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장마가 어김없이 다가왔다. 자동차를 장마 기간에 안전하고 쾌적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이것저것 준비하고 점검할 게 많다.
우선 차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비업체에 들러 차 전체를 점검해봐야 한다.
타이어 상태도 살펴본다. 타이어 마모가 심하면 빗길에서 미끄러져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이어 공기압을 10% 이내에서 높여주면 빗길에서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다.
운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워셔액도 충분한지 점검한다. 워셔액은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는 저렴한 제품이지만 500원짜리 물과는 그 가격 차이만큼 다르다.
워셔액의 주성분은 기름기를 녹이고 어는 것을 예방해주는 알코올, 오물이 유리에 붙는 걸 방지하는 계면활성제, 금속제품을 부식시키는 것을 예방하는 방청제, 물 등으로 이뤄져 있다.
워셔액 대신 물을 사용하면 먼지와 기름 성분을 깔끔하게 닦아내지 못한다. 노즐에 녹이 발생할 수도 있다.
윈도 브러시 상태도 점검해봐야 한다. 윈도 브러시를 작동시킬 때 '삐익' 소리가 난다면 수명이 다했다는 뜻이므로 교체해줘야 한다.
성능이 떨어진 윈도 브러시를 계속 사용하면 유리가 손상돼 나중에 유리 전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사이드미러에 빗방울이 맺히는 것을 막아주는 유리용 코팅제와 김서림 방지제도 구입해 차 내부나 트렁크에 비치해두면 좋다.
장대비가 내릴 때 유리용 코팅제가 없다면 임시방편으로 담배꽁초를 사용할 수 있다.
담배꽁초에 들어 있는 니코틴 성분이 표면장력을 만들어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방지해주기 때문. 식용유를 화장지나 마른 수건에 묻혀 닦아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갑작스러운 폭우나 하수도 역류로 도로가 잠겼을 때를 대비해 통과 요령도 숙지해두면 좋다. 침수 지역을 차로 지나가도 괜찮을지를 판단하는 기준은 바퀴와 소음기에 있다.
승용차는 바퀴의 3분의 1, 화물차는 바퀴의 절반 이하가 물에 잠겼을 때는 통과해도 된다. 앞에서 달리는 승용차의 소음기가 물에 잠겼다면 위험하다.
물 고인 곳을 지날 때는 시속 20~30㎞로 가급적 멈추지 않고 빠져나가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도 꺼야 한다.
차 앞부분에서 회전하는 냉각 팬이 물의 저항을 받아 모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천변이나 지하 주차장이 물에 잠겼을 때 오도 가도 못한다면 차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 차보다는 목숨이 우선이다.
자동차보험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가입했다면 침수로 차를 수리하거나 폐차할 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차가 물에 잠겼을 때는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침수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이때 절대 시동을 걸어서는 안된다.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물이 들어오기 때문.
보닛을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를 해야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침수 차는 가능한 한 빨리 전문 정비업체에 맡겨야 수리비를 아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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