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별일 아닌데, 이런 이야기를 할 곳이 없어서요.
그냥 적어보고싶었어요.
제 아들은 6살이에요.
유전병이 있어서 근육이 약해요.
태어나서 6개월때부터 물리치료 다니고, 지금도 매일 1시간씩 운동하러 다녀요.
다행이 많이 좋아져서 조금 비틀거리긴 하지만 걸어는 다녀요.
동생을 가지고 싶어서 몇년전에 임신도 했었어요.
남자 쌍둥이었었고, 좀 시끌벅적하겠지만 열심히 키워보려했어요.
그런데 유전자 검사 결과 첫째와 동일한 유전병...
동일한 유전병이라도 컨디션은 천차만별
운나쁘면 근육힘이 너무 없으면 평생 누워지내야하고..
20개월이었는데 너무너무 힘들게 두명다 먼저 하늘로 보내줬네요..아내랑 정말 오열하고 몇일을 보내고 처가집이랑도 다투고 여러모로 힘든날이었어요.
그 이후 아들에 대한 관심을 더욱 심하게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아들에게 물려줄 재산은 없고 아들이 몸이 불편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일반 아이들보다 더욱 학습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세상 혼자 살아가기 어렵겠다는 생각.
수입이 좋지 않지만 영어유치원에 열심히 보내고 있어요.
놀이식으로 가면 다른 정상적인 아이들에 비해서 신체적인 차이를 느끼고 좌절할까봐 책상에만 앉아서 공부하는 학습식 영어유치원.
다행이 반에서 상위권이고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데 거부는 없네요.
영어 유치원 끝나면 아들은 병원에 물리치료 받으러 가고, 집에와서 보육선생님이랑 1시간 놀고나면 엄마 아빠와 숙제를 하네요.
그러곤 바로 취침시간.
내가 어릴땐 동내 뛰어다니면서 그냥 무작정 하루를 보냈었는데 (물론 그래서 좋은 학교는 못갔죠), 지금 아들보면 참 안타까움이 너무 커요. 대강 시키고 싶은데, 그렇다고 내가 아들의 미래를 책임질 말큼의 소득을 올릴 수도 없고.
지금은 유치원에서 엄마들과 단체로 놀이터가는것도 괜히 비틀거리며 걷는 우리 아들에게 편견이 생길까봐 참가도 못하겠어요.
주변에 오가며 보고 듣는사람들중에 몸이 불편하지만 변리사하시는분, 회계사 하시는분이 계세요.
우리 아들도 나중에 엄마 아빠가 없을때, 저런 좋은 직업을 가지고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그러기 위해선 제가 최대한 열심히 건강하게 자금적으로 많이 지원해줘야겠죠.
열심히 학원도 다니고 정말 바쁘게 지내겠지요. 놀고싶은거 참아가며, 통제하며 공부하겠죠.
평일에는 너무나 바쁘게 놀지도 못하고 지내니 주말에 아들이랑 잘 놀아줘야겠어요~
엄마 아빠가 돈은 많이 못모으더라도 아들한테 최대한 지원해줄꺼에요.
스스로에게 다짐하며 화이팅입니다!!
항상 좋은일 많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아내는 좀 더 학습을 원하고, 전 시간을 조금씩 쪼개서라도 놀게 해주려하고.
그런데 공부를 잘해서 좋은대학을 나왔기 때문에 그리고 엄마가 집에서 실세라 엄마가 공부에는 우선권을 주고있어요 ㅎㅎ
제가 주말에 잘 놀아줘야죠~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
가족과 함께 행복하세요~
아이가 좀 더 커서 자신의 컨디션을 잘 받아들어야하는데 라는 걱정도 크구요.
좌절하지않고 잘 커나가길 응원합니다.
모든분들 가족이 최선입니다. 힘들때 가족과 함께 힘을 내실 수 있길 바랍니다.
폭력아빠는 아니었는데, 혼날때 맞았던 기억이 강하게 남아있어서 어색했거든요.
제가 아들 키우면서 아버지와 좀 더 사이가 좋아졌네요
혼자서도 잘 헤처나갈 거예요.
아들이 종종 어려운 일이 있겠지만 잘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길렀으면 좋겠어요
부모님 마음은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전달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하늘나라로 건 쌍둥이들의 명복과 자제분의 멋진 앞날을 기원합니다.
우리 쌍둥이들은 제가 평생 기억하고 살아야죠. 지금도 주변에 3명 아이 있는집 보면 가슴이 메어오네요.
