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고 아이들에게 부끄럽고 허탈한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학교에서 이순신, 윤봉길, 안창호, 유관순, 김구를 배웠고, MBC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보면서 일본에 분노했습니다.
한일 전 스포츠 경기를 할 때마다, 챙겨보면서 우리나라가 이기길 간절히 응원했습니다. 이기면 몇일을 기뻐했고, 지면 몇일을 슬퍼했습니다.
제가 그랬었던 건, 일본이 우리에게 했었던 짓에 대한 분노가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금요일에 하는 야구 한일전은 차마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친일 정권이 친일을 하면서 친일을 위한 쇼로 보일 것 같습니다. 한국을 응원해도 일본이 이기고 일본을 응원해도 일본이 이기는 것으로 보일 것 같습니다.
소시민으로 정치에 관심없이 살아왔습니다.
돌아오는 주말에는 아이와 함께 난생 처음 촛불집회를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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