 밑에 커다란 혹이 만져졌을 정도였죠
그런데 1차 면역치료 하고나서 일주일정도 되었나
만져보니 상당히 작아진겁니다
어제 희망적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모든게 정상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수술도 가능하다
4차까지 하고 ct 찍고 결정하자 희망적이니 기대해도 좋다
꿈같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형제들,친구들은 기적이 일어났다
난리가 아닙니다 집사람은 고맙다고 고맙다고 하는데 암 진단 받고 처음으로 울어봤습니다
반드시 좋아져서 보배님들께 이런 글을 써드리고 싶었습니다
과분한 응원을 해 주신 우리 보배님들
반드시 완치되어 받은 사랑 돌려드리겠습니다
하루하루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있음에 기쁨을 누리며 투병생활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꼭 드리고 싶은 말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실비보험은 가지고 계십시요
내년부터는 보험회사들이 실비보험을 까다롭게 한다하니 없으신분들 꼭 가입하시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전 실비 때문에 살아있는 겁니다
힘내시고 아자뵹!!!!!!!
딸기 밤 호두 블랙베리 등 엘리그산(면역관문 억제제)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도 챙겨드세요. 면역체계가 살아나면 암세포는 면역관문을 만들어 방어합니다. 그 면역관문을 못 만들게 하는 음식입니다.
기도드립니다!!!!!!
꼭 이겨내실수 있을 껍니다
진짜 정말 멋집니다
에너지가 이렇게 많고, 의지가 강하시니 꼭 이겨내실 겁니다.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응원하겠습니다!!
파이팅!
완치되실거라 믿습니다
시원하게 나으시고 시간내어
부산시 남구 용호1동사는 저에게
놀러오십시요
맛있는 장어구이에 소주 대접해드리겠습니다
개인챗 꼭 주세요
1년이고 2년이고 잊지않고 기다린겠습니다
즐거운일만 가득하세요
화이팅~!!
믿습니다 화이팅 !!!
낫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반드시 나을겁니다.
그나저나 곁에 계신분이 참 고우시네요. 분명
고비가 찾아오겠지만, 잡은 손 절대 놓지 마시길...
그 글이 더 많은 환자분들 살릴겁니다.
꼭 이겨내서서 다른 환자분들의 빛이 되주셔요.
저도 두손모아 기원하겠습니다.
꼭 이겨 내십시요 형님!!!!
꼭 승리하셔서 보고 해 주세요.
기다리겠습니다.
꼭이겨내셔서 가족분들과 좋은날만 보내십시오
종종 소식 들려 주세요
분명히 할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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