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은 경우는요
시간은 꽤 지나긴 했는데요
가끔씩 통화하던 고딩 동창의 아버님 부고문자가 왔더라구요
상조회사에서 보내주는 그런 단체문자였고
토요일 저녁에 문자를 받았는데 때마침 고딩 동창들과 소주한잔 중이었어요
문자내용을 알려주니까 자기들은 별로 안친하다고 다들 안간다고 하네요
그럼 나는
오래전 그 친구 결혼식,애기들 돌잔치도 갔었고 지금은 가끔씩 통화도 하는 사이니까
혼자라도 가서 20만원 조의하고 올께라고 했더니
너무 많다고 5~10만원이면 충분 하다고 하길래
조의금은 내가 알아서 한다고 일축하고
다음날 일요일에 장례식 조문드리고 1시간정도 혼자 앉아 있다가 왔네요
집에 가려고 인사나 할까 해서 봤는데 상주석에 앉아 있길래 간다고 제스처를 하니까
앉아서 손을 훠이훠이 하더라구요 하,,,
그래도 잠깐 나와보라고 해서 힘내고 아버님 잘 모셔드리라고 하고 돌아 왔는데
그 후로 상조회사에 보내주는 부고답례 단체문자 한통 받고 끝이네요
곧이어 명절이었는데 그때에도 명절맞이 단체카톡을 보내길래
제가 전화해서 건강하고 가족들끼리 명절 잘 보내라고 덕담을 건냈는데도
역시나 아버님 장례식에 와줘서 고맙다는 말은 없더라구요
물론 뭘 바라고 한건 아니지만 고맙다는 표현도 없으니 서운하긴 하더라구요
그 후로는 간간히 오는 카톡 다 읽씹합니다
어이쿠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그럼 형님들 식사 준비하십시요~
어이구 맨발까지는 감히 바라지도 않습니다
앉아서 훠이훠이
이건뭐 비둘기 쫓듯이 해버리니까 황당했어요~
저도 그친구에게도 서로 좋은거죠~
저같은 경우엔 아버지 돌아가실때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 않았던
지인이 찾아와줘서 지금까지 절친으로 지내는 친구가 있는데
보통 힘든일 겪었을때 찾아와주면 평생 잊지 못하는데...
옛날 시골동네 일 한번 치르러면 동네잔치 크게 하니까
(그땐 우리나라가 평소에 굶어도 손님상은 부러지도록 차려내야하는 겉치레 문화가 심할때였으니)
품앗이 성격으로 서로서로 부조하던게 지금까지 이어져 왔는데,
지금은 겉치레도 많이 사라졌고, 동네잔치 거창하게 하지도 않으니
굳이 서로서로 돈 모아줄 필요는 없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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