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하나뿐인 아들을 25사단 신병훈련대대에 입소시키고 ㅏㅆ습니다.
저 스스로가 밀덕인데다가 아들을 직업군인으로 만들어보려고 참 애를 많이 쓴것 같습니다.
어쨌든 바램과는 달리 병으로 입대하게 되었는데, 덤덤할줄 알았더니 까까머리 뒷모습을 보고나니 나이 오십줄에 짠~ 하네요
아빠가 해줄것은 없고 입대전에 편지라도 하나 쓰줄려고 준비했다가 입대5일전에 톡으로 보냈더니...
이 놈이 지도 맘이 약해질까봐 읽지도 않고 읽씹하고 들어가 버렸네요^^
언젠가는 읽게되겠죠
섭섭한 맘 좀 이라도 달래보려고 편지를 소개합니다.
- 군입대를 앞둔 아들에게 -
아들아~
이제 며칠후면 국방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첫걸음을 내딛게 되는구나.
꼭 30년전이구나~
아빠도 지금의 너처럼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부모님, 가족, 친구들과 헤어지는것보다 두려움이 앞섰던것 같다.
"잘 할 수 있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지나고 보면 힘들었지만 잘 참고 이겨냈기 때문에, 지금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들아~
아빠는 지금 30년전 아빠가 느꼈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아들이 잘할 수 있을까?"
"아들이 다치지는 않을까?"
바뀐거라고는 "나에서 너로" 주체가 바뀌었을뿐...
아들아~
아들도 아마 입대를 앞두고 여러 생각이 들겠지
"잘할 수 있을까?"
"다치지는 않을까?"
당연한 두려움이다. 부끄러울 필요가 없다.
아빠가 그랬듯이 너도 잘 할 수 있을것이다.
아들아~
아빠로서, 군대를 먼저 경험한 선배로서 당부를 하자면 군생활은 인내의 연속이다.
보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먹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하고,
힘들어도 참아내야 하는...
참는것에 익숙해 져야 한다.
가장 젊은날의 군대생활이란게 쉽지는 않을것이다.
하지만 군대에서의 생활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하는 것은 아니다.
학교에서 배운 사회생활의 기초를 비로소 경험해보는 좋은 기회이고, 아울러 앞으로 살아가면서 부딪히게 될 상하관계가 명확한 조직생활을 경험할 수 있을것이다.
아들아~
짧게 깍은 머리가 어색하구나.
짧게 깍은 머리만큼이나 착잡한 마음일것이다.
아빠가 바라는게 있다면, 건강하게 군생활을 마치고 좀 더 성장한 모습의 아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군생활하는 동안
네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 기초가 되는 체력을 기를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두려움을 용기로 바꿀수 있다면, 잘 해낼 수 있을것이다.
아들아~
건강하게 군생활하고,
더 단단해진 체력과
더 성숙해진 사고를 가질 수 있기를~
무운장구를 빈다.
- 입대를 앞둔 어느날 아빠가 아들에게 -
사족으로 아빠는 9사단 백마 318기
아들은 25사단 감악산 독수리로 거듭나길~~~
감사합니다. 아들에게 캡쳐해서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걱정 쫌만하세요 남자가되서 돌아올겁니다.
직업군인...
제 의견은 직업군인을 권하지 않는게
좋다는겁니다
솔직히 저는 아직 직업군인에 대한 미련이 있는데...아들은 전혀없습니다. 그래도 한번은 더 권유해볼려구요...고맙습니다.
아들이 아버지가 못다한 꿈을
대신 이뤄주길 바라는건 아니겠지요?
혹여나 쓰니님이 아드님에게
직업군인을 권유한다면 아드님의 의견도
충분히 듣고 왜 직업군인을 권유하는지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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