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 가야르도 시승기가 베스트 글에 올랐네요. 그냥 허접시승기로 쓴 졸필인데 추천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걸윙도어를 채택한 벤츠의 SLS 에 대해 시승기를 써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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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에서 뽀대로 먹어줄만한 차를 꼽으라면 당연히 SLS AMG입니다. 물론 SLR 이라는 무지막지한 넘이 있지만 맥라렌과의
합작이고 도무지 찾아보기 힘든 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SLS 가 흔한 차는 아니죠.외관은 2가지면에서 아주 특이합니다.
일단 앞이 엄청 길다는 것과 문이 위로 열리는 걸윙도어를 채택했다는 거죠. 사실 람보르기니와 같이 미드쉽 엔진을 채택한
스포츠 카들이 주행안정성이 더 높다고 합니다만 SLS 는 프론트 미드쉽이라는 조금 특이한 엔진위치를 채택하게 됩니다.
다시말하면 뒤가 아니라 앞에 엔진이 있는데 엔진을 대쉬보드와 가까이 위치시킴으로써 거의 무게중심이 중앙에 실리게끔
만들어 둔거죠.
일단 문을 열어봅니다. 문을 열 때 만큼은 람보르기니나 페라리 할애비가 와도 안됩니다. 다만 이 멋스러움에 비해서
람보르기니만큼이나 승하차에 불편합니다. 조수석에 치마 입은 여자 분들이 타시면 타고 내릴 때 속옷이 보일....
아,,,, 아닙니다. 제가 실언을....ㅎㅎ 이 차는 일단 기럭지가 좀 되야됩니다, 짧은 팔을 가지신 분들은 차량에 타서
문닫을 때 많이 불편하겠네요. 제가 키가 176 정도되는데 다행히 팔이 닿습니다. 팔 짧은 분들은 내부 손잡이에 가죽
스트랩을 달아준다는 말도 있더군요. 아무튼 문을 열 때 만큼은 그 어떤 수퍼카가 와도 SLS한테는 안됩니다. 내부는
람보르기니가 한참 딸립니다. SLS 는 눈이 실내에 앉는 순간 눈이 호강함을 느낍니다. 단추 몇 개 있는 람보르기니와는
많은 차이가 나네요. 벤츠를 타보신 분은 바로 알 수 있을만큼 사용이 편합니다. 다른 벤츠와 다른 점은 모드를 조절하는
곳에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더 있고 AMG 버튼, 리어스포일러 버튼이 있고, 수납공간도 람보르기니보다 더 낫습니다.
차고를 조절하는 버튼은 제가 못찾았는지 안보이네요.
시동을 걸어봅니다. 으르렁...... 아, 눈물납니다. 소리로 타는 몇 안되는 차에 마세라티와 AMG 가 항상 들어가있죠.
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치고 이 AMG의 칼칼한 배기음을 싫어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이 AMG 에 반해 람보르기니의
소리는 보다 불규칙적이고 더 거칠고 시끄럽습니다. AMG는 마치 사자나 호랑이의 으르렁 거리는 소리같습니다. 슬슬
악셀을 밟아봅니다. 입가에 옅은 미소가 나옵니다. 이거 벤츠 맞습니다. 딱 100미터만 가도 벤츠의 DNA가 느껴지네요.
그간 타오던 람보르기니의 뻑뻑한 핸들 대신 부드럽게 잘 돌아가니 너무나 좋네요. 얼마나 람보르기니가 딱딱했으면
이 SLS 의 서스가 너무 부드럽다고 느껴질 정도니깐요.
벤츠는 많이 타던 차라 그냥 바로 스포츠 모드로 변경해봅니다.
자아 렛츠고~~~! 람보에 적응 좀 하다가 sls 로 넘어와서 처음 한 시간은 엄청 헤맸습니다. 왠지 출렁거리는거 같기도 하고
편한거 같기도 하고... 가로수 길로 가봅니다. 우후~~~ 역쉬 시선짱.... 사실 시선은 노란색 람보가 더 압권이구요. 이 빨간색
SLS 는 여자보다 남자들이 더 많이 봐주는 것 같습니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위해 잠깐 갓길에 섰습니다. 차가 서니 주변
사람들도 멈춥니다. 문이 하늘 위로 열리면서 한번 내려줍니다. SLS.... 적어도 문이 열릴 때 만큼은 초간지 작살이죠. 간혹
옆으로 문이 열리는 좌우에 차가 없어야 한다는 둥 주차장 이용을 못한다는 둥 실제 타보지 않고 생각만으로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진에서와 같이 그냥 정상적인 주차공간에서도 충분히 문이 열립니다.
커피 한잔 뽑아들고 차를 달릴만한 곳으로 옮겨봅니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변경하고 amg 버튼을 누릅니다. 오오옷!!
amg는 어메이징의 약자였나 봅니다. 버킷 시트에 몸이 파뭍히며 차가 총알처럼 튀어 나갑니다. 헐~ 앞에 있는 차가 마치
전속력으로 후진해서 오는 것 같네요. 밟을수록 으르렁 거리는 소리는 더 거칠어지고 하체의 단단함이 노면을 적당히
읽어내면서 온몸으로 느껴집니다. CL 600 과 비교하자면 훨씬 더 주행질감이 거칩니다. 12기통의 경우 부드러운 엔진음과
ABC 의 부드러운 서스로 인해 세단과 같은 느낌이 든다면 SLS 는 스포츠카 맞습니다. 가속력도 12기통보다 오히려 살짝
더 낫습니다.급가속을 해봅니다. 휠스핀이 일어나면서 조수석에 앉은 친구가 어어어어 하면서 아무 말도 못합니다. 물어보니
시트에 몸이 파뭍히는게 아니라 그냥 박혀서 움직일 수 조차 없었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SLS 의 서스 역시 람보르기니까지는
아니더라도 CL 600에 비할 바 아니게 훨씬 단단하고 하체도 짱짱합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의 여파인지 이 정도면
데일리 카로도 머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급커브를 돌아봅니다. 젖은 노면이라 그런지 뒤가 약간 미끌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같은 구간을 람보르기니가 돌았을 때는 4륜이라 그런지 그런 느낌은 없었고 CL 600 의 경우는 일단 사전에 브레이크를
밟아야 좀 안심이 되는 그런 커브입니다.
