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화장실에서 똥때리고 있는데
모르는 전화가 와서 받아보니
서울 중앙지검 지능범죄 수사팀 누구누구 라고 하는데
제가 모르는 은행에서 계좌가 개설돼서 대포통장으로 사용되었다고...
딱 들어보니 보이스피싱이더군요.
요즘 통장개설하는데 얼마나 힘든데 당사자도 아닌데 함부로 통장을 개설해주겠어요
더구나 거기서 말한 은행이 내가 거래하다가 다신 거래안합니다 하고 해지한 은행인데 ㅋ
그래서 똥도 다 눴겠다 시간이나 보내보자 하고 대응을 해 보니
첫번째 녹취를 해야 하니 조용한 곳으로 가서 통화하라고 합니다.
제3자 목소리가 들어가면 증거효력이 없다나?
그래서 조용한 회의실 가서 전화 받으니
녹취 시작한다고 해서 나도 녹음하겠다고 하고 녹음 시작했네요
일단은 제 개인정보를 어느정도 알고 있어요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 까지요
아마 예전 핸드폰 개통사기를 한 번 당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정보가 유출된 것 같네요
하여튼 그쪽에서 열심히 설명하는데 전 우물쭈물 대충대충 대답하면서 넘어가다 보니
대포통장 지정 은행 외에 다른 거래하는 은행이 있는지 물어보네요
그래서 우리나라 국민들 다 가지고 있는 국민은행, 카카오뱅크 이렇게 이야기 하고 나머지는 이야기 하지 않으니까
이야기 하지 않은 통장들은 조사해서 나오면 잠겨도 되냐고 협박합니다.
그래서 그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 하고 이후 진행하자고 하니까
다시 한번 통장들 다 부르라고 해서 통장은 나중에 이야기 할테니까
계속 진행하시라고 하니까
욕하고 끊네요.
요즘 서울중앙지검 지능범죄 수사팀은 피해자인지 피의자인지 모르는 사람한테 욕하고 녹취 증거 수집 중에 전화 끊고 하나봅니다
욕한거 녹음한거 가지고 중앙지검에 그 사람 징계내리라고 할까봐요 ㅎ
보이스 피싱을 해도 돈이 있는 사람한테 해야지 저같이 개털인 사람한테 하면 돈을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네요
어차피 가짜 전화겠지만 저한테 온 전화번호는
010-4882-1599 입니다.
4882 .... 추적자가 생각나는 번호네요
장난치고 그러면, 보복 할수도 있데요.
장난처럼 대하지 않고 놀라고 신중한 척 하긴 했는데
그래도 좀 그렇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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