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 앞 편의점 야외 파라솔에 앉아 캔커피 한잔 하는데...
70대 중반은 훨씬 넘어 보이시는 남자 어르신이
일열주차된 흰색경차 운전석 문 앞에서 안절부절하시더라고요.
처음엔 어르신 뒷모습만 보여서 어디가 불편하신가 했죠.
좀 이상해서 옆자리로 옮겨 앉아 자세히 보니
어르신이 차문을 못 여시는 것 같아 보였어요.
도와드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시 망설이는데
30대 여자분이 걸어오면서
"할아버지 그 건 제차고요. 이차가 할아버지 차 아니예요?" 하네요.
알고 봤더니 차량 두대 건너 같은 색깔, 같은 기종의 차가 있었고
앞쪽에 있는 차가 어르신 차였던 거예요. ^^;;
울 와이프도 남의 차 앞에서 저를 기다린 적 있어서
그냥 주차장 해프닝 정도로 생각했는데
어르신이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는데 말투도 정말 어눌하시고
걸음걸이도 주춤주춤하시며 걷기도 힘들어 보이시더라고요.
그러더니 운전석에 앉아 가방을 열고 뭘 찾으시고...
저도 일행이 와서 자리를 뜨느라 출발하시는 건 못봤지만
솔직히 내 가족 같으면 당장 말렸을 것 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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