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로 관련 시설 근무 경험이 있는 50대 남입니다.
잊을만하면 나오는 주간보호, 요양원의 노인학대 글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또 보배에도 시설 이용을 생각하는 분이 계실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고령화사회로 가며 주간보호나 요양원은
어린이집, 유치원처럼 꼭 필요한 시설인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사는 지역 역시 건물당 하나씩은 있을 정도로 거의 난립 수준이고
보호자 역시 시설 이용이 처음이고 정보도 없다 보니 고민이 많아지죠.
방문 상담 시 주의할 점 알려드리면
1. 이용하는 어르신들과 요양보호사, 직원들의 표정을 먼저 살펴보세요.
대부분 인테리어, 화장실/샤워실 청결, 재활운동기구 유무 등을 먼저 보시는데
물론 그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먼저 볼 것은 어르신들, 직원들의 표정입니다.
오래돼서 시설이 낡아도 분위기가 정말 가족적이면 어르신들 표정에 다 드러납니다.
또 현장에서 일하는 요양보호사들 근무환경이 열악할 경우
대부분 몇 달 못 버티고 그만둬서 요양보호사들이 계속 바뀌는 곳도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어르신들의 상태 등을 파악하고 대처하기 힘들어지고
어르신들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양보호사들이 피곤함에 찌든 얼굴을 하고 있으면 거르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조리실 유무를 확인하고 식단표와 실제 식단을 확인하세요.
식사는 2가지로 시설에서 직접 식사를 조리해서 제공하는 곳과
단체 급식에서 식사를 받아 제공하는 곳이 있습니다.
전자를 추천해 드리고, 식단표와 같은 음식이 나오는지 확인도 필요합니다.
전화 통화 후, 점심시간에 맞춰 방문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 식자재는 어디서 사는지 슬쩍 물어보세요.
시설 근처 대형마트가 아닌, 농장에서 직접 가져온다는 곳은 개인적으로 완전 비추입니다.
마트나 시장에 판매가 안 되는 질 떨어지는 것일 가능성 있고
보관상태가 엉망인 것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직접 경험한 사례도 있는데, 차마 내용을 말씀 못 드릴 정도도 있습니다.)
3. 3~4차례 방문해보고 결정하세요.
어떤 보호자는 10~15분 쓱 돌아보고 바로 계약하는 경우도 있는데
가족들이 돌아가며, 또 시간대도 바꿔가며 여러 번 가보세요.
정해진 프로그램(인지/신체)을 제대로 하는지, 간식, 휴식시간 분위기 등 확인하세요.
주간보호의 경우 프로그램이 일과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닌데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20분 정도 대충하고 끝내기도 하고
일주일에 3~4차례 노래방만 하기도 합니다. (노래방 싫어하는 어르신들에게는 고역입니다.)
물론 서류상에는 정해진 시간을 다 채운 것으로 합니다.
4. 어르신들과 직원들의 대화나 말투도 유심히 들어보세요.
시설에서는 기본적으로 ‘어르신’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씁니다.
직원이 어머니 또는 할머니 등의 호칭을 쓰거나 직원들까지 언니 동생하는 곳,
또 엄마에게 하듯 웃으며 이랬어~ 저랬어~ 하는 곳 또한 거르세요.
엄마처럼 편하게 대하는 것이라 좋게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러다 보면 집에서 엄마한테 하듯 화내고 윽박지르게 됩니다.
5. 주간보호의 경우 송영차량 보험, 차량 수, 운행 스케쥴도 꼭 확인하세요.
대부분 집 앞까지 모시러 가고, 모셔 드려요 하면 안심하시는데,
종합보험 없이 책임보험만 가입하고 운행하는 곳도 있으니 상담 시 꼭 확인하세요.
또 오전 오후 출퇴근 시간이랑 겹치면 송영시간 맞추는 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히 5분, 10분만 늦어도 난리 난리를 치는 보호자도 많아서
송영스케쥴이 빡빡할 경우 운전자가 서두르게 되는 경우도 생기죠.
