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지난 일이지만
슬슬 결혼생각에 돈이 더 필요해지니 예전에 돈을 빌려줬던게 생각나네요..
돈을 빌려준 친구를 A라고 하겠습니다.
A는 고등학교 친구였으며, 키도크고 인물도 좋고 엄친아 모범생이었죠
대학교갔다가 ROTC 가서 탄탄대로를 걷나 싶었는데
어느날 그 A 친구에게서 전화가 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그 당시 저도 지방살다가 막 서울에 상경해서 세후 150도 안되는 돈 받으며
처음으로 자취를 하니 항상 돈에 쪼들려 살고 있었던때 입니다.
자기가 불미스러운일로 사채를 써서 어머님도 위독하시고 자기를 조금 도와달라고 합니다.
그래도 당시 친했던 친구였고 너무 긴박하게 말하며 꼭 돈을 갚을꺼라고 해서
그땐 너무 순진했던건지 친구를 믿으며 돈을 빌려줬습니다.
한 50정도 빌려줬던거 같은데 갓 사회나와서 마이너스로 살고있었지만 최대한 끌어모아 도와줬습니다.
문제는
그 이후 일주일정도 고등학교 친구들 톡방에 그 친구가 돈을 빌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퍼졌고
돈을 빌리는 사유가 조금씩 다르더라구요 사채를 쓴게 맞는거 같은데...
많이 빌려준친구는 500이상도 빌려줬더군요...
그러고는 A는 잠수를 탔고
50만원이 작은돈일 수 있으나 그 사회초년생인 저에게는 커다란 충격이었죠.. 배신감이 참...
그 이후 저는 운좋게 그 직장에서 나와 대기업에 취직해서 차도뽑고 여유가 조금 생길때쯤
다시 그 친구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자기가 정말 미안했다 파산 신청했고 개인회생할꺼다
그러고는 또 정말 미안한데 자기가 배가 너무 고프고 담배살돈이 필요한데 돈을 조금만 더 빌려줄수 없냐
전화가 오더군요...
당시 잠수탔을땐 막 너무 화가났고 그랬는데 여유가 조금 생기고 다시 전화해서 돈을 빌려달라니
이젠 정신을 좀 차리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마침 저희 동네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고 있더군요
내가 너에게 돈을 빌려줄순 없고 만나서 이야기 하자해서
편의점에 가서 도시락하나와 담배 한보루를 사서 그 친구에게 전달해주며 정신차리라고 돈 빌리고 다니지 말라고 했습니다.
알아 먹나 싶더니 몇일 후 돈을 갚겠다며 카톡이 오더군요...
근데 여기서 그 친구를 손절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 친구 왈 : 자기에게 카톡을 보내달라 그 카톡을 삼촌에게 보여주면 아마 삼촌이 돈을 저에게 보낼꺼다 대신
자기한테 50만원 중 5만원만 보내주면 안되겠냐며... 그 말을 보고 그냥 돈을 안받고 인생 교훈 얻었다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추해질 수 있구나 싶더군요.. 돈이란게 참 무섭구요..
돈을 많이 빌려준 친구는 개인회생으로 그 A가 버는돈 일부가 조금씩 들어온다고...
그 친구가 보니까 ROTC에서 술마시고 하극상을 했더군요 그때 감봉을 당했고 카드값을 매꿀수가 없어서
사채를 썼고 그 사채도 감당이 안되어 사채업자들이 부대로 찾아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그 스트레스로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교훈은... 무리해서 돈쓰지 맙시다...
결혼을 준비하는 과정에 한푼한푼이 귀해서 그 못받은돈 50이 문뜩 생각나네요
성실까지 하면 남에게 인정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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