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 여자입니다
말그대로 남편은 택배업을 하고 있고 전 일주일에 두세번 바쁜 날에 나가 도와줍니다
광주에서 하고 있고 남편은 개인 사업을 하다 코로나 때문에 접고 택배업을 시작한지 일년정도 되었네요
옆에서 돕다보니 새벽 5시부터 일어나 10시까지 분류 작업하고 11시부터 배송 시작하면 저녁 9-10시 까지 하는 날이 대부분이예요
그래도 일하다보니 참 마음 따뜻한일도, 억울한일도 정말 많았어요 고생하신다고 음료수 건네주시는 분들, 따뜻한 말한마디 해주시는 분들 정말 많더라구요 반대로 정말 말도 안되는 일도 많았어요.
분명 맞게 배송했는데 못받았다고 업체에 연락해서 분실처리되어 고가를 물어줫는데 CCTV 확인해보니 물건은 맞게 배송되었고 심지어 본인이 들고 가신...
또 가족분이 수령하셨는데 본인이 안받았다고 일하고 있는 내내 전화 수십통 하시는 분들 .. 착불인데 입금해주시겠다고 하고 연락안받으시는 분들 ㅠㅠ많이 힘들때도 있지만 그냥저냥 일 합니다
물론 저희가 실수하는 부분도 많아요 확인하고 확인하는데도 실수를 하더라구요 ㅠㅠ(더 꼼꼼히 확인하겠습니다ㅠㅠㅠㅠ)
무튼 서론이 길었네요
엊그제 토요일 배송하는날 어느 집에 착불건 배송을 가게됬습니다
시간은 오후 8시였고 그 집에 3일째 가는거였습니다 (갈때마다 부재중이셨음. 전화도 했지만 부재중. 문자는 안심번호로 기재되어있었고 안심번호엔 문자가 보내질때도 안보내질때도 있어서 계속 물건을 전달 못한상태. 배송이 끝나버리면 안심번호는 사라져서 연락할 방법 없음)
아파트 1층에 들어서서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늦은시간이었지만 8시면 많이 늦진 않은듯 하여..
강아지 짖는 소리가 들렸고 아이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앞에서 아차 싶어 문을 콩콩 두드렸고 몇초 더 기다렸지만 나오시지 않아서 3층으로 배송 다녀오니 문이 조금 열리길래 얼른 전달해 드렸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으시려길래 착불이셔서요! 얼른 말했더니 계좌 문자로 보내세요 하고 또 문 닫으시려는거
"안심번호라서 문자가 안갈수도 있어서요.." 했더니
절 기분나쁜 표정으로 보시더니 빠르게 자기번호 0000-0000 하고 문을 닫아버리더군요.
기분 상했지만 혼자 번호 되뇌이며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냈습니다 계좌번호와 금액
그 아파트를 배송 다하고 입금이 안되었기에 혹시 모르는 번호라 안보내셨나 해서 남편 핸드폰으로 다시 한번 보냈습니다
그러곤 좀 이따 남편 폰으로 문자 오더군요
너무 흥분해서 문자내용이 전부 생각나진 않지만
대충
뻔히 아이있다고 초인종누르지말고 노크하라고 문앞에 써있는데 초인종 누르냐며 주말 저녁에 이게 뭐하시는 거냐며 계좌 보내주면 되지 왜 문을 쾅쾅 두드리느냐 그사람한테 말해달라 라고
그 문자 제가 확인했고 저 문 쾅쾅 두드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정말 더운날에 3일동안 그집을 방문하면서 기다리고 시간보내고 전화하고
택배비 3천원 4천원 5천원을 내시든 저희 받는돈 건당 500-700원이고 착불 4천원 받지 않으면 4천원까지 토해내야 하기에 그리고 사건사고가 많아서 착불은 대면 배송하고 있습니다 번호라도 잘 적혀있다면 통화후 계좌 보내드리기도 하지만 이분은 아니셨어요
어찌됫든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일하고 있는데 문자 보내기 힘들어서 전화했습니다
" 고객님 그집에 오늘 처음 간게 아니고 3일째 가고 있는데 계속 부재중이셧어요 일반 번호가 적혀있었다면 배송해드리고 문자 보냈겠지만 안심번호로 문자 못받으시는다는 분이 많아서 간거고 낮엔외출 하셨겠거니 햇고 전화 드렸는데 통화 안되셨어요 그래서 8시면 집에 계시겠다 싶어 초인종눌렀던거에요 "
라구요
그랫더니 아니 원래 계좌로 보냈었다 그리고 지금 따지려고 전화한거냐 하길래 그런게 아니고 문자로 보내기 힘들어서 전화한거다 그동안 계좌로 보냈는지 어쨌는지는 설령 그랬다 하더라도 고객님 번호가 안심번호여서 매번 번호가 바뀌니 찾지도 못한다 하루에 300가구 이상을 방문하고 그 이상을 문자 발송 드리는데 어떻게 다 기억하고 찾느냐 라고 저도 말이 좋게 나가진 않더라구요
그렇게 실랑이 하다가 컴플레인 걸겠다 하기에 그냥 그러라고 하고 끊었습니다 그랬더니 전화 미친듯이 오길래 계속 배송중인데 핸드폰 어플 확인하며 배송해야하는데 전화 때문에 배송이 어려워서 전화를 돌렸습니다 더 기분상하기도 싫어서요. 그랬더니 문자로
개념이 없다 필리핀 사람이냐 한국말 모르냐 싸가지없다 등등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그문자 보고 기분상해서 일이고 뭐고 남편한테 말도 못하고 문자 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후 사정을요 그랫더니 6시까지 배송온다면서 8시에 개념없이 배송오는게 예의가 있는 짓이냐고.
