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여혐글 아님을 밝힘니다.
자식들은 결혼후 독립해서 따로 살고(맞벌이)
할머님(92/38kg),아버님(73/78kg)이 함께 살고 계십니다.
아버님이 뇌경색으로 왼쪽 팔,다리를 못쓰신지 11년째 입니다.
(3년전까지는 시간이 걸려도 계단을 혼자 다니셨는데 2년전부터는 그 마저도 안되셔서 집에서만 계십니다. 식사는 보행기로 주방까지 오셔서 하셨지만 이젠 힘들다고 침대에서 식사하시는 횟수가 늘었습니다. 화장실에도 보행기로 다니십니다)
6개월전부터 약간의 치매가 의심되어서
대형병원 정신건강의학과에서 치매검사 및 상담도
해봤는데 치매가 의심되긴하나 약처방은 아직 안된답니다.
(어린애 말투로 땡깡을 부리거나 식사를 하시고 또 달라거나 사칙연산이 안되고 조금전 일들을 기억하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전 아버님이 침대에서 내려오시려다 미끄러지셔서
바닥에 주저 앉으셨다가 그냥 누워버리셨던 모양입니다.
할머님께서 자식들에게 전화를 하셨습니다.
(아버님이 주저앉게되면 혼자서는 일어나지 못하십니다)
일단 자식들이 멀리 살고 있고 맞벌이를 하고 있어서
빨리 가고 싶어도 최소 한시간 반 이상이 걸립니다.
할머님댁에서 걸어서 2분거리에 지구대가 있습니다.
거기에 전화를 드리고 상황설명하면 남자 경찰관께서
친절하게 다녀오신다고 하시고 이런일은 괜찮으니
언제든 전화하라고 하셨던 기억에 전화를 했습니다.
(아주 가끔 계단에서,침대에서 내려오시다가,화장실에서 주저앉았을때 할머님이 한달음에 지구대에 가셔서 도움을 요청했었던 모양입니다ㅡ손주들이 멀고 시간이 오래걸리니...)
ㅡ오시면 일으켜주시고 가십니다(너무 감사드립니다)
여자경찰관께서 전화를 받으셔서
상황설명드리고 부탁을 드렸더니(오전 11시~12시)
"지금 전부 출동나가서 늦게 도착할겁니다. 그리고 이런경우에는 119 부르세요"
"그 전에 남자 경찰관분께서 이런 간단한 상황에는 전화하라고 말씀하셔서 전화드렸습니다. 119 요청하라는 말씀을 처음 들었습니다.죄송합니다."
".............."
"일단 알겠습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119에 전화를 했습니다
(천안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천안 119로 연결이되더군요. 상황설명하고 서울 119로 연결되어 출동한다고 하셔서 안심했습니다)
서울 지구대에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여자 경찰관분께서 다시 받더군요)
"방금 전화드렸던 사람인데 119를 불러서 해결됐습니다. 다시 이런 일로 전화드리지 않겠습니다.죄송합니다"
".............네.."
경찰분들 119분들 다 바쁘시고 좋은 분들 입니다.
간단한 상황이라 119분들께서는 더 위급한
상황의 환자들을 돌봐야한다는 짧은 생각에 지구대에
도움을 요청했던건데 같은 지구대에서 두 가지 얘기를
듣는게 조금은 서운한 마음이 생기더군요...
인권 인권 외치지만
실무에서 국민들과 맞닥뜨리는 공무원들
마인드가 안바뀌면 인권은 공허한 외침일 뿐이겄죠.
그나저나 아버님은 괜찮으시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
호의를 배풀면 권리로 아는 분들이 많습니다
(글 작성하신분이 그렇다는게 아닙니다)
남자 경찰분이 호의를 베푼것이지, 경찰관 전부가 호의를 베푼게 아닙니다..도와주면 고마운것이고 아니면 119연락하면 되니깐요..
사람에 따라 호의를 베풀고 말고는 달라질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여자분이 그런상황임을 인지하고 저런말을 했으면 상대방으로 4가지 없다 할수 있으나, 저런 상황임을 모르고 저런말을 했다면 그럴수도 있구나 넘어가시는게 서로 덜 피곤해 집니다
아무쪼록 너무 서운해 하지마시고, 그렇다고 급박한 상황에서도 무조건 119말고, 112에 문의라도 해보시는게 좋겠네요 그들도 급박한 상황에서는 도움을 줄수 있으니깐요
글이랑 맞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제가 직접 본걸 말씀드리자면
지방 작은도시에 밤늦게 술드시고 귀가하던 60대 아저씨가 길에서 술에취해 넘어지고
도로에 누워있는 등 위험해 보인다고 신고가 와서 가보니 119가 먼저 와있었음
119는 신고받고 온게아니고 지나가다 멈춘거임
보통 주취자는 경찰이 인계해서 보호자 불러 귀가조치나 지구대에 잠시 보호하는데
왜냐면 119는 위급을 요하는 환자는 즉시 이송하지만 보호조치를 할수가 없음
그냥 순찰차 태워서 지구대 오면 되는데 119가 먼저 왔으니 119가 처리해라
경찰관이 뒤에서 수근대는걸 들었는데 빼도박도 못하게 싣고 가야되는데 일단 119한테
주취자 넘겨보고 안되면 싣고가자 이러더이다
그 추운날 아저씨는 추위에 떨고 경찰은 일은 하기 싫고
이런경우는 아주 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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