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3년전 고향에 일을 보기위해 가던중 있던 일이에요
고향을 가기위해서는 중앙고속도로를 타야하는데요 이 도로 자정이 가까워지면 차가 앞뒤로 차가 없는 외로운 도로에요
만종에서 대구방면 중앙고속도로로 진입하는데 제천 인근까지는 차가 좀 있는데 제천이 지나니 역시나 차가 한대도 없는거에요
아무도 없으니 그냥 하이빔켜고(반대편도 거의 차가 없답니다 ㅠㅠ) 1차선으로 좀비운행을 시작했어요
그런데 백미러에 보이는 불빛... 그것도 매우 빠른속도로 가까워지는 불빛...
비켜주기위해 오른쪽 깜빡이를 켜고 2차로로 옮겨가는데 그차도 제가 비킬줄 몰랐나봐요
속도를 줄이지 않고 2차선으로 추월하려고 한듯 백미러에 보이는 불빛이 흔들리더라고요...
그런데 이차... 제가 2차선에 있는데도 칼치기를 하더라고요...
저는 열받은것도 아닌데 따라가기 시작합니다.
왜냐고요? 혼자달리면 심심하기도 하고요, 종종 산짐승들이 나오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이차... 제가 열받아서 쫓아오는거라 생각하는지 연신 도망가네요...
그차량은 소나타였고 저는 큐엠이었는데요... 승용차따라가는데 엔진터지는줄 알았어요 ㅋㅋ
저도 죽어라 쫓아갔어요... 제천인근부터 시작된 추격전은 죽령터널이 가까워오자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거에요
그차가 급가속하면 굼뜬 디젤엔진 풀로 밟아봤자 탄력받기전까지는 속도도 안나다보니 한 1킬로정도 거리는 두고
따라갔거든요... 우왕~~~ 제눈에는 급브레이크 밟은거 같이 보이더군요...
아무튼 그차를 피해 제가 앞서갔고요...
이번엔 그차가 제 후미를 물고 달리네요...ㅜㅜ
이제까지 제가 한 행동으로인해 그분이 느낀 기분이 뭔지 정확히 알겠더라고요...
근데 너무 바짝 붙어계셔서 무서웠어요...
디젤이 암만 도망가봐야 어딜가겠습니까? ㅜㅜ같은 2.0인데 ㅜㅜ
그 상태로 안동까지 갔어요 ㅠㅠ
못견디겠더라고요... 저는 똥꼬물지도 못하고 거리를 두고 따라간것 뿐인데 ㅠㅠ
칼치기 당해서 기분나빠서 따라간것도 아닌데 ㅠㅠ
원래는 의성에서 내려야하는데 남안동에서 내렸는데 같이 따라내리네요 ㅠㅠ
톨을 빠져나와서는 차를 갓길에 세우니 그차도 서네요...
잔뜩 흥분하셨는지 소리를 지르시는그분께 제가 정중히 말씀드렸어요...
칼치기 당해서 기분나빠서 그런것도 아니고, 혼자달리기 지겨워서그랬다고요...
그제서야 화는 풀리셨지만 "거 운전 그따구로 하는거 아닙니다~" 하면서 가던길 마져 갔답니다 ㅋㅋ
셀프 3줄 요약
1차선 주행중 길비켜주다가 뒷차가 움찔하더니 2차로로 피한 제게 칼치기를 시전함
저는 산짐승도 무섭고 혼자가기 지겨워하던 찰나라 아무생각없이 따라감
남안동톨게이트에서 차세우고 그차주분께 욕먹음
혹시... 저도 자폭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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