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게 이런 일이 생길 줄 꿈에도 몰랐었는데 현재 사건을 겪으면서 심적으로 고통스러워 여기에라도 글을 써보고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2018년 11월에 입사했는데 올해 6월30일까지만 하고 퇴사했습니다.
퇴사 이유는 급여가 만족스럽지 않아서입니다.
처음 이 회사에 입사할 때 회사 구성원이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 직원 3명 이렇게 총 5명이 있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입사해서 총 6명이 회사를 운영했었는데 입사 3개월 차에 회사에 저 혼자 남기고, 나머지 인원들을 다 자르시더군요.
저희는 지식기반산업인데 프로젝트 하나, 하나가 단가가 비싸고, 빨리 처리하면 처리할수록 회사에 엄청난 이익이 됩니다.
제가 신입사원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첫 회사기도 했고, 열심히 하자는 마인드로 주시는 프로젝트마다 엄청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결과물도 항상 만족스럽게 냈거든요?
그래서 그런가 저 직원 3명을 쓰는거보다 저 하나를 쓰는 게 나으셨는지 대표님께서 저만 남기고 나머지 다 잘라냈습니다.
지금까지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 저 이렇게 3명에서 회사를 운영하면서 정말 큰 매출도 내보고, 운영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제게 주어진 업무가 많이 과중해졌다는 것 빼고는...
정말 본래의 업무 이외에 제가 해야 될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1. 인사 관련 업무
회사에 가끔 알바가 필요할 때 저희가 알바몬, 알바천국에 공고를 올리는데 이전까지는 잘린 3명 중 한분이 전담했었다고 그랬거든요?
근데 저 3명이 다 잘리면서부터 제 업무가 되었습니다.
저도 신입인데 제가 알바몬, 알바천국에 구인공고를 올리고, 사람 면접보러 오라고 그러고 면접보고 합/불 여부도도 제가 합니다.
이게 일반적인 상식선에서 말이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2. 세금 업무
제가 제일 힘들었던게 이거였어요.
일단 알바를 뽑으면 세무사 사무실에 사업소득자로 신고하는거부터 시작해서 사무실 임대료, 관리비 납부, 사무실에서 쓰는 전기세, 수도세, 통신비 납부, 부가세 처리 등등...
회사 내 전반적인 세금 업무를 제가 다 했습니다.
저희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는 저희가 분기별로 부가세를 얼마 내는지도 모르세요.
제가 세금 업무를 맡으면서 대표님이 딱 한번 관여했던 부분이 있는데...
그게 뭐냐면 한번은 부가세가 1,500만원이 나왔었는데 “평소엔 그렇게 안 나오는데 왜 200만원 정도 더 나온거야?” 이거 물어본게 다입니다.
3. 수금 업무
저희가 지식기반산업이라고 앞에 말씀드렸는데 저희는 보통 계약, 중간 보고, 완료 이렇게 3단계로 구분해서 일을 하는데 단계별로 일이 완료될 때마다 거래처에서 돈을 받거든요?
근데 이 수금 업무를 제가 다 합니다.
저희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는 수금할 금액이 얼마인지도 몰라요...
금액을 모르기 때문에 오히려 거래처에 원래 수금 받을 금액보다 적게 달라고 실수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지라...
언제 한번은 일을 다 완료했는데 한 업체에서 돈을 안 주더라고요. 대표님이랑 대표님 와이프는 전전긍긍해 하시고...
제가 인터넷 찾아보고 거래처에 내용증명 보내서 지급명령문 발급받고 압류까지 진행해서 받아낸적도 있어요 진짜...
4. 영업 업무
이쯤 되면 니네 회사는 니가 일 다 하는데 도대체 대표랑 대표 와이프는 무슨 일을 하냐? 생각하실 분들이 꽤 계실 겁니다.
네 저희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는 영업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식기반산업이라 저희가 하는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진 상태로 영업을 하면 큰일납니다.
근데 저희 대표님이 이래요.
진짜 거래처가 될 수도 있는 기업에 잘못된 정보를 전달해서 제가 곤혹스러웠던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본인도 그걸 아는지 본인의 주 업무가 영업인데 영업을 두려워해요.
네 이것도 웬만하면 제가 했습니다.
5. 본 업무
마지막으로 본 업무가 남았네요.
전 솔직히 제 업무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도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도저히 할 수가 없을 정도로 업무를 줍니다.
그래도 제가 다 하거든요.
4년 7개월 동안 매번 이런식으로 일하면서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에게 엄청난 부를 안겨드렸습니다.
어느정도의 금액인지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3명에서 운영하는 회사치고 정말 큰 금액을 5년 가까이 안겨드렸었죠...
그래서 올해 제가 급여를 좀 올려달라고 했습니다.
분기별로 나오는 보너스, 연말 보너스를 제외하면 제 급여는 4년 7개월 동안 매년 똑같았거든요.
근데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저 한마디에 대표님, 대표님 와이프가 제게 등을 돌리더군요.
큰 배신감에 회사를 나왔습니다.
사람 하나 뽑아주고, 4대보험 자격상실 신고도 제 손으로 하고 6월30일에 나왔습니다.
물론 저 한명으로 운영하던 회사가 운영될 리가 만무하죠.
제가 나가고 한 2주가 다 될 때쯤 다시 오라고 합니다. 급여도 제가 원하는 것 이상으로 준다고 그러면서...
제가 정중히 거절하고 퇴직금이나 넣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전화를 그냥 끊으십니다.
그러고 지금까지 퇴직금이 들어오지 않아 노동청에 진정서를 낸 상태인데 조사관한테 연락을 받았나봐요.
어제 저한테 뜬금없이 전화와서 제가 회사에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며 고소를 한다고 합니다.
여기서 대표님이 말하는 막대한 손해란
1. 후임자에게 제대로 인수인계하지 않고 나갔다
2. 나가서 혼자 창업하려고 회사 거래처를 몇개 빼돌렸다.
3. 몰래 몰래 회사 공금을 횡령한 것 같다.
다 본인 뇌피셜이지만 이 세 개를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대표님한테 법정에서 보자고 그러고 고소하라고 했습니다.
제 잘못이 없다는거 명명백백 밝히고, 제 모든걸 걸어서라도 당신들 큰코 다치게 해주겠다고 고소든, 소송이든 다 걸어보라고 했습니다.
진짜 남의 회사 일을 그렇게 열심히 해줄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번 기회에 정말 크게 깨닫았습니다...
참 울적하네요...
촤하하하하
감정적으로 처리하면 서로 피곤하니까 그 사장에게서 연락이 다시 오면 제시했던 금액의 2배를 불러서 일 해도 될겁니다.
이 때는 업무범위 정확히 하고 업무에 따라서 추가 수당도 요구해야 될겁니다.
잘못하면 회사가 폭삭 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게 되어 아마도 사장이 모든 요구를 다 들어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태까지 못 받은 노동의 대가를 다 받아 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 회사가 망하더라도 다시 다닐 생각은 없어요
어떻게 4년넘게 연봉이 동결입니까
손절 잘 치셨네요
가 족같은 회사네 ㄷㄷ.
참으로 채용하고싶은 분 입니다그려…
처우개선,, 직원이 말하지 않아도 올려줘야 하지요.
하여간 실력없고 꼼수나 부리는 대표들이 있습니다.
위로 드리고요. 모든 회사 대표가 양아치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쓴이님 어디서든 잘 해내실겁니다. 기운내세요!
추천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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