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드림

안녕하세요.

택배업 하면서 살게된지 1년정도 되었습니다.

사연이 많은데, 어쨌든 택배업 자체를 처음 접해봐서 고생고생 하면서 적응했고, 이제 제법 익숙해져 가는데,

엊그제 배송지 엘베에서 황당한 폭력사건을 당했습니다..

38층 아파트라 올라가면서 택배정리 좀 하고, 엘베 내려오면서 몇층에 배송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내려가다가 중간 10 몇층에서 배민기사님이 타시더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9층과 3층에 마저 배송할 집이 있어 눌러놓은 상태였던 것 같습니다.

기사님 탄곳이 10몇층 배송 위해 눌러놓은 곳이었고, 제가 엘베에서 내리는데 이미 뒤통수에 대고 욕을 하시더라구요.

여기가 1,2라인밖에 없는 계단식 아파트라 몇초뒤 바로 엘베에 타니 이미 제가 눌러놓은 엘베층수들을 모두 취소하고 있었고,

'니가 뭔데 엘베를 다 잡고 배송하냐' 는 식으로 초면에 반말과 욕설을 섞어가며 하더군요.

택배업하며 이런경우 처음 겪어봤지만, 회사 차원이나 주변시선이나 문제삼지 않고 넘어가기 위해 '한층만 더 가겠습니다' 하고 버튼을 다시 누르려고 하는데,

버튼 누르지 말라며 기사님이 제 손을 쳤고, 그러면서 제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내동댕이 쳐지고 폰이 부서졌습니다.

욕설과 반말, 엘베취소등에도 참고 있었는데, 이건 못참겠더라구요.

그래서 경찰에 바로 신고하겠다고 하며 112 눌렀더니 더 위협적으로 폭언이 이어졌고,

지하 1층에 도착해서는 저를 밀치면서 현장을 빠져나가려 하는 모습에 제가 온몸으로 막아 섰습니다.

저도 181cm의 작지않은 체구이지만, 저보다 더 큰 체구다보니 온몸으로 힘들게 막았습니다. 정말요.

그렇게 경찰이 출동했고, 경찰이 오자마자 배달기사님 주장과 언변이 모두 공손하게 변하더군요..

기사님 바디켐을 경찰두분과 함께 돌려 보았는데, 기사님은 '엘베버튼을 서로 누르려다가 손이 맞닿았다'라는 말도 안되는 주장을 끝까지 했습니다.

경찰 앞에서도 이렇게 연신 옥신각신 하다가, 마지막에 경찰분이 물어보시더군요. 어떻게 처리 원하시는지요.

그랬더니 그 기사님도 뭔가 잘못된걸 인지 한건지, 그 순간 '먼저 상황을 이렇게 만들어 미안하다, 폰은 자기가 변상하겠다' 라며 말을 했는데, 이게 더더 절 열받게 더라구여.

경찰 오기 전에는 막 죽일것같이 깡패처럼 굴더니, 처리 운운하니 저렇게 이야기 하는게 너무 괴씸해서,

'돈은 필요없다. 당신은 처벌 받으시라. 꼭 처벌받고 반성하시고 그렇게 살지 마시라' 라고 하고 현장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오후에 경찰이 아파트에 조사를 온다고 합니다.

(아 저는 제가 배송하는 아파트 단지에 거주를 하고 있는데, 마침 오늘이 쉬는날이라 집에 있는데, 경찰분이 아파트 cctv 확보를 위해 오신다는데, 겸사겸사 진술서도 받아야 하는데 잘되었다며 관리사무소에서 받기로 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너무 괴씸해서 합의나 이런거 없이 형사처벌을 받게 하고 싶은데요.

와이프는 우리 단지에서 문제다보니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는게 어떻겠댜는 이야기를 하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쉽지 않은 세상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