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커뮤니티에 글은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데..
아이 친구 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보배드림은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 외칠 수도 있는 곳이라고..ㅎㅎㅎ
어떤 얘기를 해도 부끄럽지 않고 속시원이 다 얘기 할 수 있다고요
저는 결혼 17년차 되는 주부입니다 연애 5년을 포함하여 남편과 함께 지낸게 벌써 22년이 넘었네요..
대학 졸업 후 입사한 회사에서 만나 동료로 친하게 지내다 연애하게 되었고 어찌하다보니 적령기에 결혼도 하게 되었지요
남편은 성실하고 집안일도 말없이 아주 잘 도와주는 가정적인 사람입니다. 그게 맞벌이하는 저에게 본인이 해줄 수 있는 가장 큰 배려이고 고마움의표현인 것 같습니다.
무뚝뚝하고 다른 표현도 애정 표현도 없으며 다정함이란 1도 찾아볼 수 없고 매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입니다
가끔 위로와 공감이 필요할때도 저에게 너무 팩폭을 날려 제가 상처받기도 합니다.
그런데 인정하고싶진 않지만 들어보면 다 맞는 말이긴 합니다
그에 반해 저는 매우 감성적이고 작은 말 한 마디에도 상처받고 따뜻한 말 한마디에도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사람이랍니다. 성향이 아주 반대이지요...결혼전엔 서로 다름에 끌렸는지도 모르는데 살다 보니 사소한거 하나하나가 안맞고 그때마다 힘이 들었습니다.
남편은 그럴때마다 저에게 얘기한답니다. 본인 태생이 그렇지 않은데 본인에게 자상함과 다정함을 왜자꾸 강요하냐고....이런 사람인 줄 알고 결혼한 거 아니냐고...
맞죠....맞습니다...알았습니다. 다 알고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홀아버지인데다가 성실함 빼곤 정말 가진 것 하나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결혼 당시 홀 시아버지라 매우 힘들거라며 가족 및 주변에서 결혼을 많이 만류하였고 저는 사랑만 있으면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잘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땐 왜 그런 생각을 했었는지...제가 너무 순진했나봅니다...ㅎㅎ
저는 결혼초부터 17년 동안 홀시아버지를 모시고 살았고 현재도 80이 훨씬 넘어버린 시아버지를 모시고 삽니다. 남들이 너 힘들어서 어떻하니...시아버지랑 불편해서 같이 어떻게 사니...저를 걱정하는 말투로 말 할 때마다 저는 그것마저도 듣기싫어 그냥 괜찮다 뭐 생각만큼 불편하진 않다라고 말하곤 하지만...불편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제 소원은 한여름에 민소매랑 짧은 반바지를 입고 집안에서 마구마구 돌아다니는거랑 거실에 있는 화장실 안에 욕조에 편하게 몸 한번 푹~~담가보는 거랍니다. 시아버지가 늘 집에 함께 있으니 이런 소박한 것 조차도 못해봤죠 불편했죠...
제가 워낙에 예민하지 않고 무난한 성격이고(제 자랑 아니예요...죄송해요...ㅎㅎ) 남편도 제가 고생하는 걸 잘 알아 최대한 도와주려 노력하는게 보여서 그럭저럭 큰 문제없이 살고는 있습니다.
17년을 함께 살면서 가끔 욱하고 불같은 성격의 남편과 불같은 성격의 아버님이 큰 트러블이 여러번 있었으나 그냥 어찌어찌해서 지나갔고....사실 그때마다 둘 사이에서 양쪽을 오가며 제 속은 새까맣게 타들어가고 너무 힘들었습니다...현재는 표면적으로는 별 문제 없이 살고 있답니다,
남편은 시아버지와 한집에 살지만 둘다 워낙 무뚝뚝 하기도하고 어려서 부모님이 이혼하시고 엄마와 함께 살았고 아버지의 외도와 재혼으로 따로 살다가 어머니 돌아가시고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어서 둘다 서로 정은 없습니다.
