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분석]① 2023 상용차 수출
작년 대형트럭 수출, 타타대우 33%…↑현대차는 부진
현대차·기아 소형트럭 수출, 중동지역서 67% 늘어
국산 버스 수출 3만 대 육박…현대차 카운티 48%↑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산 상용차 업계는 트럭과 버스 양 부문에서 수출 증가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 금리 인상과 물동량 감소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크게 위축된 지난해 국내 상용차 시장 상황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상용차 업계 및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자료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와 타타대우상용차로 대표되는 국산 상용차 업체들이 지난해 해외로 수출한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는 총 9만 4,051대(트럭 6만 4,146대, 버스 2만 9,905대)로 집계됐다. 전년도 실적인 8만 2,580대 대비 13.9% 늘어난 수치다. 지난 2년간 이어진 국산 상용차의 해외 수요 증가세가 작년에도 지속됐다.
수출액 규모도 증가했다. 지난해 상용차 수출액은 총 18억 7,778만 달러(한화 약 2조 6,000억 원, 2024년 7월 25일 환율 기준)를 기록했다. 전년도 15억 2,162만 달러 대비 23.2% 증가한 금액이다.
타타대우상용차가 알제리 수출 재개를 기념하기 위해 진행한 ‘대우트럭 리론칭’ 행사.
타타대우 대형트럭 수출 강세…현대차는 고전
먼저, 지난해 국내 상용차 업체들의 트럭 수출은 총 6만 4,146대를 기록, 전년(5만 8,925대) 대비 8.9% 증가했다. 수출액도 10억 5,655만 달러로, 전년 9억 1,839만 달러에서 15.0% 늘어났다.
이러한 높은 성장세를 주도한 것은 타타대우의 대형트럭 수출 실적이다. 타타대우는 대형트럭 중심의 수출 전략으로 전체 수출량을 3,470대까지 끌어올려 전년(2,609대) 대비 33.0% 성장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등 비EU(유럽연합) 지역에만 전년 대비 42.8% 늘어난 2,052대를 수출하며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굳혔다. 중동 지역 수출도 935대로 51.5% 증가하는 등 타타대우의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이 성과를 거뒀다.
반면 현대차의 작년 대형트럭 수출 실적은 447대로, 전년 239대에서 증가하기는 했으나, 질적 측면에서 여전히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현대차는 글로벌 대형트럭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는 친환경 트럭 수출 부문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트럭인 엑시언트 FCEV의 수출량이 전년도 39대에서 84.6% 늘어난 72대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등 EU 지역으로 37대를 수출하며 유럽의 친환경 트럭 시장 진출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차·기아, 소형트럭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
현대차가 대형트럭 부문 수출에서 고전한 반면, 1톤급 소형트럭 시장을 중심으로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의 수출 신장은 지난해 국내 트럭 수출 부문의 양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먼저 현대차의 포터2는 전년 대비 8.8% 증가한 1만 6,287대가 수출되어 현대차의 전체 트럭 수출량을 2만 2,169대로 끌어올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이 5,759대로 전년 대비 31.8%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중남미 지역 수출도 8,662대로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프리카 지역으로도 4,906대가 수출되어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 수출이 1,425대로 전년 대비 79.7% 급증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기아는 더욱 두드러진 성과를 거뒀다. 봉고3로 대표되는 기아의 전체 트럭 수출량은 3만 8,507대로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이 1만 2,696대로 전년 대비 67.0% 급증하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중동 지역은 1만 8,740대로 여전히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으로도 각각 2,710대와 2,662대를 수출하며 시장 다변화를 이뤄냈다.
특히 유럽 기타 지역으로의 수출이 1,178대로 전년 272대 대비 333.1% 급증한 점은 새로운 수출 시장 개척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대차의 수출용 버스가 선적되는 모습.
버스·승합 수출, 현대차 주도로 26% 증가
버스(승합 포함) 수출 부문도 살펴보면, 유일하게 해외로 수출하고 있는 현대차 버스는 총 2만 9,905대로, 전년도 2만 3,655대와 비교해 26.4% 늘었다. 수출액 규모는 8억 2,123만 달러(약 1조 678억 원)로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스타리아 수출량이 2만 7,567대로 전년 대비 24.9% 증가하며 전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카운티도 2,179대로 48.5%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대중교통 수요 증가와 맞물려 카운티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대형 버스 수출은 90대로 소폭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EU 지역으로의 수출이 4,995대로 전년 대비 51.5% 증가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아시아 지역은 6,963대로 68.3% 증가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으며, 중동 지역도 6,259대로 36.5% 증가하며 꾸준한 수요를 나타냈다. 대양주와 중남미 지역으로의 수출도 각각 4,393대와 3,362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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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용 기자 jung.hy@cvinfo.com
출처-상용차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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