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전 어디라곤 말 안하겠지만 고속도로타고 내려왔는데...
친구랑 이런저런 얘기 주저리주저리 얘기하면서 톨게이트에 진입했습니다. 근데 톨게이트에 다 와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는
레조 한대가 들어오는 겁니다.
"야, 저거 씨발 이밤중에 베틀할려고 고속도로 탔나? 레조는 아무래도 아닐텐데..-_- "
"지 좋으면 그만이지 베틀하라고 만든 차 따로있냐."
"좋아, 내가 해볼게."
참고로 제차는 아방이HD디젤수동 흡기하나 건드리지 않은 순정입니다.
통행권 뽑고 슬슬 쫓아갑니다.
"야, 근데 저사람 베틀 아닌 것 같다. 생각보다 가속을 잘 안하네."
근데 레조가 슬슬 속도를 올려갑니다.
속도가 어느정도 붙자 베틀의 의지가 셈솟기 시작합니다.
밤늦은 고속도로라 차도 몇대없고 해서 밟기 시작합니다. 가속을 좀 더 늦게 시작하다보니 잡는데 시간이 더딥니다.
혹시 혼자만의 베틀일까봐 내심 조마조마 해서 억지로 가속을 한박자 늦게 따라가봅니다. 근데 준중형 디젤이라고 달리기용이 아닌줄 알았는데 레조는 그냥 잡더군요. 아무리 연비좋은 디젤이라지만 조지면 연비가 안나올건 뻔히 알기에 추월후 30초 정도 달리다 속도 줄이고 얌전하게 가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웬걸..-_-
"야, 씨박 레조 뒤에서 빡쳤나봐. 추월 안하고 뒤에붙네..-_-"
"밟아 그럼."
아, 기름값 압박들어오는데..... 하는수없이 다시한번 밟았습니다.
"이번에는 개빡점을 만들어주마!!"
다시한번 클러치 밟고 시프트다운 하고 가속을 시작합니다!
"다신 따라오지마라!!!!!! 기름없단 말이다!!!!!!"
미러에서 안보일때까지 달렸습니다.
"야, 니가 이겼다. 설마 이정도까지 했는데 포기하겠지."
더는 금전적 압박으로 인해 달리지 못하고 정속주행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얼마 안가 다시 레조가 보입니다.
다시한번 붙어보고는 싶었지만 금전적 압박이 있어 비상등 켜서 GG라고 신호를 알립니다.
오늘 알았습니다. 베틀은 차로 붙는것도 맞지만 서민은 주머니로 붙는다는걸..-_-
허접하지만 다들 안운들 하시구요, 명심들 하셨으면 합니다. 베틀은 주머니로 하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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