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파트에 거주한지 13년 정도입니다. 입주 3년차에 이사온 얼추 토박이죠.
며칠전 퇴근 후 저녁 7-8시경 아파트 현관 입구에 서서 집으로 벨을 눌렀습니다.
마침 현관 유리벽 안을 들여다보니 엘베를 기다리는 30대 초반 정도 일행으로 보이는 아줌마 세분이 보였습니다.
다들 초면인듯한게, 이사온지 얼마 안되보였습니다.
그중 한분은 아기를 앉고 있었습니다.
(보아하니, 한분은 주민, 나머지 두분은 그분의 지인인듯..)
세분 모두 저와 눈을 마주쳤지만, 고개를 돌리며 끝까지 못본체하더군요.
물론 요즘세상, 누가 아무나에게 현관문을 열어주겠습니까만..
저희 아파트가 이웃간 인사도 잘하고 주민들이 택배 기사분들께도 친절한 나름 정겨운 곳이라,
순간 당황했습니다.
그사이에 현관 유리문이 열리면서 제가 엘베로 걸어갔습니다.
딱 그때 엘베 문도 열렸죠.
제가 엘베쪽으로 걸어가는걸 그중 두분이 엘베로 들어가면서 고개돌려 쳐다보더군요.
그래서 저는 1-2초 정도 기다려 줄려나 싶어 총총 걸음으로 갔습니다.
근데 갑자기 문이 닫히더군요. 이런 젠장...
반쯤 닫혔을때 안쪽을 보니 그중 한분이 닫힘 버튼을 사정없이 누르고 있는 것을 목격,
순간 빡쳤습니다만, 그냥 못본냥 자연스럽게 열림눌러 탔습니다. 남자니깐요..
사실 저도 어지간하면 옆에 엘베 기다려 타고 갈려고 했는데, 화장실이 넘 급해서 어쩔수 없었습니다.
제가 타니까 그 아줌마들의 쓴나물 씹은 표정..의 희안한 눈빛, 눈총...
우와.. 살다 내가 우리아파트에서 이런경우를 당해보는구나 싶었는데,
어쨌든 여자 세명과 싸워봐야 본전도 못건질꺼 10초만 참자...
저는 12층 거긴 14층,
잠시후 저는 내리고 문이 닫혔습니다.
그후 들리는 깔깔거리는 목소리들... 와우..아직도 선명하네요..
저 다구리 당한거 맞나요? 글타치고,
제가 뭘 잘못한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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