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는 말처럼 아름다운 말도 없을 것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은...
당신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얼마나 아름답고 달콤한 말처럼 들리지만, 나에겐 절대 그렇게만 여길 수 없는 사연이 있다.
처음부터 우리사이를 반대했던 여친의 아버님은 나를 집요하게 딸을 내놓으라고 전화에 경찰에 직장에까지 찾아오셨다~
당시 임신까지 한 은화는 아버지를 피해 여성쉼터, 수녀원, 절 등에 도망다녔는데 그때 우리를 따라찍힌 눈발자욱처럼 몹시도 추운 날이었다.
그날도 아버님은 느닷없이 우리집 대문을 열고 은화 어딨냐고 어머니와 싸우셨다.
어머니는 이미 동거중인 은화를 며느리로 여기셨고, 무엇보다 외조부모로부터 낙태를 강요받는 아기를 보호해야 했다.
상연아, 은화 어딨노?
그래 2 18연아, 은화만 내도~
그러다가 우리어머니도 은화 어머니에게 욕설을 하셨다.
누가 먼저 욕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사돈이 될 지간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욕설이 오갔다는데 문제가 있다.
남들은 말한다.
아니 어떻게 자기 어머니가 그런 욕을 듣고 있는데, 아들이 뻔히 바라만 볼 수 있느냐고?
하지만 장인도 부모인데 어찌 장인어른 될 사람과 대항할 수 있겠는가?
어머니 편든다고 아버지를 밀칠 수 없듯이 말이다.
더더욱 난 그분에게 허락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기에 막대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 일이 있고 난 후~
어른은 나를 불러 전날의 이야기를 하셨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내 부인이다!
근데 와 그사람이 니 어미에게 욕을 들어야하노?
어머니께서 흥분을 하셔서 실수를 하셨나봅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아무리 사람이 흥분을 해도 그렇지 우찌 그런 상욕을 할 수 있노? 내 부인이 뭐 잘못한 거 있노?
아닙니다~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나는 그분에게 할말이 많았다.
아버님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만큼 저또한 따님을 사랑하는데 어찌 이리 방해만 하십니까?
매일같이 경찰에 전화에 우리집에 찾아와 소란을 피우시면 아름다운 사랑을 할래야 할 수가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말이 너무도 아름다운 말이라지만, 그건 절대 사랑하는 마음만 가지곤 이루어질 수 없다.
아무리 둘이 사랑해도 부모님이 반대하면 금새 연기처럼 사라지는게 바로
"나는 너를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사실 아버님은 나같은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부인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한다'고 쉽게 말할 지 모른다.
내가 사랑한다고 그게 사랑이 되는가?
아무리 사랑해도 그 추운 겨울날 고시원으로 우리집으로 쫓아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산부인과에 끌고가 낙태를 강요했다.
은화는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도망쳐나오면 항상 경찰들은 나를 납치 감금범 취급을 했다.
은화 본인의 의사는 필요없었다. 정신과 환자라는 이유에서였다.
내 여동생이 말하길
엄마와 갓난아기는 별로 정이 없다고 한다.
즉 엄마라는 이유로 내 아기라는 이유로 무조건 사랑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아기에 대한 사랑이란 아기를 키우면서 점점 더 강해진다고 한다.
그와같이 애인이 어머니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되려면 충분히 사랑을 나눌 시간이 필요한데, 애인이 부모로부터 강제낙태를 당하고 집에 감금당해 문밖출입도 외부전화도 차단당한다면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될 수 있겠는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그말이 얼마나 가식적이고 허울뿐인 말인지 나는 속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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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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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3 | 최종방문 2021.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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