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8년만에 저도 아빠가 되었어요^^ (+기부 추가)

게시판에 올라오는 형님들의 임신/출산 글들에 축하만 해주다가 저도 드디어 아빠가 되었네요^^

적지 않은 나이에 결혼해서 결혼 전부터 아이를 준비했는데, 저희한테는 쉽게 찾아오지 않더라고요. 8년 동안 노력도 많이 하고 유명한 병원도 여러곳 다녔었는데,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4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 첫 아이가 생기니 조심스럽기도 하고, 혹여나 잘못될까 봐 부모님이나 가족 외에는 주변에 말도 많이 안 했어요. ( 중간에 잠깐 왔다가 간 적이 있어서.. ) 

와이프도 노산이라 병원에서 검사할 것도 많고 무슨 위험군? 이라 출산 전까지 조마조마 했습니다. 제발 산모, 아이 건강하게 태어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드디어! 40주 꽉 채우고 건강하게 출산하게 되었습니다^^

건강하게 세상에 나온 우리 예쁜 딸 자랑! 지난주 출산 첫날 사진인데 엄마를 닮아서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예쁘답니다!  이대로 예쁘고 건강하게 잘 커줬으면 좋겠어요^^ 

출산하고 병원에 있다가 와이프랑 조리원에 들어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조리원은 보호자(남편) 외 출입 금지 + 보호자도 한번 외출을 하면 다시 조리원에 들어갈 수가 없더라고요. 지난주에는 같이 있다가 출근을 위해 조리원 퇴소!  주변에서 와이프 조리원에 있는 시간이 마지막 휴가(?)라고 신나게 놀라고 하던데.. 저는 우리 아기 생겼을 때부터 생각해 놓은 게 있어서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우리 아기가 건강하게 잘 태어나면 하기로 한 보육원 봉사 + 기부! 

저희 동네에서 가까운 보육원을 찾아보니 '오류 마을' 이란 곳이 있더라고요. 평일에는 방문이 힘들어 토&일요일 자원 봉사(환경미화 및 식당 조리활동 보조)를 하려고 연락했는데, 현재는 코로나 때문에 정기적인 봉사 외에는 인원을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봉사는 포기하고 기부만 하기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치킨 기부! 

오류 마을 쪽에 치킨 기부를 문의하니 현재 아이들이 48명 정도 있고 나잇대가 2~3살부터 고등학생까지 있다고 합니다. 양을 얼마나 주문해야 할지 몰라서, 2인 1닭!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 25마리 주문했어요.(순살+뼈 반반 섞어서~) 간식이 아니라 식사 대용으로 한다고 해서 사이드 메뉴도 같이 시켰습니다ㅎㅎ 

아이들 저녁은 오후 6시쯤에 먹는다고 해서 치킨은 5시 30분에 배달 예약을 해 놓고 저는 미리 오류 마을에 방문했어요! ( 배달 양이 많아서 이틀 전에 치킨집에 치킨 예약하고 수시로 확인ㅎㅎ) 도착해서 생각해 보니, 근무하시는 선생님들 드실 것을 준비 못함... 주말이라 10분 정도 계신다고 하셔서 급하게 옆에 커피숍에서 아메리카노 한잔씩 사 와서 드렸네요..ㅎ_ㅎ

식당에서 아이들이 다 같이 먹을 줄 알았는데, 코로나 때문에 각 방으로 배식해서 밥을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먹는 모습은 못 보고 왔어요. 방 별로 치킨, 치즈볼, 콜라 분배까지 미리 준비 해오신 선생님 ㅎㅎ

음료도 별도로 주문하려고 했는데, 치킨집 사장님이 보육원에 기부하시는 거 아시고 감사하게 콜라는 서비스로 주셨어요^^

보육원 선생님에게 물어보니 여기 치킨은 아이들이 처음 먹어본다고ㅎㅎ 맛있게 잘 먹었겠죠^^?

치킨 배분&정리를 마치고 집에 오려는데, 선생님이 우산과 볼펜을 선물로 주셨어요! 이제 비가 와도 걱정이 없어요ㅎ_ㅎ 

우리 아기 건강하게 잘 태어나줘서 너무 고맙고! 저희처럼 오랫동안 아기를 준비하시는 형님들도 기운 받아서~ 올 해에는 꼭! 성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