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전 장마철에 길고양이 주워와서 이곳에 글을 올리고 사무실에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제 죽었습니다. 사무실 앞에 차 한대 지나가는 좁은 골목이고 주변이 밭이라서 가끔 밖에서 놀고 알아서 사무실 들어오고 했는데 어제 안들어오길래 밖에 나가보니 사무실 바로 앞에서 차에 치어서 죽어있더군요. 좁은 골목이라서 안전 하다고 생각했는데... 몸이 아직 따뜻한게 죽은지 얼마 안된것 같았습니다. 눈도 뜨고 죽었어요. 묻어주면서 미안하단 말을 수십번 했네요. 비겁하게 내 맘 편하자고 누군지도 모르는 고양이 친사람 욕했는데 어쩔수 없는건 관리못한 제책임 이더군요. 결국 제가 죽인걸 저도 인정하니까 마음이 불편하고 하루종일 속상하겠죠. 5개월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봅니다. 어제 소주마시며 울었네요. 병신처럼 창피한줄도 모르고 집사람도 애들도 있는데 나이처먹고 눈물 짰습니다. 솔직히 불쌍해서 더 잘해주지 못한 후회 때문에 힘든것도 있지만 제가 관리못해 죽었다는 죄책감이 힘드네요. 아직도 저만보면 안겨서 꾹꾹이 하고 의자 등받이 올라가서 제머리카락 핥아대던 놈인데...든자리는 몰랐는데 난자리의 허전함이 이렇게 클 줄 몰랐습니다. 제가 오늘 우리 고양이 닮은놈 인터넷에서 찾고 있더군요. 참 양심없죠? 지금 힘든거 다른놈 찾아서 잘해주며 잊으려는 속셈 아니고 뭐겠어요. 좀전에 참치캔 하나 사다가 고양이 무덤앞에 놓고 왔습니다. 이또한 제 마음 편해지려고 한 행동이더군요. 인간의 마음이 정말 이기적이더군요.
사무실에 고양이 흔적 뿐이네요. 고양이 주워와서 글 올렸을때 중간중간 커가는 사진 올려달라는 분들 많으셨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합니다. 자격도 없는데 병신처럼 책임진다고 데려온것도 죄송합니다.
위로 받고자 올리 글 아닙니다. 어떤 말을 해도 제가 책임자고 관리 못해 죽은게 맞습니다. 이곳에라도 제 잘못 털어놓고자 글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장마철에 비틀거리는 고양이 데려와서 살렸다는 뿌듯함을 갖고 살았는데 그 또한 병신같은 착각이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제가 받은게 훨씬 컸더군요.
더 잘할걸...
후회란 천국을 바라보며 지옥을 느끼는것 이라는 말이 맞네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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