남편이 효자는 아니지만 외동인지라 의무감에서인지 아님 나이 들어가는 아버지를 보며 애잔함인지 결혼 후 계속 함께살며 모시고는 있습니다
저에겐 중학생 딸도 하나 있습니다. 저는 원래 결혼전에도 아이들을 워낙 좋아해서 둘째를 너무 낳고 싶었는데 맞벌이를 해야하는 형편이었고 친정엄마에게 둘째까지 맡길 수가 없어 여러가지 여건상 포기했습니다...
살면서 계속 후회중이고 그게 평생의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맞벌이하느라 어려서부터 더 많은 시간을 같이 있지 못하고 좀 더 챙겨주지 못한것 같아 외동인 아이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있어 저는 딸에게 늘 애틋함이 있는데...어느덧 훌쩍 자란 딸은 요즘 사춘기가 와서인지 대화도 없어지고 조금씩 멀어졌습니다. 아이가 건강하게 커가는 과정이고 너무 당연한 것 임에도 불구하고 못난 엄마는 혼자만 섭섭한 마음이 있네요..
요즘은 제가 갱년기가 왔는지 모든게 다 버겁습니다
말이 다는 아니지만...수고했다 고생한다 표현 한번없고 너무 무뚝뚝하기만 한 남편도 꼴보기 싫고 본인 아들은 데면데면하고 말해도 안들으니 잘 들어주고 반응하는 며느리인 저한테 본인 힘든 것만 어린아이처럼 구구절절 얘기하는 시아버지도 버겁고...(아버님은 평생을 가족을 돌보기보다는 본인만을 위해 사신분입니다)..제가 친정에서도 맏이라 연로하신 친정부모님을 챙기고 이런저런 일들을 신경써야하는 것도 심적으로 버겁고...직장암으로 2년 넘게 투병하고 있는 친정아빠도 맘이 쓰여 챙겨야하는 것도 힘들고, 아빠를 병간호하고 돌보면서 힘들어하고 있는 친정엄마의 마음도 헤아리고 매일 전화로 엄마 얘기와 하소연 들어드리는 것도 이젠 버겁기도하고...
20년 넘게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직장 생활을 하고있는 나 자신도 가엽고 애틋하고...나이드니 내 몸도 여기저기 아프고....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남편과 너무 똑같은 성향이라 나에게 살갑지 않은 것도 섭섭하기만고....
요즘은 남편과 함께 다정하게 다니는 사람들보면 너무 부럽습니다.
참고로 남편은 원래 스킨쉽을 좋아하지 않는건지...아님 저를 안 좋아하는건지...스킨쉽 일절 없습니다. 연애때는 그래도 팔짱은 끼고 다니긴 했습니다.ㅎㅎ
전에 한번 저는 손도 잡고 팔짱도 끼고 다니고 싶다고 했더니 이 나이에? 라며 낯 간지러워하고 질색팔색을 해서 속상했답니다. 그치만 부부사이가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가끔 술 한잔하면 얘기를 하기도합니다..저희는 그냥 플라토닉 사랑입니다... ㅅㅅ리스 된지도 오래구요...
요즘은 왜 이렇게 모든게 섭섭하고 속상할까요...마음이 왜이리 허전하고 혼자인거같을까요...
오늘은 날씨도 꿀꿀하고 괜히 혼자 울컥해서 눈물이 났네요
주변에 마음터놓고 얘기할 사람도 없고 남편도 그렇고 하나뿐인 자식도 그렇고...저 갱년기 맞나봐요...
저는 남편과 가족의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면 되는걸요..정작 제가 힘든데 아무도 제 마음을 헤아려주질 않네요...
그냥 누구한테라도 얘기 하고싶어서 여기다 주저리주저리 썼어요.
저 그동안 수고했다고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앞으로도 잘 할거라고 응원좀 해주세요
오늘 모처럼 연차내고 쉬는 날인데 집에 있기 너무 답답해서 저를 위해 따뜻한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러 나가렵니다
보배님들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그리고 저 여기에다 막 얘기하고나니 너무 시원해요 감사합니다
번화가나 유명관광지를 가보면
저 사람들은 무슨 여유가 저렇게 많아서
여기에 와있을까? 하며 부러워 하지만
사실 그분들도 오늘 첨 나오는분들이 많죠!
사는거 다 똑같습니다.