그 사랑을 제 첫째 아들에게 더욱 주도록 노력할게요
답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닉네임도 힘나보이는걸로 바꿨어요 ㅎ
아들이 밝게 지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볼께요~
닉네임 의미있는걸로 바꾸어봤어요.
잘 헌신해보겠습니다!!!
항상 최선을 다해보려 항상최선으로 라는 닉네임으로 바꾸었어요.
예전 어린이집에서 무슨말을 들었는지, 남자는 사랑하는게 아니란 이야기 한 뒤 부터, 엄마는 사랑하고 아빠는 안사랑해, 라더니 이제는 엄마는 사랑하고 아빠는 좋아해라고 그나마 발전했네요 ㅎㅎㅎ
두 아이는 정말 제가 평생을 짊어지고 가야하는 업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적은 돈이지만 초록우산에 국내 어린이를 위해 몇년간 기부도 했었네요. (지금은 빚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라 못하고있네요..)
지금 하는일이 잘 되면 내년부터라도 고아원으로 직접 기부를 하면서 제 두 아들에게 못 준 사랑을 줄까 합니다.
prawda님께도 좋은일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지금도 일요일은 제가 일을 나가지 않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서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려고 해요.
또래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잘 해보려 합니다.
화이팅하겠습니다!!
이하의 글은 지금 하시는 양육방식 태도가 나쁘다 어떻다 지적하는게 아니라 이런 사람도 있구나 참고용으로 생각해 주세요.
일단 아이가 공부하는 걸 열등의식 극복을 위한 몸부림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지옥이 펼쳐집니다. 아이도 어느 정도 나이먹으면 (초 3만 되도 충분히 인지) 난 몸이 이 모양이니까 공부라도 잘해야지 안그러면 다른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거나 무시 당하거나, 여자애들한테도 인기 없을거야 라는 생각에 강박을 갖지 않게 해주세요.
이미 부모가 말은 안해도 속으로 우리 늙고 힘들때 얘라도 사람 구실해서 먹고 살아야지 않그러면 우리 노후도 날아가고, 우리 죽고 나면 얘 인생은 비참해질지도 몰라라는 걱정을 마음에 품으면 아무리 조심해도 자기도 모르게 그런 태도가 아이에게 투사되고 아이가 그걸 체화하게 됩니다.
당장 우리 애가 놀이터에서 놀때 비틀거리는거로 주변 엄마들이나 애들이 수근대고 우습게 알면 어쩌지 싶어 맘껏 놀이터도 내보내기 걱정되시면 어떡합니까? 우리 애들 같은 애들은 의학 기술이 뛰어나게 발달해서 우리가 그 초창기에 억만금 비싼 돈 주고 선제적으로 보행 보조도구며 근력 강화해주는 뭔가의 약물을 투여해줄수 있지 않은 이상 그냥 1,2분만 같이 돌아댕겨도 티가 날 수 밖에 없어요. 그냥 인정하고 응 나는 이렇게 움직여, 그래서 어쩔거야 하는 마음의 힘도 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의 힘은 부모도 아이도 같이 키워야하구요.
그리고 내가 살기 위한 생존수단 처럼 공부하면 공부에서 다른 애들한테 밀리기 시작할때의 좌절감이 너무 큽니다. 그때가 되면 자식에게 공부를 비장의 무기로 쥐여주려고 남들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놀고 체험학습하던 시기에도 그 어린 것을 의자에 앉혀놓고 학습식 교육 시킨 지난 날들 생각에 피눈물 나게 됩니다. 지금 영어 유치원에서 상위반인거 나중에도 우리 애는 계속 영특할거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에요.
내신 등급이 그렇고 전국 단위로 등수 매기고 표준편차 내고, 백분위 환산하고 하는게 당연한 사회가 우리 사회입니다. 그리고 공부 잘하는 애들은 세상 천지에 넘쳐납니다. 재능있는 애들 생기부를 꽉꽉 채우는 멋진 애들이 넘쳐납니다. 이 와중에 믿었던 공부에서 마저 진짜 잘하는 애들이랑 계급장 떼고 붙게 되면 내 위치가 파악되고 그간 마음의 힘을 충분히 키우지 못했으면 크게 좌절합니다.
