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데이터를 만지다가 한 가지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보통 사람들이 갖는 자동차 제조사들마다의 이미지란게 있는데 실제 출고되는 차량들을 기준으로 볼땐 어떨까? 제조사들의 정체성을 말해주는 가장 인기모델은 뭘까?
그래서 준비해 봤습니다,
자동차 제조사별 인기 모델 출고순위 제 1탄 - 국산차
현기르쌍쉐-별첨 제네시스 순으로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데이터 기준은 2021년 1월 신차 등록 신고된 차량을 기준으로 산정했습니다.
왜 3월에 1월을? 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데이터 마이닝이 생각보다 시간이 좀 필요해서 1월 마감된 차량 데이터를 정제 처리하는데 거의 1개월 가량 일정이 소요되어 부득이 마감기준 M+1 정도에 올리다보니 체감 2달 정도 지연되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먼저 내수차별 애증의 현대
데이터 보는 법을 가볍게 알려드리면 파란색은 개인 출고 중 남성의 비중, 주황색은 여성, 회색은 개인이 아닌 차량 등록이라 이건 법인 차량이나 개인 리스/렌트도 포함되는 비중으로 보셔야 해요. 마지막 노랑색은 모든 수치를 합한 총 차량 출고 등록 카운트 입니다.
현대는 아반떼가 1위를 했네요,
누가 뭐래도 김치는 한국 것이고, 한국인은 김치맨으로 불릴 수 있는 것처럼, 현기는 우리나라에 너무나 친숙하고 넓게 포지셔닝 된 브랜드다 보니 워낙 올라운더 성격이 강해서 인파이팅도 잘하고 아웃파이팅도 잘하는 얄미운 친구처럼 보이더라구요(제가 복싱을 해서 비유를 이걸로 해버렸네요) 커버를 못하는 세그먼트가 없잖아요?
그래서 현대는 딱히 이거다 라고 정의할 수는 없지만 저는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자동차의 킥스타터 같은 브랜드가 아닐까 싶어요
이제 그만 과거의 삼각떼는 잊어주길 ...
물론 삼각떼로 잠시 오명을 뒤집어 썼지만 우리나라 소비 성향상 가장 고민없이 살 수 있는 차는 아반떼가 아닐까 싶은 정도로 어떻게 봐도 무난하고, 어떻게 사용해도 무난한 가장 실패없는 첫 선택이 아닐까 싶거든요
아래는 조금 오래된 삼각떼 이전의 아반떼AD 광고이긴 합니다만 어떻게 보면 제가 생각하기엔 현대에서 가장 확고한 모델 철학을 가진 차가 아반떼가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체성이 뚜렷한 광고였어요
슈퍼노멀 아반떼
요즘 CUV나 다른 인기 모델들이 많아졌다고 하지만 단일 모델로 월 7,000대에 가까운 출고량을 보이는 차량 그리 흔하지 않은데다 출고량도 높은데다 남녀 성비도 균일되게 높아 정말 우리나라 평균의 자동차는 아반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다음은 가장 큰 문제아를 가진, 기아
유일하게 단일 출고량으로 아반떼를 이긴 카니발,
기아는 워낙 Kill5를 중심으로 한 K 시리즈의 이미지가 확고하다보니 양카 냄새가 물씬 풍겨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우리 가족에게 쇼퍼 드리븐 같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운전자가 자발적으로 선택하는 차량이 시그니처로 자리매김 하는 느낌이 있어요
쇼퍼 드리븐은 Shopper로 보고 마트에 갈때 타는 차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Chauffeur 요겁니다. 수행기사라는 느낌으로 운전기사가 운전하는 차라는 뜻으로 의전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차들을 말해요
버스 운전하는 기분을 일부러 느끼고 싶은 운전자가 얼마나 될까요
기아에 카니발만 있냐, 도로에서 Kill5처럼 운전하는 카니발도 많더라 이게 뭐가 좋다고 그러냐고 하실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가만 있어요 그냥 K라는 이름을 더는 언급하기 싫어서 그래요 훈훈하게 넘어갑시다
다음은 김치파스타 같은 애매-한 유럽감성, 르노삼성
사실 예전에도 르노는 서민3호라 불리는 SM3로 아반떼와 비슷한 포지셔닝의 모델이 존재했었지만 이제는 QM6를 중심으로 준수한 공간 활용성을 중심으로 가는 느낌이지만 영 방향을 잃은 느낌을 털어낼 수 없습니다.
SM6가 선풍적인 인기로 중형 세단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던 과거에 안주했던 탓인지 명확한 철학이 보이는 모델이 딱히 떠오르지 않아요.