그래서 저도 보냈습니다 그럼 그전에 시간 맞춰 배송갔을때 집에 안계신건 무슨 개념이냐고
착불인거 아실거고 집에 안계실거면 헛걸음 안할수있게 문자로 먼저 보내주실수 있는거 아니냐고
그랫더니 말이 안통하고 개념없다 그러니 택배 하고있지 등등
모욕적인 문자들이 왓습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당신 뜻대로 하지 않았다해서 개념없고 상식없는 건 아니다 내가 하고 잇는 일에 당신한테 비난받을 행동 한적없고 그런말 들어야할 이유가 없다 라고 보냈습니다
흥분해서 타자 치다보니 오타도 있었구요
그랫더니 생긴대로 딱 싸가지가 없다며 한국사람이 아니라 타자도 못친다며 나이값 하라고 오더군요
차단하겠다며. 저보고 당신도 꼭 애 낳아서 키워보라며.
저 7살짜리 애 엄마고 나이도 비슷해보이던데
그리고 어디가서 외모로 지적받은적 한번도 없고 필리핀사람이냐고 오해받을만큼 동남아 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창백합니다ㅋㅋ..
아무튼 물론 아이가 재우는데 초인종 소리에 깼다면 당연히 짜증나지요 근데 제가 그런이유로 저런 모욕적인 말을 들으며 일해야한다는게 순간 서럽더군요
마지막에 차단한다기에 그러라고 햇더니 끝까지 싸가지없는 X 이라길래 저도 딱 한번욕했습니다 싸가지는 니가 없고 ㅋ 라고 한후 차단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분 카톡 보이스톡으로 진짜 환장하게 만들더군요
차단된 메세지함엔
몸으로 일하는 너보단 내가 더 번다며 어쩌고 저쩌고 등등
그리고 난 후 제가 하도 집중못하고 벌벌 떠니 남편이 핸드폰 가져가고 확인하더니 그분과 통화했나봅니다
서로 좋게 말이 오고갔고 저에게 사과 하고 싶다 했는데
전 제가 초인종 누른게
제 남편 직업과 제 외모비하와 인격모독을 당했어야할 일인지
순간 남편도 원망스럽더군요 왜 내가 이런말을 들어야하는지
(그냥 모든 상황에 감정이 격해졌던것 같아요..)
택배업 한다하여 경제적여유가 없는것도 아닌데..
정말 더운날 너무 억울하고 눈물나더군요 여차여차 저녁 10시까지 배송하고 다 못해서 일요일 배송 마무리 하고 누웠는데 새벽까지 잠이 안오네요..
얘기가 길었습니다ㅠㅠ..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하소연 할때가 없었네요
모두들 안전운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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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이런일 생긴후 그냥 매번 보던 곳에 올렸을뿐 다른 이유 전혀 없습니다 글을 읽기만했지 써본건 처음이라 처음 가입한것두 맞구요.. 무튼 불편하셨다면 죄송합니다!
더운데 고생 많으십니다. 생물같이 상하는 물건만 아니면 바로 배송안와도 대부분 사람들이 이해 할겁니다. 빠른 배송보다 서로 합리적인 배송이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택배회서에서 거부할수 있거나
금액을 올려버렸으면 좋겠네
택배기사님들 항상 갑사합니다~
힘내시고 남편, 아이와 행복하세요~
세상에 상식이 통하지 않고 대화가 통하지 않는 상상 이외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금은 공업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심지어 공업사에도 진상들이 엄청 많아요
앞쪽 박살나서 수리 해드렸더니 트렁크가 이상하다느니 뒷빵 수리 해드렸더니 엔진 소리가 달라졌다 차에 뭔짓 했냐~여긴 안긁혀 있었는데 공업사 온 이후부터 긁혀 있으니 이것도 무조건 공짜로 고쳐놔라는둥..
차안에 돈이 있었는데 사라졌다는 별의별 병신같은 새끼들 다 겪어보고
오죽하면 저흰 도장부스와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곳에 사각지대 없이 cctv를 설치하여 한달동안 보관을 해둡니다 시부럴
저런새끼들은 어딜가든 언젠가는 벌 받을 겁니다 ㅜㅜ
힘내세요
밤에 고생하지
똥이 무서워 피하나요?
드러버서 피합니다.
안봐도 그 또라이년보다 님이 훨씬 이쁠거 같네요.
힘내시고 소주한잔 마시고 잊어버리세요.^^
택배기사님 노고에 대부분 사람들은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업무에 유명을 달리하시는 분들 뉴스를 접하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요..
겪으신 일의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지만
이 일로 너무 상처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살다 보면 진짜 다양한 사람을 만나잖아요..^^
고맙다는 말을 전했던 아이 고객, 음료를 건넷던 고객.
좋은 기억으로 보람된 일하신다는 생각만 하시고
오늘도 집 앞까지 택배 배송에 감사드려요.
건강하세요~
많은분들이 격려 위로 해주셔서 힘이 솟네용
넘넘 감사합니다 요즘은 늘 좋으신분들만 뵙게 되어 뿌듯하구 더 친절하게 배송해야겟단 생각이 뿜뿜 들어요 ㅎㅎ좋은하루 되세요^^
이상한 고객이 많네요
코로나로 힘드신 분들 많은데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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