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오늘 골짝 가게 조용하다가 어제 vip님이 방문 예고 해주시니 차가 갑자기 몰리고 오늘 방문 약 1시간 전부터 갑자기 차들이 몰리더군요.

역시 vip님의 미친기운ㄷㄷ

오랜만에 봤는데 뒷머리를 기르니 료스케가 아니라 글마 그 한바퀴 돌고 슛 쏘는놈 닮았네요. 아...불꽃슛 쏘는 만화에서 그 회오리슛 쏘는 글마 느낌 있다고 하시네요.

 바닥에 오일 떨어진다고 해서 수리하러 오셨는데 문제가 이 차가 아삼공 디젤 엔진에 정체 불명의 터보가 올라가 있습니다.

(vip님의 말씀으로는 R엔진 터보라고 하더군요)

터보 피드 파이프를 잘라서 용접을 해두어서 교환 불가하여 가스켓만 바꾸려고 했는데 가스켓은 현대 기아 디젤 엔진 다 찾아봐도 뭔가 모양도 좀 다르고 재고도 없어서 대표가 골짝 동네 보링 가게가서 맞춰 왔습니다.

누유 부위가 여기서 부터 오일이 매우 광범위하게 엔진 전체에 쫙 퍼져 있고 동그라미 그려진 곳이 용접 부위라 개조 된 파이프 입니다.

사진을 작업 후 촬영해서 누유 흔적이 안 보이네요.

옆에서 vip님이 토크렌치 같은거 쓰는 곳 거이 없다 어떻게 여기 저기 토크 몇인거 다 외운거냐 얘기하는데 그런 얘기 들으면 참 씁쓸합니다...

혹시 몰라서 제가 풀지 않은 클램프 어디 풀려 있을까해서 돌려보니 전 작업자가 클램프 돌리다 아작내서 헛 도네요...

다른 클램프로 교체 했습니다.

작업중 늑대횽이 vip님 픽업하러 오셔서 야 이 정도면 연료통 빵구 나겠다하셔서 방청해 드리냐고 물어보니 vip님이 오 그럼 고맙죠 하셔서 방청 쌔립니다.

신품으로 교환하면 좋지만 20만 넘어간 중고차에 돈 아껴야죠.

더 문제가 오신김에 기본점검 해보니 앞 양쪽 하체가 완전...

참 애마한게 타이어는 최근에 교환 되어 있는데 전 차주분이 얘기를 안 하고 판매하였던가 아니면 타이어 교환하며 휠 베어링 유격을 확인하지 않은 겁니다.

타이어 교환하거나 얼라이먼트 측정 전에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 항목인데 귀찮아서 건너 뛰는 경우가 많고 원래는 엔진오일 교환 할때에도 저런 부분 다 확인 후 차주분에게 고지해 드려야 합니다.

그래서 예상 못한 수리비가 나가서 더 아껴야 합니다.

작업 전 가드맨 원피스 착용합니다.

작업복이나 작업화 더러워지는걸 싫어합니다. 

전에 회사 다닐때는 동료들이 절마는 뭐 아침마다 작업화 닦고 있네 작업화가 구두급이네ㄷㄷ 이랬었네요.

일 하다보면 어차피 더러워지는게 숙명이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정비사도 깔끔해야 고객이 보기 좋을거 같기도 하고 일단 그냥 제 물건에 기스나거나 더러워 지는걸 싫어합니다.

원래 모든 작업복 딱 맞게 입는데 가드맨 원피스는 xl만 판매하더군요.

솔 글라인더로 거이 30분 넘게 갈아낸게 저 정도입니다.

사진으로는 뭐야...절마 지가 방청 해준다고 해놓고 대충해놓네 생각들수도 있지만 진짜 내 차라고 생각하고 솔 글라인더질 했습니다.

1차 방청 징크 쌔립니다.

저 녹 갈아낸 부위에 바로 언더 코팅제 올리자니 좀 그렇고 그렇게 하면 오래 못 갑니다.

징크나 언더코팅제 둘중에 하나만 뿌려야 한다면 뭐를 선택할거냐 묻는다면 현재 작업 부위에는 그냥 징크만 뿌리는게 더 낫다고 봅니다.

(방청은 판금횽이 전문입니다)

바로 언더 코팅제 뿌리면 흘러 내려서 건조 기다려야 합니다.

방청은 서비스 작업이라 일과 시간에 대표 돈 벌어줘야해서 일 끝나고 작업 했습니다.

사진으로는 별로 누유 부위가 없는것 처럼 보이는데 실제로보면 엔진 전체에 아주 넓게 퍼져서 미션까지 오일이 다 흘러 있습니다.

징크 굳는 동안에 세척하는데 진짜 세척을 몇번을 해도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있어 조금씩 계속 흐르네요.

vip님의 말씀대로 크랭크 리어 리테이너 누유도 당첨인거 같기는 합니다.

언더 코팅제 2차 방청 쌔립니다.

뿌리고 건조 기다리고 뿌리고 건조 기다리고 벌써 언더코팅제 3통 소진해도 저렇게 갈라집니다.

징크 도포 후에 뿌리면 저렇게 흡착이 조금 잘 안되서 여러번 나눠서 뿌려줘야 합니다.

가드맨 원피스가 배우 정우성, 조인성 님이 입어도 소화가 불가능 할 정도의 복장이라서 혹시 뺨대기 후려 치시는 분이 내일 방문하게 되서 그 모습을 보면 노답이라... 

