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줄 알았던 인류 역사상 최악의 '전염병'...중국에서 다시 발생해
쥐벼룩이 주요 매개체, 질환 진행 속도 빨라 예방은 필수
일반적으로 흑사병은 쥐 등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 전파하는 페스트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다만 흑사병 유형에 따라 주요 감염 경로가 다르다. 가장 흔한 유형인 가래톳 페스트의 경우 페스트균에 감염된 쥐나 벼룩에 물려 감염된다. 반면 폐렴성 흑사병은 감염 환자의 비말이나 체액 혹은 페스트균에 감염된 동물의 배설물 등이 공기 중에 퍼져 감염된다.
흑사병에는 크게 3개의 유형이 있다. 가래톳 페스트(림프절 페스트)는 보통 2~6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오한,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관절통, 두통 등의 증상이 발현된다. 증상 발현후 24시간이 지나면 페스트균이 침투한 신체 부위(주로 감염된 동물이나 벼룩에 물린 부위)의 림프절에 통증이 생기며, 대처가 늦으며 질환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심하면 사망에 이른다. 다만 치료할 경우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
폐렴성 페스트는 가래톳 페스트보다 더 위험하다. 잠복기는 3~5일 정도이며, 마찬가지로 오한과 발열,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후 빠른 호흡, 호흡 곤란, 기침, 흉통 등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데, 증상이 발현되고 2일이 지나면 각혈, 호흡 부전, 심혈관계 부전과 같은 치명적인 증상이 발생한다. 폐렴성 페스트는 24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회복이 어렵다.
폐혈증성 페스트는 가래톳 페스트나 폐렴성 페스트가 패혈증으로 진행되거나 페스트균이 혈행성으로 감염되면 발생한다. 통계에 따르면 가래톳 페스트 중 20%가 패혈성 페스트로 이어진다고 한다. 초기 증상은 발열, 구토, 복통 등 일반적인 패혈증과 비슷하다. 다만 질환이 진행되면서 출혈성 반점, 상처 부위 출혈, 범발성 혈관 내 응고증에 의한 말단부의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패혈성 페스트 환자에게서는 말단부가 검은색으로 변한 후 괴사하는 증상이 쉽게 관찰되는데, 14세기 중세 유라시아를 유린했던 흑사병의 이름이 이 증상에서부터 유래됐다.
국내의 흑사병 발병 사례는 전무하지만 해외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지금 흑사병에 대한 예방법과 대처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좋다. 흑사병은 치사율이 50~9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데다 질환의 진행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다. 질환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법은 다행히도 항생제 칵테일 요법(여러 종류의 항생제를 한 번에 투여하는 방법) 등으로 간단하다. 다만 발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높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조기진단과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예방법도 간단하다. 외출 후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야외 활동 시 긴 바지, 긴 소매를 입어 노출을 최소화하면 된다. 이와 더불어 흑사병이 발생한 지역을 여행하거나 지날 때는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은 꼭 익혀서 먹고 야생 설치류는 먹지 말아야 한다. 입국 후 증상이 의심될 때는 병원을 내원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제발 지구에서 사라져주라~~짱개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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