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지하철에 앉아 가는데,
70대 중반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타시더라고요.
언능 일어나 자리를 양보했더니
같이 탄 새댁에게 대신 앉으라고 하시더라고요.
(포대기에 갓난아이를 앞으로 안고 있었음)
처음에는 일행인가? 가족인가? 했는데
새댁이 쭈볏쭈볏하다 저와 할머니께 인사를 하더라고요.
할머니도 제게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해주시고..
몇정거장 지나 환승역에서 내리려는데,
할머니께서 뒤돌보시며 다시 고맙습니다 하시고는 내리셨어요.
할머니께서 앞서 가시고 천천히 뒤따라 걷는데
참.. 본받을 만한 어르신이라 제가 더 감사하더라고요.
그렇게 간만에 훈훈만 맘으로 6호선 환승하려는데
비슷한 연배의 등산복 할머니 4분이
비어있는 경로석에 앉으려고 저와 사람들 밀치고 들어가시더라고요.
2분 2분 나눠 마주 보고 앉아서는 계속 큰소리로 떠들고...
내리실 역에서도 지하철 문이 열릴 때까지 끝까지 앉아있다가
일행 중 한분이 결국 문이 닫혀 못 내리셨어요.
어지간하면 다른 승객들이 문이라도 잡아줄만 한데
아무도 안 도와 주더라고요. 맘 속으로 저도 쌤통이다 했고요.
고것 참 쌤통이다아~
네명은 그저 그렇게 늙어 가는군요
그 어른께 보이셨던 갓난애기 엄마가
글쓴이께서는 못보고 계셨으니.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