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의 한 아파트 입주민대표가 단지 내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외부 아이들을 경찰에 신고한 가운데, 이 입주민대표는 "아이들의 행동은 주거침입이며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번 일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아이가 귀가하지 않아 걱정하던 중에 기물 파손죄로 신고가 들어왔다는 연락을 받고 갔더니 초등학생 5명을 관리실에 잡아 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면서 "입주민대표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외부 아이들에게 욕을 하고, 휴대전화와 가방 등을 모두 두고 관리실에 데리고 간 뒤 기물 파손으로 신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입주민대표 A 씨는 아이들이 놀이터 기물을 부쉈고, 외부 아이들이기 때문에 주거침입이라면서 도둑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9일 MBC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우리는 신규 아파트이기 때문에 (주민 아이들은) 연령층이 0세부터 대부분 유치원 이하다. (놀이터는) 우리 아파트 사람의 고유 공간이기 때문에 주거침입죄에 해당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하면 주거침입 대상자가 된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아니라고… '그럼 경찰을 불러서 한 번 항의해볼 테니까 따라와' 한 거다. 도둑놈이 아니고, 도둑과 같은 거야(라고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이들이나 부모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없다. 뭐했다고 제가 사과를 하냐. 잘못한 게 뭐가 있다고. 허위사실을 인정하라는 건지…"라고 대답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해당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2일 A 씨가 아이들을 기물 파손으로 신고했고, 아이들 부모는 협박 및 감금 혐의로 A 씨를 고소한 상태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부모들로부터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아이들이 기물 파손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당시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가 직접 썼다는 글에는 "갑자기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어디 사느냐고 물어봐 'XX 산다'고 했더니 '남의 놀이터에 오면 도둑인 거 몰라?'라고 했다"면서 "할아버지가 따라오라며 화를 냈고, '너네는 아주 큰 도둑이 될 거야'라면서 경찰에 전화했다. 그때 너무 무섭고 큰일 났다는 생각을 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후 A 씨는 입주자대표 임시회의를 통해 '외부 어린이가 놀이터에 출입할 시 경찰에 신고한다'는 내용의 조항을 만들었다가 입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해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혜은 기자 (yu.hyeeun@jtbc.co.kr)
와... 진짜...
아파트 입주자대표가 무슨 벼슬인가...ㅡㅡV
부모님이 납치 감금으로 꼭 신고해주시길...
아이들 놀라고 만들어 놓은 놀이터가 무슨 즈그집 안방인지...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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