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글에 이어,
살짝 빡치는 체크엔진 경고등 발생 다음날...
결국 직접 조치하기로 하고, 엔진룸을 깠습니다.
엔진 정비라니... 말은 거창한데,
그냥 엔진 겉에 붙은 부속들 좀 교체하는 겁니다.
일단 "돼지 꼬리", 가열플러그 경고등부터 수리합시다.
이건 차 살때부터 원래 점등돼 있었고... 원인도 알고 있습니다.
'1번 플러그 단선'입니다.
싸게 호환품으로 교환할까 하다가, 순정품으로 주문합니다.
액티언 순정품 종류만 세 종류인가... 그렇습니다.
제껀 검은색 띠의 최후기형 입니다.
고장난 1번만 교환하려 했지만, 또 어차피 수명이 고만고만들 할 테니, 교체하는 김에 다 교체해 주면 좋겠지요.
다섯... 아니, 네 개 들이 한 박스로 삽니다. (다섯개들이 박스에서 하나 빼고 줍디다)
공구는 길이가 좀 긴 10mm 복스알과 토크렌치만 있으면 됩니다.
플러그가 디자인커버 까면 그냥 보일 정도로, 작업하기엔 좋습니다. 썩투싼 D엔진 개 씨부랄
잘 안 빠지는 놈들이 꼭 있을텐데, 브레이크액 부어서 좀 절여놨다 살살 뺍니다.
제 경우는 3번이 잘 안 빠져서, 푹 절여놓고 이틀 뒤에 뺐습니다.
플러그 커넥터는 필히 빼서 멀리 고정시켜 놓으시구요.
(브레이크액 묻으면 다 녹습니다)
좌에서 우 순서대로 3,2,1번 플러그입니다. (사진이 뒤집어졌음을 강조)
경고등이 즉시 사라져서 만족스럽네요.
아니, 근데 왜 뽑아낸 플러그가 3개 뿐인가?
에이, 이 차는 원래 3기통입니다.
인젝터도 예열플러그도 3개만 존재합니다.
4번은 없습니다.
그냥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인터넷에 "쌍용 4번 인젝터", "쌍용 4번 플러그" 치면 대충 어떤건지 나옵니다.
15만km 무교환으로 탄 듯한, 제 차의 4번 플러그와 인젝터가 그냥 빠질 리가 없습니다.
신경 끕시다. (이래놓고 얼마전 결국 4번 플러그 돈들여서 뽑아냈다는게 함정)
자 이제 다음... 체크엔진 경고등을 봅시다.
천만 다행히도 코드가 단순합니다.
P1235, 부스트압 이상.
센서 이상같은 뭐 다른 문제라고 하기엔... 부스트압이 원래 좀 새긴 했습니다.
가속할때 차 잘 안나가는게 좀 느껴질 정도로요.
그게 아마도 이런저런 사정으로 조금 더 새기 시작했고, 결국 ECU가 캐치하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한번 살펴보죠.
그아아앗
인터쿨러 모서리가 터져서 새고 있습니다.
아오 시발.
많이 새기도 했지만, 꽤 오래 새기도 했나봅니다.
대체 중고차 살때 이걸 왜 못 봤는가?
죄송합니다.
어떻게 할까 잠깐 고민하다, 그냥 폐차장에서 하나 삽니다.
생각보다 싸더라구요.
싱싱한 카이런, 액티언들이 마구 조기폐차 당해서, 부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구입한 인터쿨러도... 지난달 조기폐차 당한 11년식 액티언의 부품입니다.
불쌍해라.
참고로 신품은 가격 알아보고 그냥 바로 창 닫았습니다.
교체는 ... 간단했습니다.
범퍼 내리고, 풀고, 바꾸고, 조입니다.
범퍼 아랫부분이 완전히 다 부서지고 언더커버도 없어져서, 탈부착이 정말 편했습니다.
이것이... 오프로드의 매력?
마지막으로 경고등 소거하고, 그대로 자동차 검사에 넣습니다.
테스트 드라이브는 검사원 분들이 해주셨습니다.
다행히도, 아주 쉽게 합격했습니다.
이것으로 1년 생명연장 완료!
끝
추천
(또 병이 도지신듯)ㅋ
설마 DPF자가장착해서 수명연장할까? 라고 고민중이신건 아니죠? 설마....설마...
근데 진짜 병이 갑자기 도진 것 같아서 큰일...... 썩차 말고 E89를 이렇게 정비해야 하는데 ㅠㅠ
4번을 스스로 풀 수 있었으면 금손 인정이겠는데, 아닙니다. ㅠㅠ
멋지십니다~
무리하게 빼다가 뚝 부러지면 이런....
인젝터도 조만간 시도는 해 보려구요...... 시도만 해보고 안되면 바로 전문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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