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보배에는 처음 글 써보네요!
얼마 전까지 뉴프라 운전하다가 아버님께서 물려주신 쏘렌토로 막 갈아탄 운전 3년차입니다.
조그만 차 몰다가 차가 좀 커지니 좁은 골목길 다닐때 조수석 앞대가리 닿는거 아닌가.. 하면서 조심조심 다니지요.
아버님이 블박 안달고 타시던 차라서, 그 차에는 블박이 없는 상태로 주말에 여친님하고 양수리 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식겁할 일이 한 건 있어서 적어봅니다.
위치는 과천대로 과천 > 안양방면입니다.
직진하면 평촌 / 의왕쪽, 버스차선 오른쪽 1개 차선은 안양으로 빠지는 길입니다.
제 차는 지금 로드뷰에서 보이는 파란차 있는 차선과 위치에서 한 70km정도로 직진 주행중입니다. (원래는 80도로)
이게 사진에서는 낮시간이라 밝게 보이지만 여기까지 오기 조금 전부터는 군부대 있고 싸그리 그린벨트라
가로등 불빛하고 차 라이트밖에 안 보이는 조금 무서운 길입니다.
(어둡다가 번화가 나오면서 확 밝아지는 그런 느낌..)
게다가 밤 12시쯤 되면 차들도 거의 없어서, 빠르게 밟는 분들이 많은 곳이지요.
가끔 저도 모르게 엑셀 밟고 있으면 80 오바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밤 12시가 넘은 주말 새벽시간..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감성터지는 노래를 들으면서 앞 신호등 초록불 보면서 직진하려고 하는 중에
딱 지금정도 위치에서
제 조금 앞에서 버스차선 오른쪽 안양방면으로 빠지는 길 타던 차량에서 갑자기 비상등이 들어오고 속도가 줄더니
(좌측 깜빡이 아니고 비상등..)
왼쪽 버스차선으로 차선변경해서 들어옵니다.
뭐여 이건 길 잘못 들어서 이러나 하고 갈길 가려는데
그 차가 갑자기 비상등 켜진채로
바로 뒤에 제가 70으로 달리고 있는 제 차선으로 갑자기 또 들어 옵니다.
버스차선으로만 들어가도 직진 되니까 신경 안 쓰고 있었는데
이게 갑자기 비상등 켜놓고 또 들어오니까 아 순간 여기서 죽나 싶었습니다.
좌측 깜빡이도 아닌 비상등 켜진 차가 속도 줄인채로
갑자기 오른쪽 맨 끝에서 왼쪽으로 두번 차선변경해서 내 눈 앞에 떨어지다니..
쌍시옷 붙은 말들이 순간적으로 다 튀어나오면서 옆도 못보고 핸들 좌측으로 틀어서 피해서 지나갔습니다.
(바로 앞이 갈라지는 길이라 그런지 이 망할 차가 속도 줄인 상태로 코앞으로 들어와서 도무지 세울수가 없었습니다.)
새벽시간이라 차가 없었기에 망정이지 옆차선에 다른 차 지나갔으면 망할 비상등 켜진 차는 그냥 지나가고
애먼 옆차 때려박고 둘 다 요단강 넘어갈 뻔 했으니까요.
죽다 살아난 기분이 지나간 다음엔 성질이 뻗치기에 그 차 들어가는 아파트 입구까지 따라가서
차 세우게 하니 서른 초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님이 내립니다.
허허 이것이 그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지만 물어봅니다.
"아줌마 누굴 죽일라고 비상등 켜고 차선 두개를 넘어들어와요?"
일단 처음에 했던 생각인 직진 받아야 하는데 우회전 차선 들어가버려서 그랬구나 싶은건 맞더군요.
"그건 좋다 치고 당연히 좌측 깜빡이를 켜야지 왜 비상등을 켜요?" 하고 물어보니
대답이 가관인게 자기가 차선 잘못 들어온게 급한 상황이니까 비상등을 켜셨답니다...
아니 그건 차 고장나거나 앞에 뭐 있어서 급정거하거나 할때 켜는거 아닌가요..?
그래요 여기까지도 그렇다 치고..
"차선변경 한번만 해도 직진 되는데 왜 한번 더 넘어들어와요?" 하니
이 여사님 하는 말이 -_-
거긴 버스차선이니까 걸리면 벌금내야하니 급해서 한번 더 차선변경 하셨답니다.
이런 젠장 여사님 버스차선위반 과태료 몇 만원 킵하시려다가
서른도 못되고 결혼도 못한(...) 뒷 차선 정속주행하던 생목숨이 날아갈 뻔 했습니다.
더는 할말이 없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고 나왔습니다.
"아줌마 그 날 플러스 그 시간에 버스차선위반 안 걸립니다...."
당장 블랙박스를 사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선 잘못 들어왔다고 비상등 버스차선 들어왔다고 비상등 누르는 이딴 아줌마 차를 내가 들이받거나 받히고
블박 없다고 불리한 상황 가거나 덤태기쓸까봐 무서워서요.
3년간 차 운전하면서 하느님이 보우하셨는지 사고날뻔한적 없다가 갑자기 이런 상황 닥치니까 머릿속이 하얘지네요 그냥
이건 가정이지만..
혹시 앞에 가던 차가 비상등 켜고 갑자기 차선변경해서 제 차를 때려박으면 저도 전방주시태만으로 과실이 나올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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