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개인마다 한해를 보내면서 느끼는 감회는 다르겠지만
저에게는 상당히 쓸쓸한 한해였네요
지난 연말에 옛 연인을 만나
올 봄 벚꽃이 떨어지던때 떠나보내고선
제 자신의 한계와 다시금 되돌아보았었죠
정신을 차릴까 싶으니
다니던 회사가 폐업을 하고
다시 구한 직장에선 적응도 하기전에
자질구레한 부상을 세차례 겪으면서
소득도 없이 두어달을 지냈습니다
나이 37에 결혼도 않고 혼자 지내다보니
밖으로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사는게 더 힘들었습니다
허리가 안좋으셨던 어머니께서
허리를 크게 다치셔서
병원을 들락하시던 차
또다시 다치셔서
큰 수술을 하시고
병원에 장기입원을 하셨습니다
참 그렇더군요
제가 좀 잘 나면
어머니께도 신경을 더 썼을건데
아프신 당신께서도
힘에 부치셨는지
한번도 나무란적 없으셨던 분이
크게 호통을 치시더군요
저는 속으론 '나도 힘든데' 하면서도
아무말도 못했네요
해서도 안되지요
최근에 두명의 여성을 부모님을 통해 소개를 받았습니다
두어번의 톡을 주고 받았지만
그 알만한 싸한 느낌에 만나보지도 못하고 쫑났습니다
해돋이 본다고 땅끝 간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또 연말입니다
대통령도 새로 뽑고
뉴스에서는 연일 비정상의 정상화를 보도하고 있지만
나는 그리고 내 지인들은 아닌것 같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잘나가고 있다는 놈들은 없고
하나같이 힘들어만 합니다
결혼한 녀석들은 결혼한대로
총각인 놈들은 총각인대로
그들만의 전쟁을 벌이는 중이죠
그놈의 전쟁때문인지
올 한해 얼굴한번 아니 연락조차 못하고 지내는 친구들도 많고
어찌 이리 쓸쓸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내손엔 스마트 폰만 남았습니다
하지만 어쩔 땐 이놈의 폰이 나를 더욱 고립시키는것 같습니다
요 몇년 조선업의 침체 때문에
많이 힘들었는데
이젠 직장뿐이 아닌 내 주변까지 힘들어하는게
단순히 내 기분만 그런거라고 믿고 싶네요
내년엔 조금만이라도 좋아지길 바라는 놈의 푸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야겠습니다
다 잘되실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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