우리 사회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들을 위한 제도가 많아서 지역 균형 선발이니, 한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장애 뭐 이런거 많은데 우리 애들이 몸이 불편하다 뿐이지 그런 제도의 혜택을 받을 정도까진 장애 등급이 안나오잖아요. 그리고 그런 혜택을 이용한다 해도 언제까지고 그런 길만 따라 갈수는 없으니 부모님도 이이도 지금처럼 서로 지지하며 공부는 시키시되 우리 애한테 해줄수 있는건 이게 다야 하면서 있는 재원 다 쏟아부어 아이 학습용 교육 (말 그대로 교육을 위한 교육)만 집중 마시고, 중간 중간 다른데도 좀 보시고, 허리 펴고 주변 넓게도 보시고 그랬으면 해요.
아이가 그러면 부모는 허리가 수그러들고 세상 모든 관심이 애한테로만 포커싱 되기 쉽더라구요. 누가 별 뜻없이 한말도 다 나 들으라고 그리 한 말인가 가슴에 못 박히고요.특히 주양육자가 엄마인 경우엔 엄마의 불안 초조, 우울이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줍니다. 남들 놀때 너도 놀면 넌 뭐가 돼? 함서 남들 놀아도 넌 놀면 안돼 하는 조급함은 아이에게 소아 우울, 강박으로도 나타나더라구요. 주양육자분 포함 지치지 않게 리프레쉬도 하면서 여유 가지고 가야지 인생 워낙 길어서 초반에 스퍼트 올리면 넘 일찍 번아웃 오더라구요. 암튼 힘내봅시다 모두모두요
교육에 대한 내용은 저와 아내의 의견에서도 많이 이야기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교육시간을 조금이라도 더 줄이려고 하고, 자유롭게 공부를 시키기를 희망하고, 아내는 딱 앉아서 집중해서 하길 희망합니다. 전 퇴근이 늦어 숙제를 아내가 봐주기 때문에 아내의 교육방식이 주로 이루어지는편이네요.
토요일 일요일은 제가 공부를 봐주는데, 그땐 좀 더 편안한 분위기에서 학습을 시키려고 하고있어요.
숙제는 해야하니 안 할수도 없는 부분이구요..
이전에는 숙제 이외에 따로 교제를 더 사서 시켰는데, 그건 제가 너무 과한 것 같아 아내를 설득시켜서 안하기로 했습니다.
하나제일님께서 말씀하신것 처럼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게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기껏 지금 상태에선 할 수 있는게 여행을 비롯한 다니는거겠지요. 일본도 가고, 괌도가고, 태국도 가고, 제주도는 매년가고, 뭔가 공부를 많이 하는거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야하나, 많이 다니게 해주고 싶었어요.
왠만하면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주말에 나가고, 아니면 처가집이 시골에 있어 월에 1회정도는 가서 농사도 도와주고 나무도 심고 풀도 뽑아보고 하고있어요. 거기 가면 잔디로 된 마당이 있어서 좀 더 편하게 뛰어다닐 수 있는 환경이라 아이도 거기선 밖에서 노는걸 좋아하더라구요. 평소엔 집 밖을 나가는걸 싫어하구요..
그러다보니 처가집을 자주 가게 되네요. 2시간 걸리는 거리지만 전 아들 대리고 자주 가요.
물론 이런게 제가 할 수 있는 끝은 아니겠죠.
아 그리고 중증장애인이라 주차권도 있는데, 아들한테는 이런 이야기는 일절 하지 않아요.
몸이 다르단 이야기도 안하고, 장애인 택시는 저렴하지만 아들 친구들이나 아는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서는 이용하지 않아요. 괜히 편견줄까봐요.
조만간 유치원 학부모들과 함께 키즈카페는 같이 가기로 했어요. 반에서 2명빼고 다 가는데 아들한테 물어보니 자기도 가고싶다고 해서 가기로 했어요.
아이는 아직은 자신이 다른친구들과 뭐가 다른지 정확하게 몰라요. 병원이 아닌 운동이라고 표현하고, 저도 튼튼해지려고 매일 운동한다고 알려주거든요.
나중에 자신이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을때 든든한 아빠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에 하신말은 제가 크게 다가오네요. 누가 별 뜻없이 한말도 저에겐 크게 다가오는거..
저도 마음을 다시 강하게 먹어야죠~
글 감사합니다.
우선 로보트보단 요즘 보드게임을 좋아해서 장난감은 저희도 처분하고있긴한데, 제가 마음이 단단하지 못해서 다른사람에게 도움을 받는걸 잘 받아들이지 못해요..죄송해요. 제가 아직 성숙하지 못한가봅니다.
저는 다른사람에게 기부하면서 정작 전 도움받는걸 불편해하다니 참 저도 아이러니하네요...
마음만으로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너바나인님 아이와 좋은 기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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