그리고 한 대의 승합차에 많은 분을 모실 경우,
오전에 처음 타신 어르신, 오후에 마지막으로 내리시는 어르신은
1시간 넘게 차를 타야 하는 일도 있으니 꼭 확인하세요.
6. 시설과 사무실이 떨어져 있으면 고려해보세요.
시설과 사무실이 아예 층이 다른 경우도 꽤 있습니다.
구조상 어쩔 수 없으면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같은 공간에 있어야 좋습니다.
그래야 원장, 사회복지사가 오가며 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댓글을 보다 보면 요양원을 현대판 고려장이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솔직히 저는 그런 댓글을 보면 헛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그런 분들 중증의 치매, 파킨슨, 뇌졸중 어르신을 직접 보신 적은 있는지,
그런 어르신을 10년 20년, 돌아가실 때까지 편히 모실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초기면 몰라도 중증의 치매, 파킨슨, 뇌졸중은 효심으로 케어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 시설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그런 곳에서 케어받는 것이 어르신에게도 더 좋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설령 집에서 모신다고 하더라도 상상 이상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고
정말 가정이 무너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실감하게 될 거고요.
저 역시도 치매, 파킨슨의 어르신을 10년 가까이 집에서 모시고 있는데
저도 와이프도 언젠가는 요양원으로 모셔야 할 시기가 올 거라 생각합니다.
고려장 어쩌고 하시는 것은 중증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부모님을
수년간 가정에서 모셨던 분들의 노력을 폄하하는 말이 아닐까 싶네요.
저도 어머님이 파킨슨에 치매신데...갈수록 지치고 힘드네요.
다행히 제 아이들이 할머니를 너무 좋아하고, 안식구도 효심으로
지극 정성으로 모시고잇는데...한계에 다다른듯해서.
주간보호 센터에 다니시는데...아마도 명절끝나면 일단 요양 병원으로 모셔야할것같아서 마음이 아픕니다. 가족들과 상의는햇고...
저야 상관없는데..안식구가 너무 안쓰러워요.밤에 한번도 안깨본적이 없고..화장실도 시간 맟춰 부축해서 모셔야하고...제가 봐도 큰며느리는 잘보셧지요. 큰 내색도 안하고...보는 사람들마다 며느리 잘한다고...
글 잘 읽엇습니다. 구구절절 마음에 와닿네요.
정말 아무도 모릅니다. 얼마나 희생해야하는지....
조금이라도 알아주는것같아서...
그런 어르신을 10년 20년, 돌아가실 때까지 편히 모실 자신이 있는지 묻고 싶어요.
초기면 몰라도 중증의 치매, 파킨슨, 뇌졸중은 효심으로 케어할 수 있는 질병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문 시설이 필요하고 전문 인력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또 그런 곳에서 케어받는 것이 어르신에게도 더 좋을 수 있다고도 생각합니다.
설령 집에서 모신다고 하더라도 상상 이상의 노력과 희생이 필요하고
정말 가정이 무너진다는 것이 바로 이런 거구나 실감하게 될 거고요.
이부분 정말 안격어보면 모르죠.
돈만보고는 절대 할 수 없는 직업.
쉽게 취득? 가능한 지격증과 자격미달의 사자들. 돈만 보고 운영되는 사복사협회.
자격검토는 안하고 쉽게쉽게 해결하려고 합니다. 외국 어떤 복지대학 관련학과 졸업자면 자격증을 줘야하지만 과목의 학점단위가 안맞다고 거절함. 공부내용은 보지도 않음. 그냥 사회복지학과를 다시 입학, 편입해서 사회확과졸업장을 따세요라고 합니다. 평 좋은 직원은 환자들 데리고 병원을 옮긴다고 갑질허기도 하고, 병원장이나 급 들은 업무도 모르면서 시키기만 하면서 갑질하고... 직원이 만약 공론화시키면 좁은 업계에서 매장당함.
잘하고 못하고는 한끝 차이일 수 있는데...
힘내시고 초심 그대로 어르신들 진심으로 잘 모셔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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