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이별이라는 잠수환승이별을 당했습니다. ㅠㅠ
정확하게는 잠수는 여름에 당했고 환승은 이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첨엔 기분나쁘고 화가 났는데 지금은 허탈, 허무, 한심함 이런 게 뒤섞여서 심란하네요.
머리가 복잡하여 글이 두서가 없는 점 먼저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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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여친(X라 하겠습니다)은 저랑 나이차가 많이 났었고 (나 30대후반,여자 20대중반) 1년정도 만났습니다.
저는 프리랜서라 수입이 일정하지 않고 몇 년전부터 일이 많이 어려워져서
현재 제 나이대의 남자분들보다 경제력이 부족합니다. ㅠㅠ
부끄럽지만 아직은 크게 아픈 곳 없는 신체와 오래된 경차 한 대가 자산의 전부이며
저희 집에서 도움이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형편이 안됩니다.
X는 집이 괜찮은 편이지만 저한테 돈 가지고 뭐라하는 스타일은 전혀 아니었고
어렸을 때부터 알바로 자기 생활비는 충당하는 자립심과 생활력이 강한 친구였습니다.
처음 만났을때부터 X가 대학생이었던지라 밥값/데이트/여행 등의 비용은 대부분 제가 냈습니다.
집이 멀어서 왕복 90KM정도 되는데 보통은 제가 X쪽으로 만나러 가고 X가 제 쪽으로 오면 꼭 데려다주었습니다.
제가 수입이 많지 않다보니 가방,옷,전자기기 등 고가의 선물은 많이 못해줬습니다.
대신 먹는 거,노는 거 등 할 수 있는 선에서는 아끼지 말고 다해주자는 생각이었는데
다행이 맛집, 테마파크 이런데 다니는 걸 너무 좋아해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다 부질없죠...ㅋㅋ
X는 작년에 A대학을 졸업한 뒤 1년정도 일을 하다가
평소 본인이 원했던 간호사가 되기위해 올해 B대학을 다시 들어갔습니다.
본집과 학교가 멀어서 기숙사에 들어갔구요.
찐 20살부터 4~50대까지 나이스펙트럼이 넓고 의외로 남학생들도 많더군요.
첫 학기니까 해보고 싶은거 다 하고 친구 많이 사귀고 동기들이랑 친하게 재밌게 지내라고 했습니다.
수업스케쥴과 학업량이 빡빡한 학과인데다 동아리, 스터디, MT 등 행사도 많고 엄청 바빠지더군요.
X는 외모도 좋고 성격이 활발하고 사교적이라 금방 사람들과 친해지고 곧 같이 몰려다니는 패밀리(?)도 생겼습니다.
패밀리 중에서도 이른바 '찐친'들끼리 뭉쳐서 수업도 같이 듣고 스터디도 만들고 식사, 공부도 자주 같이하며 붙어다니더라구요.
첫 학기니까 그러려니 하며 아무 터치안하고 오히려 과제 있으면 도와주고 밥 사주고,
거리는 좀 더 멀어졌지만 일주일에 1~2번은 만났고 여느 연인들처럼 잘 지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억에는요.
그렇게 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었는데...
6월에 데이트 후 집에 데려다 주고 돌아왔는데 톡이 와 있더라구요. (데이트는 아주 즐겁게 잘 했습니다)
이제 시험이 2주 남았으니 끝날 때까지 공부에 집중하고 싶다고,
같이 스터디하는 친구들이랑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하기로 했다더라구요.
그럼 그 때까지 만나자고 안 할테니 공부 열심히 해서 시험 잘보고 대신 시험 끝나면 여행갔다오자!
했더니 좋다고 고맙다고 했습니다.
X는 본격적으로 시험공부에 돌입했고 쉬는시간이나 공부끝난 뒤
간간히 카톡, 전화, 영상통화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보고싶다, 공부하느라 힘들다 투정부리면
수고했다, 좀만 더 힘내자 이런 대화 주고 받으며
시험 끝나고 여행 갈 일만 기다렸는데...
시험 시작되기 전 주말에 일어나서 카톡보냈는데 갑자기 오전 오후 계속 답이 없더라구요.
저녁쯤인가에 사람들이랑 같이 스터디하고 과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미안하지만 밥 먹으러 잠깐 나왔다가 또 도서관 가기로 해서 밤 늦게나 연락할 수 있을 꺼 같다,
이런 식으로 답장이 왔어요.
이 때부터 쌔했죠. 너무 늦어질꺼 같으면 끝나고 잘 들어갔다는 톡만 남겨줘도 괜찮다하고 그날은 대화 종료.
다음날 또 연락안되더니 저녁쯤 되어 생각할게 좀 있어서 오늘은 연락이 어려울 것 같다는 톡이 왔고,
그 다음날에 이제 더 이상 사랑하지도 좋아하지도 않으니 못 만나겠다는 톡만 달랑 남기고 카톡차단+SNS차단+그대로 잠수.
그렇게 잠수이별을 당했습니다. 등신같이 아무 대꾸나 질문, 반박도 못하고 끝났네요.
