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가 성폭행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 무혐의로 사건이 종료 되었다.
참 마음이 착찹하다~
대부분의 성폭행사건이 제대로 처벌되지 않는다고는 들었지만,이다지도 제대로 조사도 하지않고 피해여성을 우리사회의 성노리개감으로 만들어도 되는건지 한탄스럽기만 하다.
왜 여자친구는 그날밤에 나쁜놈들을 만나러 나갔고, 술을 받아마셨을까?
여자친구가 원망스럽기도 하지만,만약 여자친구가 그렇게 단호하고 현명한 처신을 하길 바랬지만,
솔직히~ 나도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내 여자친구와 첫경험을 할 때,
정말 사랑하는 감정에서 결혼할 생각을 했었을까?
아니다! 나의 짐승같은 욕정이 앞섰던 것이다.
내 친구 홍군도 "설마 그 여자 계속 만날것이냐?" 며 믿지 않았었다.
즉, 여자친구의 이성적이지 못한 분위기에 이끌려 순간의 감정이라는 허술한 틈이 없는 (이대 나온?) 여자였다면 나역시 그녀를 사귀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어쩌면 지금의 남자친구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은 내 성격의 장단점을 죄다 스캔하여 이직도 결혼을 저울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모든 남자들의 공통으로 모순된 현상이다.
즉,처음 사귈 땐 어떻게해서든 그녀와 만나기를 무슨 수단을 써서라도 인연을 만들어보고자, 때론 거짓말로~ 때론 교활하게~ 때론 사회규범까지 어겨가면서 여자에게 접근하여 친구로 ,애인으로, 결혼까지 기필고 반드시 반강제로라도 이루고 싶어한다.
하지만 일단 내여자가 되고 난 후엔,
절대 다른 남자에게 속아서도 현혹당해서도 부드럽게 대해서도 안된다.
내가 하면 사랑이고 남이 하면 성범죄인가?
어찌 사람이 이리도 이중인격인가?
서울의봄에서 전두광은 이런말을 했다.
"실패하면 반란이고, 성공하면 혁명이야!"
성공하면 결혼이고 실패하면 성폭행인가?
엄밀히 따지자면, 잠자리를 거부할 때도 나는 많은 날을 요구했다.
그것을 모두 강간죄로 신고했다면 나는 무기징역 받아야 한다.
그 나쁜놈은 경찰서와 검찰청으로 불려다니며 성범죄 피의자로 조사받았다. 단 한번의 죄로 !
그러나 사실 나는 그 열배이상 죄가 많은데도 남자친구라는 이유로 단한번도 조사나 처벌받지 않았다.
어찌보면 그 나쁜놈도 억수로 불쌍하다. 얼마나 좋아하는 여자가 없었으면 철창신세를 감수하고까지 그짓을 하려 얼마나 갖은 설레발치며 획책했겠느냐 말이다.
여자친구가 성폭행을 당한 후 나는 헤어질까도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는 얼마나 깨끗한가?
은화, 미영이, 선주에게 여자친구 몰래 카톡보내고...
또 기회만 생기면 다른여자 만날생각을 하지 않았던가?
여자친구야 실수로 한번 당한것이지만, 나야말로 세상 모든 치마두른 여자들을 눈요깃감으로 쳐다보며 살고 있잖는가?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 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장 28장
여자친구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정확한 진위와 처벌만을 고뇌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인생에 큰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며 여자를 끝까지 사랑하며 살것인가?>일 것이다.
"검은머리 팥뿌리 될때까지 미우나 고우나 변함없이 사랑하며 살것을 맹세합니다."
나는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음~ 그 대파뿌리를 말하는건가요? 쪽파쁘리를 말하는 것가요? 양파뿌리도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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