님 힘든 만큼 다른 분들도
힘들고 또 힘들어도 견뎌 내고 사는거죠
하루쯤 날잡아 직장 연차라도 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나만의 시간을 갖어 보세요
극장에가도 좋고
쇼핑을 해도좋고
그냥 카페에 앉아 멍때리고 있어도 괜찮다면
꼭. 자기만의 시간을 갖어보세요
자게에도 자주 오셔서
사람들 뻘글에 희희낙낙 거리는 모습도 보시구요
쓰다보니 씨잘데없는 글이 됐네유~
잘하고있다고
앞으로도 잘 할거라고
응원합니다.
참 쉽지 않았을 거고 앞으로도 쉽지 않으실텐데... 저도 홀 시어머니 10년 넘게 모시고 있어 그 마음 백번 이해가 됩니다.
아니... 저보다 더 힘드실것 같아요..
너무 잘하고 계세요~ 딸도 사춘기 지나면 엄마한테 살가워질꺼에요~
근데..저 그 정도는 아니예요 ㅎㅎ
인생은 회한만 남는다고....그냥 저냥 살아 가는겁니다
힘내세요!!
응원드립니다
그사람도 저런기분이겠구나
오늘은 집에가서 이야기도 더들어주고 기분도 맞쳐줘야겠네요
사는게 다 비슷한가보네요~
쇼핑겸 데이트중 입니다
앞으로 중학교가고 사춘기
오면 그때는 저랑 멀어질까봐
지금 피곤을 무릅쓰고?
ㅠㅠ
그마음 다이해 합니다
고생하셨어여
저도 이제 50줄 들어서는데
ㅠ ㅠ
몸이 힘드시듸라도 따님과 많이 다니시고 좋은추억 많이 만드세요~엄마보다 친구가 더 좋아지는 날이 곧 온답니다 ㅎㅎ
누구보다 복받으실거예요 그시간지남 좀 편해지실거예요 맘씀씀이가 너무 예쁘십니다 좋은일만 앞으로 가득할거예요 홧팅!
사소하고 지루한 투정글처럼 보였을텐데도 모르는분들인데 이리 많이 응원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네요 ^^
그래도 우리 영감탱이는 저정도로 무뚝뚝하진 않은데 자매처럼 잘지내그등요.저도 셤니랑 21년 같이 살았어요.혈액암,치매로 4년정도 병원다니다 올해 돌아가셨어요.병원수발 다했죠..제가 철없을때 데리고 살아주시고 딸래미 키워준 보은이라 생각하고 그냥 열심히 했어요.그때 영감탱이는 나는 그런거 못하니까 니가해 라고 했죠. 어이없..그렇게 엄니가시고 나니 모든게 후회가 되는지 조금 철도 들고 잘해주는것 같기도 하고. 50중반 넘어가면 좀 누그러드는것같아요.공감능력 제로.위로 1도없음 오히려 꾸짖거나 하소연하지 말라며 더 강하게 만듭니다. 진짜 듣고보면 맞는말이라 더 짱남ㅋㅋ 근데 결국은 곁에있는 부인이 최고고 없음 불편할테고 자기 이야기 젤많이 들어주고. 누가 우릴 대신하겠어요.아마 남편분도 조금씩 나아지실겁니다.
그간 너무 수고 하셨고 잘하셨어요.앞으로 좋은날 많을꺼고 보상처럼 선물처럼 그런날들 꼭 올겁니다. 지금처럼 예민하지 않고 무난하게 잘사셔요.
화이팅!!
공감능력 제로에 위로 1도 없어 더 강해지셨다는 말씀에 웃었네요 ㅎㅎㅎ 팀짱님도 21년동안 고생 많으셨어요..병수발까지..저보다 훨~~씬 훌륭하신걸요~~두분 함께 좋은시간 말이 보내세요 응원에 힘입어 저도 더 힘내볼게요~~
항상 웃는 일들이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화이팅!!!
그낭 하소연으로 끄적거린 글에 지나치지 않고 많이 공감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들도 느끼고 있죠
고맙고, 감사하고,....
남편, 부인들도 살아가면서
나이들어가면서 성향, 성격이 바뀝니다.
