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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일찌감치 집에서 나와 무기력하게 카페에 앉아 있었어요.
아들은 감정의 격동을 참지 못해 뭐든 눈에 보이면 닥치는대로 때려부수고 싶었죠.
남편은 오늘도 "니네들은 다 내 연금 축내는 잉여인간들이야. 어? 알기는 하냐!"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소리소리지르며 퍼붓고나니 머쓱해져 방으로 들어가버렸지요.
아내는 뒤쫓아 들어가 "당신이 그 잘난 연금 받도록 뒷받침 해준 게 누군데!"
한바탕 퍼부으니 속은 시원했지만 매일같이 계속되는 집안 풍경에 급우울해졌어요.
부부는 관계가 소원해져 평범한 말도 용기를 내 해야 하는 사이가 되어 버렸지요.
서로의 상처를 긁는 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고요.
지나가다 손이라도 스치면 움찔했어요.
가족 분위기는 이처럼 친밀감이 1도 없었죠.
이 가족을 위한 상담 목표를 세워볼까요.
1. 부부가 감정조절을 잘 해서 가족 전체 분위기가 편안해지는 것
2. 관계가 소원한 부부가 서로의 상처를 돌보고 수용하여 친밀감을 향상시키는 것
3. 부부간 상호작용에서 상처주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는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는 것
왜 자녀가 들어가지 않냐고요?
부모가 잘 지내면 자녀들은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부부관계의 회복이 우선이지요.
무엇보다 부부의 감정조절 능력이 이 가정을 살리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감정조절은 오직 '정서적 분리'만이 답이고요.
매일같이 '셀프 스트로크'(자기 격려, 지지, 자기 감정 돌봄)를 챙기면서~
상대방 문제인데 자기문제화해서 나 자신을 괴롭히거나.. 내 탓인가 해서 눈치보지 말고요.
'성인자아'로 자꾸 '상대문제화'(남 탓, 체념의 속성이 아닙니다)하고,
상대방과 싸우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결과를 가져오는 'Yes-No-Yes 대화'를 잘 하면서요.
대화가 원활하게 되지 않으면 상대방의 '경계선'을 지켜줘야 하지요.
내가 원하는 결과가 오지 않으면 내 대화방식을 다시금 돌아보기도 해야 합니다.
평소 긍정적 정서로 '정서통장'을 쌓아놓았다면 이 모든 과정이 자연스러울 거예요.
하지만 아니라면..
관계를 어느 정도 회복해놓고 부지런히 정서통장을 쌓아놓으시기 바랍니다.
비난하고 짜증내는 '멀어지는 대화'를 하면 금방 출금이 되어버리니 주의하면서요.
- 분노조절전문가 레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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