그렇게 6개월이 지났고…
얼마 전 우연치않게 X의 근황을 알게되었는데 같은 학과 남친과 여름부터 연애중이었네요.
자기랑 집이 같은 동네인 남자동기가 있다며 나중에 집 갈 때 같이 가기로 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던
바로 스터디에 있던 그 놈이네요...ㅋㅋㅋ
시기를 보니 잠수 후 바로 환승갈아탄 거 같은데 그러면
저를 만나고 있을 때부터 사귀었거나 썸이라도 타고 있었다고 보는게 맞겠죠??
X의 현 남친은 제 존재를 몰랐을 수도 있어요.
제 주변 사람들은 X를 대부분 알지만
X는 제 얘기를 자기 주변에 거의 안하고 다녔거든요. 나이차때문에 사람들이 들으면 놀라고 오해할 수 있다고 ㅋㅋ
설마 하고 있었는데 막상 진짜 환승 당했다는 걸 알고나니
어이도 없고 웃음도 나고 화도나고 허탈하고 허무하고 ㅎㅎ
이 정도 살았으면 연애사에 많이 무뎌질꺼라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네요. ^^
이 나이에 잠수환승이별이라니. 아이고...내 팔자야..
이별당한 뒤에 솔직히 후회 많이하고 심적으로 엄청 힘들었거든요.
보고싶은 마음에 혹시나 다시 연락해볼까 미안하다해볼까 수없이 전전긍긍하고, 사진도 아직 한장도 안 지우고 있었는데…
힘들어서 끙끙앓으며 가슴아파했던 내 자신이 참 한심하고 불쌍하고....
연말에 기분 제대로 잡쳤습니다. 으이구...내 팔자야..ㅋㅋ
X야.
만나면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들었다 생각하는데 마지막까지 기가막힌 추억을 만들어주는구나.
이 충격과 상처가 금방 나을 꺼 같진 않지만 잘 이겨내고 극복해볼께.
보통 이럴 때 너도 똑같이 당해봐라, 불행해져라, 어째라 기원하던데
그래봤자 너같은 애들은 어찌되었건 계속 사랑받고 행복하고 잘 되더라고.
그래도 언젠가 똑같이 당해서 너도 내 심정 느껴보는 날이 있기를 기원해볼께~
현 남친에게 악감정은 없지만 그냥 니네 둘 다 불행했으면 좋겠어
답답하고 울적한 마음에 적어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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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 나이차가 많이나는 여친이 있었음 (나 30대후반,여자 20대중반)
2. 여친이 올해 대학을 다시 들어감
3. 여름쯤 여친이 갑자기 헤어지자며 잠수+톡 차단+SNS 차단
4. 잠수이별에 이어 여친이 학교 동기와 환승연애 중인 걸 최근에 알게됨
5. 으이구...내 팔자야..ㅠㅠ
힘내보겠습니다ㅠㅠ
고만 울어요 쫌!!!!!
마음 잘 추스려볼께요!
처음 만나게 된 것부터 제 팔자 제가 꼬아버린 거 같네요.
감사합니다.^^
빨리 잊어버리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빨리 지워졌으면 좋겠네요.
힘내보겠습니다.
또 다른 인연이 진짜 인연이 계실거예요
힘내보겠습니다.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억울함이 좀 크네요.
말씀해주신대로 시간이 약이겠지만 그 약이 아직은 너무 쓰네요.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것도 조상님이 도우신거니 좋은 인연 만나실겁니다
힘내보겠습니다!
사실 나이차가 그 정도면 어느정도 감수는 하셔야했을 듯 한데... 그래도 너무 하네요.
아이고... 결혼하고 바람난 것 보다는.. 생각하시고 마음 잘추스리시길 바랍니다.
연애하면서 나이차때문에 리스크가 있다는 건 많이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진짜 당해보니까 심란하네요 ㅎㅎ.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물며 남이야...
왔다가 가는것도 인생
안오다 오는것도 인생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고
여자의 마음은 갈대라는데 불어오는 바람에 많이 흔들렸었나봅니다.
저는 그 바람을 막아내지 못했구요.
감사합니다.
내가 돈이 더 많았다면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싶은 생각도 들어서 속상하네유.
그래서 짧은 기간이었지만 확 빠져들어서 많이 사랑했었습니다.
독이 든 성배를 마셔봤다고 해야될까요 마약같은 거라 해야될까요.^^
너무 좋긴했지만 남은 건 후회와 상처뿐.
그만큼 아픔고 슬픔이 크네요.
이제와서 뭐 어쩌겠습니까 강제로 사귀자 할수도 없고.. 잊고 더 좋은 여친 사귀기 바랍니다.
더 좋은 사람 나타날 때까지 마음 잘 추스리며 살아야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람은 스칠때 시원한 법
제가 그 바람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되지 못한게 좀 아쉽네요 ^^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연이 나타나겠죠
스토커로 신고 안 당하려면 그냥 제가 참는게 능사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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