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하에 23개월 딸내미를 두고있는 부부입니다^^!
저는 올해 35살이구요.
거두절미하고
우선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생각보다 많은 분들께서...
정관수술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선뜻 비뇨기과를 찾기 힘들어하신다
라는 것이에요...
제 주변이 그렇더군요.
그래서 후기좀 읽어보고 나도 결정하자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후기도많이없고
있어도 고대 유물같은 2007년 후기밖에 없더군요 ㅠㅠ
그래서 매일 눈팅만하던 보배드림에
이 글을 바칩니다.
*참고로 저희는 아이 하나만 낳자고 이미 계획해 놓은 상태이며,
조금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 아쉬움을 계속 가져가면서 시술을 질질끄는 제모습을 보다 어제 다녀왔습니다.
1. 예약을 하다.
우선 전화로 예약을 먼저 하고가시는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거사날자를 잡고 예약을 먼저 잡고
회사에 연차를 내었습니다.
슬하에 자식이 3명인 애국자 부장님께선 재차 잘 받고 오라며....
(부장님은 수술대까지 누워놓고 무서워서 뛰쳐나오신 분입니다.)
*규모가 어느정도 있는 비뇨기과를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 금액은 35만언 들었습니다(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습니다).
★중요★
반지가 혹시 안빠지시는 분께서는 무조건 빼고가셔야합니다.
전도체가 있으면 수술이 불가능해서 별쌩쑈를 다했습니다.
결국 다이소가서 제가 스스로 니퍼로 결혼반지 끊고왔습니다.
2. 씨없는 수박이 되러 가다.
들어가는 동시에 여느 병원과는 다르다는걸 느낍니다.
보통 병원은 여성간호사분이 맞이해주시거나 하는데
한분 빼고 전부 남성 간호사분들이 맞이해 주십니다.
제 얼굴을 보고
"예약해주셨나요?"
"네"
"아 조성진님? 여기앞에(인적사항) 쓰시고 대기하세요"
"앞에서 조금대기해주세요"
2-1. 간호실장님과의 대면
수술중, 수술후 생길수있는 부작용등 의례적인 설명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부작용에대해 인지하였다.
확인후 이곳저곳 사인을 합니다.
2-2. 수술실에 들어가다
사실 이부분이 가장 창피합니다.
우선 남자간호사분이 정확히 네분 들어오셨습니다.
"선생님 바지랑 팬티 벗으시고 옆에 누워주세요"
목욕탕, 헬스장 이후 남자들 앞에서 옷을 벗는건 처음인거 같습니다.
살짝 수치심이 듭니다...
여기서 1차 현타가 옵니다.
모두들 옷을 입고있는데 나만 소시지를 내놓고
자연인이 되니
하지만 간호사분들은 항상 봐왔던 상황이기에
전~~혀 관심 없습니다.
옷을 벗고 눕습니다.
2차현타의 시간이 옵니다.
건장한 남성의 목소리로
"제모하겠습니다"
"서걱서걱..........."
제 소시지를 잡고 요리조리
요리조리....
그후 소독을합니다
"소독하실게요"
차디찬 소독액을 제 꽈추에
1리터는 부으시는거 같습니다
앗츠앗츠 속으로 외치다가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십니다.
키는 못해도 185는 되어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앉으시더니
"자 시작할게요 마취합니다"
"따꼼~"
제가 조관우라는 별명이있을정도로 통증 참는것은 자신있으나...
욕나올뻔했습니다.
2-3. 본게임 시작
드디어 본게임이 시작됩니다.
선생님께서 제 알을 잡아보십니다.
"네 오른쪽 왼쪽 괜찮구요"
"시술 들어가겠습니다 불편하신곳있으시면 말씀하세요"
천으로 가려져있어 보이진않지만 그 피가 심하게났을때 뜨거운느낌이납니다.
느낌으로치면 광화문에 벌겨벗겨진체 매달려 랄부에 볼링공을 달아놓은느낌입니다.
허리가 자동으로 ㅅ자로 올라갑니다.
