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영상에서 보여진 어린 새끼제비를 도와준 제비가 어미인지 아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새끼제비를 구하려는 지치지 않는 모습이 어미제비의 모성애가 아닐까하는 마음에 제목을 어미제비로 붙였습니다.
아무튼,
영상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토요일 우리 형제자매는 시골집에 모여 옥수수 수확을 하였습니다.
날이 어찌나 더운지 지붕밑에 초짜 제비부부가 어설프게 만든 좁은 제비집에는 새끼제비 네마리가 무더위와 힘들게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중에 머리를 아래로 늘어뜨리고 꼼짝도 안하는 제비새끼 한마리를 보고는 여동생이 "선풍기를 틀어주자"고 제안하여 가스통위에 선풍기를 올려놓고 틀어주었습니다.
선풍기 바람에 기운을 차린 새끼제비들의 활기찬 모습에 우리들 기분까지 좋아지더군요.
문제는,
저녁무렵에 저희 막내동생이 먹이를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고 있는 가장 외소한 막내제비가 7남매의 막내로 자란 자신과 같은 처지란 생각에 벌래한마리를 잡아 막내제비에게 직접 주려고 하다가 발생됐습니다.
제 동생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제비새끼들은 제 동생의 손을 제비집을 침범하는 적으로 오인하고 제비집에 움추치며 숨으려 했으나 그중 제비새끼 한마리가 아래로 탈출했습니다.
아직 다 자라지 않아 스스로 올라갈 수 있을지 걱정하던차에 어미제비가 새끼제비의 울음소리를 알아차리고 떨어진 새끼제비 곁으로 내려앉았습니다.
어미제비는 새끼제비에게 날아서 집으로 올라가라는 듯 새끼제비가 있는 곳에서 제비집까지 왔다갔다를 반복했습니다.
잘하면 올라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막내 동생은 핸드폰으로 제비들의 영상을 찍기 시작했습니다.
어미제비의 시범비행은 두가지였습니다.
직접 올라가는 급경사 비행과 고도를 조금씩 올리며 올라가는 나선형 비행이었습니다.
영상에서도 어미제비의 비행기법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 형제들은 한쪽에 모여서서 제비새끼가 비행에 성공하기를 간절히 빌었습니다.
저희 시골엔 집고양이와 길고양이들이 많아 비행에 서툰 새끼제비는 곧바로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나타난 아비제비까지 울음소리를 내며 응원하던차에 새끼제비가 날아올랐습니다.
1차비행은 경사비행이었으나 각도가 작아 실패~
2차비행은 회전비행으로 제비집 반대편에 있는 창고 출입문 위까지 도착합니다.
여기서 새끼제비에게 다시 시범비행을 보여주고느 머뭇대는 새끼제비를 독려라도 하는 듯 한번 쪼아주더군요.
용기를 낸 새끼제비가 경사비행으로 제비집 바로 아래까지 도착하여 매달리더니 이내 어미제비와 아비제비가 날와와 함께 퍼덕이더니 새끼제비는 무사히 제비집에 안착하였습니다.
우리 모두는 안도감과 함께 어미제비의 끈질긴 모성애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책망듣던 동생도 책임에서 벗어난 듯 무척 기뻐하더군요.
영상을 보시고 동생의 행동에 책망도 하시겠으나 우리막내의 순수한 마음을 이해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친자식을 폭행하고 죽이기까지 하는 각박한 요즘 세상에,
어미제비가 보여준 모성애를 목격한 우리 남매들은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감사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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