열심히 살고 계십니다
성향신거 잘 알고있고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가끔 마음으로는 이해가 안되서 섭섭하네요..조금만 다정하고 표현해주기 바라는 제 욕심이겠죠?^^;
천사가 있다면 글쓴이가 아닐까요?
글을 읽는 내내 입가에서 미소가 떨어지질 않네요.
대한민국 대부분 가정들의 전형적인 인내하고 따뜻하게 살아온 어머니입니다.
훌륭하시고,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나이가 더 들어가면서부터는 바쁜 인생살이에 잊고 살았던 마음속의 '나'라는 존재를 인식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오히려 아는게 많아지고 능숙해지니 비로써 자신을 돌아볼 심적 여유가 생긴 것이겠지요.
마음껏 자기자신을 사랑해주고 칭찬해주고 보듬어 주세요.
글쓴님의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가 감동 그 자체입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늘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세상이 각박해져선지 가족분중에 총대매는 분위기라
거기에 시...짜 붙은 어르신과 17년이라
한달만 지내도 눈치 엄청주는 며느리 수드륵 빠박
정말 대단하시네요
그리고 같은 남자로써 남편분 부럽습니다.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시는 자체가 대단하신거지요.
갱년기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도 본인도 정말 힘들더라구요.
힘내세요. 그리고 충분히 수고하셨으며
님의 인생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당연히 지금껏 참 고생 많으셨고 잘하셨지요.
앞으로 그러실테지만, 때로는 자신을 좀 더 챙기셨으면하는 바램 아닌 바램입니다.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생많고 잘했다는 위로에 가슴이 울컥하네요..감사합니다
저는 화*락만 좋은줄..ㅎㅎㅎ
운동좀하고 힘내서 갱년기잘 이겨볼게요
감사합니다 ^^
전 그게 최우선입니다
간혹 망각하기도 하지만 그 것보다 우선은 없는 거 같더군요
홧팅하세요~
늘 행복하시길...
가정상담소 강력 추천드립니다.
시마다 무료로 해주는 가정상담센터 찾아보세요.
거기서 함께 때로는 따로 받아보시면 위로도 되고
해결책도 생길 것입니다. 괜히 전문가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저희도 다녀오고 나서 완전 바뀌었어요.
이혼도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너무 좋습니다.
둘만의 여행도 자주 다니고 카페 투어도 하고 신혼때보다 좋네요.
저희는 결혼 20년차 입니다. ^^
근데...제가 뭐라 하면 말은 잘 들어줍니다..원래 좀비 같은 성격이고 터미네이터 같은 걸음걸이라...
별명이 좀비터미네이터에요...전 스킨쉽 좋아 하는데...와이프는 별루이고..그냥 그냥 18년 동안 나름
나만에 방법으로 헤쳐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72년생이고 와이프가 79년생이에요..
그래도 맞는게 있는지 잘 따라 옵니다..3년 전부너는 한주도 거르지 않고 토요일날 저녁먹고 3시간 정도 드라이브
해요 이런저런 얘기...근데..말 순서만 바꾸면 큰 싸움은 없는거 같아요...와이프가 무슨 얘기 하면 일단 편들고
같이 화내고..그러고 나중에 내 할말 하면 큰싸움은 거의 없네요..저만에 방법아닌 방법입니다.ㅋㅋ
홀어머니 모시고 지금 18년째 같이 살고 있어요..어머니 하고 사이도 별루고..그래도 잘 따라와줘서 고마워요..항상
어머니하고 와이프하고 좀 않좋으면 전 와이프 편들어요...어머니는 제가 화 금방 풀어드리는데..와이프는 오래가고
상처받아서 그냥 와이프편 들어요 와이프랑 더 오래 살아야 하니까..ㅋㅋ
마라톤같은거니까..산다는게 지금 끝이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잘 하실꺼 같아요 이런데 글 올리는거도 용기내서
나만에 방법을 찾으시는거니까..꼭 잘 되실꺼 같습니다..힘내시구요..같이 갱년기 탈출 하시자구요..^^
참 많이 애쓰셨어요.
앞으로 살며 살아가며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하겠습니다. 화이팅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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