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여기에 쓰는게 맞는지 모르겠지만...그런 고민에도 회원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서요
(맘카페서 물으면...맘상할 대답이 나올까봐....겁나요. 따듯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에겐 저보다 8살 어린 남동생이 하나 있어요. 남동생이 수년전 사업을 실패하면서 그때 가정도 불안 불안하더니 결국 이혼을 했어요. 이 지금 돌아보면 그때 그 선택 아주 칭찬합니다. 그리고 당시 딸아이는 전 부인이 키우기로 했어요.
이후 남동생은 저의 시댁이 운영하시는 수산도매가게에 취직해 열심히 일하며 재개를 노리고 있던 터에..... 지난해 가을 쯤 독립을 선언하고 자기 사업을 시작했어요.
그러던 쯤....동생의 전 부인이 양육비 이상의 돈을 요구한다고 그 돈이 생각보다 많아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네요.
예를 들어 이제 1학년에 입학을 하니 책가방을 사야 한다기에 동생이 현금 50만원과 상품권 10만원짜리를 보냈더니.. “이걸로 뭘 사라는 거냐”, “요즘 유행하는거 보지도 못했냐” 고 했다고 하네요.
그런식으로 한달에 최소 300이상을 양육비 및 생활비로 보내준다고 하네요. 300은 최소 기준입니다.
그 생활비와 양육비는 요구는 지속적으로 높아졌고, 그 사이 전 부인은 차도 바꾸고, 여행도 다니고... 옆에서 볼땐 답답하더군요.
네. 제 남동생이 호구네요.
근데..이 호구녀석이 얼마전 전 부인과 대판 싸웠다네요. 전 부인이 도저히 자긴 더 이상 딸아이를 못 키우겠다고 아빠가 키우라고 했다고 합니다.
새벽일을 해야 해서 아침에 봐줄 사람이 없다니.. 그럼 지금보다 돈을 더 달라고 그럼 키울 수도 있다고 했다더군요.
그렇게 시작된 싸움...결론은 호구가 자긴 더 이상 호구로 살지 않기로 했다고 딸아이 데리고 오겠다고 합니다.
제가 그 딸아이를 좀 봐주면 되는데... 그러자니 남편 눈치가 보여요
일단 전 42살 재택근무 4년차 주부입니다. 집에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컴퓨터로 두르륵 두드륵 일을해요
그리고 동갑내기 남편이랑 초등학교 2학년, 1학년 아들이 있어요.
이 1, 2학년 녀석들은...... 학원, 공부방 등 학습을 요하는 장소를 체질적으로 거부해서 하루종일 집에서 놀아요(몰론 책도 보고 문제집도 풀어요-제가 일하면 그 옆에서 자기들도 공부하는 방식으로)
남편은 최근까지 사업을 하다 다시 회사에 복직을 했어요. 사업을 포기하지 않기 위해 복직을 선택했는데...아쉽고, 안타깝기에 더 많이 응원합니다.
여튼 남편이 처음 호구가 이혼할 때 조카를 우리가 입양하자 할만큼 호의적이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제가 일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애가 한명더 오면 제가 힘들고 그럼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고
그 스트레스는 다시 아이들한테 간다‘는 논리로 반대를 해요...근데 그 논리가 너무 정확해서 뭐라 말을 할수가 없을 정도네요.
그리고 저희가 내년에 친정 옆으로(다소 소도시 즉 시골) 이사를 갈 예정인데..그럼 그때 집을 좀 더 큰 집으로 선택해 그때 조카를 데리고 오자는 겁니다.
너무 고마워요.
근데....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더니 조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데리고오기로 했다고 하네요. (지금이 2월인데..즉 이달 안에 데려 오는거네요)
친정엄마가 키우고, 자긴 도저히 일을 못 그만둬서 자주 들어가보는 걸로 했다는데....
시골(요즘 시골은 예전 시골아니라 시설도 좋고 엄마도 예전의 호호 할머니 아니라 올해 65으로... 나름 젊은 할머니예요)에서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1학년 보낼 생각을 하니... 제가 너무 서글퍼요. 다 좋은 상황인데도 제가 너무 서글퍼요.
그냥 우리집에서 지지고 볶아도 오빠들하고 섞여서 크는게 맞는거 같은데....
남편한테 제가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 본다고 말하려니... 사실.... 그게 말이 쉽지 일하면서(좀...집중해야 하는 일이라) 어려운거 알거덩요.
그래도 오늘 밤에 이런 마음까지도 이야기 해보려고 하는데....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요?
참고로 남편의 주장은 “처음부터 우리가 애를 맡으면 처남이 자기 자식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다소 약해 질수 있다. 그러니 다만 1년이라도 지가 고생하며 키운 뒤에 우리가 같이 키우자”입니다.
남편말도 분명 맞고, 알아도 들었는..... 그게 사실 호구가 키우나요? 친정엄마가 키우지!!
저희 아부지는 따뜻한 인성의 가부장스러운 할아버지랍니다. 이게 무서워요 따뜻한데 가부장스러운거!! 이거 너무 답답해요.
아이고... 주저리주저리... 머리만큼이나 글도 엉켜버렸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버지가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입양까지 하고 키우는건 글쎄요...
물론, 행정적인 부분에 대해선 이래저래 좀 수월해 질 수는 있겠지만,
아빠와 딸의 관계가 안좋은 것도 아니고 굳이 그러실 필요까지야....
그 가족이 행복해야 다른 누구도 포용할 수 있는 거죠
남편분도 안하자는 것도 아니신데 남편분 입장을 수용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남편분과 자녀분들보다 소중하진 않을 테니깐요..
잘 이야기 해보셔요
일년 기다리면서, 자주 불러 하루이틀정도 함께 하면서 가족끼리 적응도 하면서 생각하시는게 순리같네요.
윗분 글 처럼 동생 한테 책임감 확실히 하시면 될듯 한데요.
신랑도 너그러우시고~
키울수 있나요
검은머리 짐승 거두는거 아니라는
말이 왜 있겠어요
아들들 한테서 조카가 상처 안받으라는 보장은 있나요?
적은 글에 이미 어떻게 하실지 답이 다 나와있는것 같아서 어떤 선택을 하시든 힘내시라고 한줄 적습니다.
조카 키우면 안됨.
어쩔 수 없음.
차라리 할머니,할아버지가 키우는게 나음.
조카는 커가면서 어떻게 키우든지 간에
자연히 눈치보게 되어있음.
조부모님께 맡기면 훨씬 나음.
차라리 조카 키우는데,
금전적인 도움운 주는게 훨씬 좋다 생각함.
제 소견으로는 일단 남편분 말씀은 맞는듯 힙니다. 본인 스트레스가 많은 상태에서 아이를 대하면 약자인 아이는 감정의 배설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건 본인으로서도 원치 않으실겁니다. 조부모님께서 아직 체력이 있으시니 1년정도 조부모님과 같이 보내는것이 차라리 나아보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대하는것과 조부모가 손녀를 대하는것이 참 틀립니다만 책임이 없을때나 그렇긴해도 1년 기한못박고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여 모두가 행복한 삶을 준비하는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되네요
이번일만해결돼면 데려가는것도아니고 기약없는 양육 불가능합니다.
근데 다시읽어보니 초반은 입양인데 나중엔 잠시양육처럼 보이는데요.(처음부터 우리가 애를 맡으면 처남이 자기 자식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다소 약해 질수 있다) <-이부분요.입양하면 님 부부가 책임지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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