거기에 기능성에 치중한 모델들은 의레 디젤을 안고 가기 마련인데 환경을 중시하는 유럽 스타일은 이제 더 이상 디젤을 허용하지 않습니다. 화석 연료는 가솔린만 허용할 모양이예요. 아직 우리는 디젤과 헤어질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 너무 갑작스럽게 유럽에서 안녕을 고해버린 느낌이랄지요.
분명 세계적인 추세로는 DIESEL OUT이 맞는 이야기지만, 그렇다고 딱히 르노가 대중화된 전기차를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느낌은... 적어도 국내 시장에서는 더더욱 모르겠거든요
트위지가 겨우 법인등록으로 2대 등록되었을 뿐이라 르노가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 더더욱 모르겠습니다.
르노의 매력은 대체 뭘까요? 이건 좀 댓글로라도 알려주세요 ....
뜨거운 엔진과 가슴이 소리쳤'던' 더블드래곤, 쌍용
흔한 말로 쌍용을 SUV 명가라 부르곤 합니다만, 엄밀히 말하자면 SUV말고는 다른걸 팔지 않습니다.
쌍용을 떠올리면 묵직하고 터프한 조선의 JEEP 같은 그런 투박하지만 거친 매력과 고속도로를 종횡무진 질주하던 렉카차를 떠올리는 분들이 많지만 실제로는 티볼리가 캐시-카우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거기에 여성의 비중이 오늘 집계한 모든 차량들 중 유일하게 남성을 추월하고 있는 모델로 이는 다시 말하면 이 거친 숨소리로 심장을 움켜잡던 쌍용이 이제는 예쁜 옷을 입는 입는데 관심이 생겼다고 해야할까요
제 말은 V6 어디갔냐 이겁니다, 고속도로 1차선 달리면서 화물 차선위반 벌금은 내겠지만 우렁차게 "기억할게! V6V6 발할라!"를 외치던 그 매드맥스 같던.. 그 흙먼지 냄새나던 매력이... 이제는 잘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코란도와 카니발을 일으키던 티볼리 에어를 강제 단종시켰다가 호되게 큰 코를 다친 후 다시 슬그머니 재판매를 재개했던 이력을 볼땐, 이제 쌍용의 가슴에 V6가 남아있는지 한번 다시 물어보고 싶습니다.
작은 고추가 맵다고 말하고 싶은걸까, 쉐보레
쌍용이 SUV 명가라면, 쉐보레는 안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 쉐보레라는 그 이름 아래 속칭 쉐슬람으로 불릴 정도로 강력한 팬덤을 자랑하던 그 쉐보레, 그 쉐보레가 경차가 1위라는 사실은 다소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네요.
사실 대우가 GM에 인수된 이후에 쉐보레로 바뀐 이후에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방향성은 바로 리얼 아메리칸 갬성이었어요.
울버린 같은 사나이가 체크남방 입고 남부 황야를 휘저을거 같던 그 카우보이 감성
실제로 전략 모델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모델들에도 이런 미국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픽업 드럭들도 포진해 있지만 여기가 김치랜드인 탓일까요, 이런 거친 매력과 탄탄함 보다는 경차가 1위라는 다소 애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그 다음을 잇는 모델들도 소형 SUV들로 어찌보면 튼튼한 신뢰의 아이콘에서는 다소 기대가 어긋나는... 물론 작은 차라고 안전하고 튼튼한 이미지가 퇴색되는건 아니지만, 과거 조선의 3시리즈라 불리며 슈퍼노멀 아반떼와는 다른 든든함을 과시하던 크루즈나 한번 묵직함을 느껴보면 헤어나올 수 없다던 말리부와 같은 아이코닉한 친구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는게 한 몫을 하고 있는 걸까요?
안전하고 단단하기는 하지만 이게 브랜드의 상징이라기 보다는 어느정도 타협속에 그나마 안전을 우선시 한다면 쉐보레라는 선택이 떠오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마지막 별책부록, 프리미엄 제네시스
제네시스는 뭐 다른 설명이 필요할까 싶어요, 국내 유일의 럭셔리 브랜드로 확실한 자리매김
대체 저 팬티모양 그릴이 왜 용납될 수 있는지는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도저히 용답되지 않지만... G80은 그랜저와 유사한 성비/법인비를 가지고 있어서 과거 그랜저가 프리미엄 세단으로 가지던 포지션을 완벽하게 대체해 나가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트위지를 제외한다면 유일하게 법인 출고비가 개인을 월등하게 앞서는 G90은 완벽한 정식 프리미엄 의전용 차량으로의 소비 형태를 보이고 있어 제네시스 이름 앞에 '프리미엄' 이라는 네 글자를 붙이는데 주저가 없어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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