양팔은 묶여있는걸 그때알았습니다.
으엌ㅁㄴㅇ라ㅣㅓㅈ마ㅣ더라ㅣㅁㄴㅇㄹ
"많이아프세요?"
"ㄴㄴㄴ ㅔ......ㅔㅔㅇㅇ에에"
"마취한번 더할게요"
"감사합니다"
한번더 따꼼...
마취의 효과는 0이었습니다
다시한번 ㅅ이 됩니다.
이때부터 모든 수치심은 사라집니다.
"마취를 한번더할게요"
총 3번의 마취를 하고 다시한번 시술에 들어갑니다....
이때부터는 조금 참을만 합니다.
시간은 30분은 넘게흐른거같은기분이지만
5분정도 지났을 시점입니다.
어느정도 고통이있고
"오른쪽 끝났습니다"
속으로 이제 오른쪽이요?
하지만 왼쪽은 정말 하나도 안아프게 끝났습니다.
정말 다행이죠...
그렇게 시술시간은 약 10분정도 지난거같습니다.
와이프와 아이의 얼굴이 아른거립니다.
3. 거사를 마치다
이제 간호사분들이 오셔서 제 꽈추 주변에
밴디지같은것을 덕지덕지 붙여주십니다.
"환자분 술드시지마시고, 담배도 반정도로 줄이시고요, 성관계도 일주일간은 삼가주셔야합니다."
그리곤
짬빱이 되어보이시는 남자 간호사분이 옆에 앉으셔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십니다.
"3개월간은 잔여 정액이 남아있을수있어 피임을 꼭 해주셔야합니다"
"또 최소 20회 이상은 정액을 배출해주셔야합니다"
"되도록이면 과격한 운동은 삼가주세요. 만약에 충격에 의해 부으면 주먹만하게 붓습니다(ㅎㄷㄷ)"
"아랫배가 당기는 기분이 들수 있는데요. 마취가 풀리면 그럴수있습니다"
"너무 통증이심하시면 응급실에 연락하셔서 처치받으셔야합니다"
"눼....."
"수술대에서 내려오실게요 환자분"
4. 가족과의 상봉
다행히 아랫층에 카페에서 와이프와 아이가 저와함께 들어가기위해
기다리고있었는데요.
거사후 생각보다 아무렇지 않아서
엉거주춤걷지도 않고 바로 편하게 걸어지더군요
두돌도 안된 여자아이가 남성비뇨기과에서 아뽜~하면서 안기는데
뭔가 좀 미안하기도하고 애한테 더 잘해줘야겠다라는 생각이들더군요
와이프는
"괜찮아? 안아팠어?"
"응 죽다살았어^^"
그후 약을 받고 집으로 귀가해서 돈까스먹었습니다..
5. 정리하자면
*생각보다 위험한 시술은 아닙니다.
*마취도 국소마취를 하기때문에 마취에대한 거부감이 있으신분들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수술이 정관을 끊고 > 묶고 > 레이져로 지짐 순이기 때문에 굉장히 안전하다고 합니다.
*아프지 않다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하지만 개인의 편차가 심할 것 같습니다 이부분은.
*하고자 하는 생각이있으시다면 우선 예약을 빨리잡으시는게 좋습니다. 저도 1년전부터 한다한다
하다가 아는 형님이 8살터울 아이가 덜컥 생기는것을 보고 서둘렀습니다.
*하루만에 시술이 끝나긴 하지만 그날 하루는 비워두시고 회복하시는 시간을 갖는게 좋습니다.
6. 마치며
창피함을 무릅쓰고 글을쓰는 이유는 위에 말씀드렸다시피 일반적인 수술이아니라...
정말 중요한 수술이기 때문입니다.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시고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이 괜찮다면 3개월 후 후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결혼반지 끊고왔습니다.
ㅎㄷㄷㄷㄷ
제모는 같이간 예비군이 했구요.
아니 예비군을 가서 정관수술을해주는 그런 센세이션한 시스템이...
묵직한 느낌은 몇 주 간다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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