내일 또 입기 싫어 오늘 방청 마무리 할려고 했는데 그냥 내일 한번 더 뿌려야 겠습니다.

(vip님께 죄송하지만 방청 도료 값은 들어갑니다ㅜㅜ)

항상 몸 챙기느냐고 방독, 방진 마스크+보안경 풀장착하고 일하는데 방독 마스크 필터 교환해야 겠습니다.

혹시 몰라 언더커버도 두드려보니 여기저기 언더커버 10MM 볼트들도 덜 체결 된 부위들 투성이에 진짜 난장판 입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관련 기술직 급여 정말 약합니다. 특히 정비쪽은 제일 약하고 많은 종사자분들이 정비사 대우 좋아져야 한다고 얘기하지만 먼저 그렇게 되려면 전국 어디 업소에 차를 맡겨도 고객 차량이 내 차라고 생각하고 일 해야지 고객 돈으로 보면서 안 보이는 곳은 대충대충, 휠 체결하는데 무자비한 임팩질 등등 이렇게 하면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저도 대기업 계열사 서비스센터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에 지쳐 현재 이 골짝에 내려오게 되었지만 회사 다닐때에도 급여는 박봉 이었습니다.

여러번 말씀 드렸지만 저는 동종 업계 종사자로써 중립입니다.

솔직히 고객 입장에서 믿고 차량을 맡길 수 있는 곳이 정말 드문게 현실이죠.

이 골짝 동네 대표 선배가 브랜드 간판 달린 곳 판금부에서 근무하는데 대표가 일하는 동안 계속 cctv 관찰+뒤 휀다 자르는데 방청하고 뭐 하느냐고 오래 걸리면 절마 저거 뭐 하냐하고 욕하고 난리난다고 하더군요.

1분만 쉬는 모습 보여줘도 바로 전화 온다고 합니다.

정비는 정비 공임 수가 얼마 안 되서 돈 안되니깐 대충대충, 판금 도장은 보험 수가 얼마 안 되서 대충대충 그리고 기술자 입장에서는 대표를 위해 돈을 벌어줘야 하는게 당연히 맞지만 당장 손해 보더라도 누군가는 바꾸려고 해야지 뭐가 바뀌지 않겠습니까.

고객 입장에서는 당연히 본인이 일일히 얘기 안해도 일을 제대로 해줘야 정당한 공임을 주는것이 맞습니다.

전국적으로 도장 잘 하기로 유명해서 빨간색 스팅어 등등 전국에서 민감한 고객분들 몰리는 성지가 있습니다.

아마 보배에는 차 좋아하는 분들이 많아 그 업장을 알고 계실수도 있지만 블로그 상으로 판금, 도장 이렇게 안 보이는곳도 제대로 하고 FM대로 한번 뜯으면 바꿔야 하는 부분들 다 청구하는 그런 분입니다.

보험사에서는 매우 싫어하지만 위에 적어둔 그 분은 그렇게 원리윈칙 지켜가며 보험사와 싸워가며 일 하시더군요.

저도 일 하다보면 다른 곳에서 못 고친 차량들 입고 받았다가 시간만 엄청 오래쓰고 원인 찾아주면 진단비 못 주겠다거나 터무니 없게 너가 몇 시간을 봤던 5만원 이상 못 준다, 더 싼곳가서 수리할거다 등등 이런분들도 있고 상식 이상으로 기술자를 엄청 무시하고 그런분들 때문에 힘들때도 많습니다.

그래도 저 믿고 찾아주시는 고객이 있기에 제가 있고 그런 분들 때문에 계속 일을하고 솔직히 저도 안 보이는 곳 대충대충, 어차피 고객이 이거 대충해도 모름 이런식으로 일 하면 작업시간 훨씬 빨라지고 돈 훨씬 많이 가져갈 수 있지만 그렇게 일할거면 차라리 직업을 바꾸겠습니다.

뻘글 일일히 더 쓰자니 내용이 너무 길어지고 결론은 어느 업장을 방문해도 작업자는 고객 차량이 내 차라고 생각하며 일하고 고객분들도 그만큼 기술자에게 정당한 공임을 지불하고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입니다.

비품 정리도 해야하는데 힘들어서 내일로 미뤄야 겠네요.

현장 바닥 닦고 뻘글 쓰다보니 이 시간이라 저녁은 대충 튀김우동 쌔려야 겠습니다.

보배에서 항상 업장 주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보배에 유입 된 이유가 보배드림에 각종 정비 사고들이 자주 올라오고 그 와중에 판금횽이라는 훌륭한 판금 기술자분의 글을보고 안 보이는 곳도 저렇게 제대로 수리하는 판금 기술자가 있구나하는 생각이들어 정비사도 모두 그렇게 고객 차량 대충 고치고 그렇지 않다는걸 알리고 싶어 유입 되게 되었습니다.

업장 홍보를 위한것이 아니다보니 찾아 주시려는 분들께 주소를 알려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그냥 평범한 골짝 가게 정비사일 뿐이라 뭐 아무것도 없는 사람입니다ㄷㄷ

이제 vip님의 미친 기운이 뺨대기 후려 치시는분에게도 전달 되었으면 좋겠군요.

횽들 제발 베스트 좀 그만 보내주시고 그냥 읽어주기만 해주세요ㅜㅜ

모두 행복하세요 국게 회원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