1.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 그냥 무심한듯 돌아 나갑니다. 4륜에 낮은 차체가 독보적입니다. 고속과 코너링에서 바닥으로
더 붙는 느낌입니다.
2. SLS 63 AMG - 버킷시트 감동입니다. 가야르도의 그것보다 훨씬 더 좋습니다. 약간 뒤가 미끌리는 느낌이 들지만 잘
돌아나갑니다. 벤츠의 모델중 코너링에 가장 안정적인 차중에 하나가 SLS 라고 하던데 무시무시한 속도로 잘 돌아나가네요.
3. CL 600 - ABC 가 장착되 있지만 차가 크고 무거워서 그런지 아무래도 가볍게 돌아 나간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그 큰 덩치가 잘 돌아나가는게 신기할 뿐입니다.
Y 존까지 밀어붙여봅니다. 허어~ 이거 물건이네. V8 기통이 570마력을 뿜어내니 가야르도의 V10 엔진이나 CL 600의
V 12엔진이 참 미안할 정도네요. 밟는대로 그냥 마구마구 달립니다. 이게 머야 더 밟아, 더 밟으란 말이야. 니가 암만
밟아도 내가 다 받아줄 수 있고 넌 내 손안에 있어. 다 컨트롤 할 수 있단말야~~ 다만 차가 좀 가벼운 느낌이 듭니다.
람보르기니처럼 바닥에 딱 붙는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CL 600처럼 묵직한 맛은 없네요. CL 600의 경우 12기통 바이터보
엔진에 500마력에 토크 80 그리고 5단 기어입니다. 12기통의 부드럽게 밀어주는 맛과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만 SLS 는 8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570마력, 토크 66, 7단 기어로 상당히 거칩니다. CL 600은 사람이 차를
컨트롤 하는게 아니라 차가 사람을 컨트롤 합니다. 그냥 니가 먼 닭짓을 하고 달려도 걱정할것 없다는 느낌이라면 SLS 는
적당히 봐줘가면서 컨트롤 하는 느낌입니다. 그러니깐 세단처럼 달릴 때는 그냥 그런 차지만 스포츠 플러스 모드로 바뀌는
순간 마치 양의 탈을 벗은 늑대처럼 거칠기 이를데가 없습니다. 그래서 벤츠 특유의 부드러운 변속과 반박자 느린 스타트,
편안한 서스는 SLS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니다. 보통의 벤츠에서 세팅된 부드러운 브레이크가 아닙니다. 마치 bmw 처럼 확
꽂히네요. 엄청난 제동력입니다. CL 600의 8p 브레이크보다 더 잘 잡힙니다. 아, 요거 요거 정말 탐납니다. 참 밸런스가
잘 잡힌 차네요.
간혹 후륜이라서 안정성이 어쩌고, 언더스티어링이 어쩌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후륜 중에 이 SLS 만큼 코너링에서
월등한 안정성을 보여줄만한 퍼포먼스를 가진 차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사실 이런 스포츠 카들은 저같은 일반인들보다
실제로 서킷을 주행해보거나 미세한 점도 잘 잡아내는 전문가 분들이 쓰는게 맞는것 같습니다. 다행히 비슷한 급(?)의 CL 600,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SLS 63 을 같이 몰아 볼 수 있어서 행운입니다.
SLK, CL, SL 과 같은 스포츠 카에 붙는 AMG 와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다른 AMG 들은 보통 320의 계기판을 가지고 있지만
이 SLS 만은 벤츠가 부여한 360의 속도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상징적인 속도계가 바로 운전자에게 묻는거죠
“당신은 이 차를 감당할 준비가 되있습니까?”라고....
SLS..... 벤츠를 아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안정성, 편안함....이걸로 타는 차 아닙니다. 벤츠가 만든 리얼 스포츠카 맞습니다.
람보르기니 가야르도를 타고 SLS 를 받는 전날 SLS 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었습니다. SLS 를 반납하고 다른 차를 받으려고
하는데 SLS 에 대한 생각이 계속 나네요. 마치 앙칼지지만 엄청 이쁜 애인같습니다. 람보르기니가 거칠고 무지막지한
투우소라면 SLS 는 잘 다듬어진 종마같습니다. 싸나이는 허리가 아파도 람보르기니!!!! 라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은 저도
노땅이 돼서 그런지 SLS 쪽으로 눈이 가네요. 죽기 전에 한번은 타보고 싶은 차를 람보르기니나 페라리라고 본다면 평생동안
가져보고 싶은 차를 고른다면 전 SLS 를 고르고 싶네요.
추천수가 좋다면 다음에는 궁극의 세단이라고 불리는 벤틀리 플라잉스퍼와 벤츠 S600의 비교시승기 내지는 다른 수퍼카의
시승기에 대해 올려볼까 합니다.
세이프티카 아무나 하는거 아닙죠 녜녜
잘보고 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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