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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남편이 아무말이라도 좋으니 자기를 향해 말을 했으면 하고 바래요.
심각한 갈등은 없지만 늘 뭔가 벽이 가로막고 있는 느낌, 투명막이 처져 있는 느낌이에요.
바로 소통의 부재이지요.
아내는 이런 저런 소소한 얘기들을 나누며 일상을 공유하고
종일 힘들었던 마음을 말로 표현할 때 경청해주기를 바라는 참, 단순한 걸 원하는 것뿐인데요.
왜 남편이 그다지도 방어적인지 알 수가 없고.. 자신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니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자꾸 과거 경험과 그 경험이 불러오는 부정적 정서로 결국 원망하는 마음이 생겨요.
남편이 내가 원하는 범위 안에 머물러주기를 바라는데 그 범위 밖에서 서성이는 남편에게 절망하고요.
아내의 애착 욕구는..
혼자 남겨지지 않고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거지요.
남편과의 관계에서 외롭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남편과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 마음을 어디서부터 표현해야 좋을지도 모르겠고,
먼저 시작하는 게 두려워요. 거부당할까 봐.. 애착 두려움이지요.
남편은 아내에게 통제 당하는 느낌을 받으면 움츠리거나 벌컥 화를 내거나 회피해버리지요.
아내의 마음을 잠시 받아주면 너무 감정적이 되어버리는 게 두려워요.
자신의 영역을 인정해 주지 않으면서 경계를 너무도 쉽게 넘어오는 아내가 힘들기만 해요.
부부가 서로에게 갖는 두려움은 애착 욕구를 활성화시키지요.
아내의 상실감과 남편의 고립 감정은 본질적으로 부부관계에서 트라우마처럼 자리 잡아요.
견디기 어려운 깊은 상처가 되지요.
이런 고리가 한 번 형성되면 한쪽은 비난하며 쫓아가고 다른 한쪽은 회피하며 도망가게 돼요.
그리고는 패턴으로 굳어져버려 물꼬를 튼다는 게 아주 어려워져요.
부부가 결혼을 했으면 결혼 이전보다 더 서로를 향해 있어줘야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결혼했으니까요.
물론 부부간에는 경계가 필요하고 자율성도 보장해 줘야 하지요.
하지만 결혼을 해놓고도 자기 성격은 이러니 건들지 마라, 나답게 살겠다는데 뭐가 잘못된 거냐,
나는 나대로 살 거니 내 영역을 좀 지켜줘라, 우리는 기본적으로 성격이 맞지를 않는다..
서로 위로해 주고 아껴주며 돌보려고 결혼을 하는 것이지,
결혼은 형식이고, 나답게만 살겠다고 하는 건 직무유기입니다.
더불어 부부관계를 더 이상 수직관계로 보면 안 되지요. 부부는 수평관계입니다.
그래서 일방적인 통보는 있을 수 없어요.
아무리 사소한 거라고 생각되어도 부부는 서로 상의하고
특히 예민할 수밖에 없는 시댁문제나 처가문제는 반드시 의논을 거쳐 결정을 내려야 하지요.
부부는 결혼 시작부터 이러한 원칙을 정해 놓아야 합니다.
이런 부분이 정해져 있지 않으면 고부갈등에서 아내는 참고 남편은 방관하고..
장서갈등에서 남편은 자존심이 상하고 아내는 친정에 고발하기 바쁘지요.
이미 부정적인 패턴이 굳어져버렸다고 해도 용기를 내서 먼저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문제해결의 키가 나한테 있다는 걸 잊지 말고요.
정서를 담는 그릇을 넓혀 상대 배우자를 대화의 장으로 이끌거나..
이미 만성화되어 도저히 방법이 없다고 할지라도 조금씩 거리를 좁히려는 노력을 해봐야 해요.
중요한 것은 ..
지금까지 서로에게 대했던 말이나 태도가 아닌..
그동안 하지 않았던 새로운 말과 행동으로 대해야 합니다.
부부 소통 부재는 애착욕구가 해결되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겉으로 드러나는 말과 행동에 개의치 말고.. 왜 상대 배우자가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 걸까라는..
표면 아래에 있는 속마음을 알려는 자세와 숨겨진 애착욕구를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부부의 친밀감을 회복시켜 주는 기본이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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