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나이 사십에 인생 조진거 같다고 징징거린 철없는 아저씨 입니다.
먼저 너무 많은 답변과 격려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아무 생각없이 남긴 소위 '뻘글'에 이런 관심을 받으니 진짜 으악하고 소리지르게 되네요.
깜짝 놀라는 걸 넘어 살짝 무서울 정도입니다.
관심 받는거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기에 이런 많은 관심에 어떤 감정이 들어야 하는지
그것부터 판단이 서질 않네요.
그냥 푸념같이 끄적거린 글에 이렇게 많은 관심과 격려 그리고 따끔한 한마디 까지
너무 당황스러우면서도 감사드립니다.
댓글 하나하나 다 읽어보았습니다.
궁금해 하시는... 정도까지는 아닌듯 하지만 굳이 설명을 더 추가 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초짜에게 프로젝트를 밀어주는 회사가 어디있나.
그쵸 맞는 얘기입니다. 헌데 20살부터 꾸준하게 알바부터 그 업종으로 경력을 쌓아온터라 경력직 신입에 가까웠기에,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또한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어 '프로젝트'라는 단어를 쓰긴 했는데 십수억이 움직이는 그런게 아니라 투자금이 1억~많아야 2억이내의 일들입니다. 작은 규모의 자영업 수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딱 맞을 듯 하네요. 굳이 따지자면 4~5년 사이에 자영업 점포 3개를 자리잡게 하는 그런 일이었습니다. 대단한 규모의 사업이나 그런건 아니었어요.
2. 문제는 결국 너한테 있는거 아니냐.
네 맞습니다. 너무 맞는 말씀이라 반박하기가 어렵네요. 제 성격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나치게 원리 원칙 주의자에 고지식 할 정도로 "약속"에 집착하는 면이 있습니다. 일종의 강박에 가까워요 이런 성격이 주변을 매우 불편하게 만드는 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활습관이 쌓여 결국 조울증과 공황으로 이어졌고 이런 성격이 회사생활을 엉망으로 만들었습니다. 종국에 그 사장이 저를 내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저의 이런 성격과 정신질환이 그 구실을 제공했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그리고 강한 자격지심도 문제가 큽니다. 대학 졸업 동기들의 대부분이 대기업 혹은 스타트업으로 크게 성공을 거둔것을 보니 상대적으로 제가 많이 작아 보였죠. 여기에 저의 못난 심연까지 결합되니 더 못나고 모난 성격이 되었습니다.
이 말씀해주신 분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전부 알고 있음에도 이런 현실을 마주치는 것을 무서워 하니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자꾸 뒤로 놓치고 있었다고 보입니다.
3. 스스로 너무 올려치기 하는거 아니냐.
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일하는 성향도 영리한 방향보다는 열심히 하는 스타일에 가깝고 그러다보니 제 몸과 시간을 갈아넣는 방식으로 성과를 만들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정말 영리한 판단이 필요할 때 혹은 더 높은 직책을 잡아야 할 때 저의 역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죠. 근데 이게 비교적 최근에 느꼈다는게 문제입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다면 저의 그릇에 맞는 일과 가치관을 추구했을텐데 그때는 이미 너무 많은 길을 지나와 버려 매몰비용에 집착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4. 부모님과 상의해봐라
저도 그러고 싶지만,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그런 가정사 문제가 있는데 그게 좀 커진 상황이라 쉽지않습니다.
5. 지금 회사에 비전이 없다면서 왜 매달리냐 결국 직함의 번지르르함에 혹한거냐.
그건 아닙니다. 사실 명함에도 팀장이라고만 써있지 부사장 직함은 없어요. 다만 지난 회사에서 받았던 대우를 이 제 지분도 들어있는 회사의 성장을 통해 보상받고자 하는 심리가 큽니다. 물론 이것도 결국 집착이라는 것을 지금은 알고 있습니다.
6. 결국 회사는 가치있는 사람을 끌고 간다. 넌 거기에 부합하지 못한거 아니냐
네 그것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난 회사에 비난만을 하지 못하는게, 4~5년동안 제가 잘 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는 모두 끝난 상황이었고 사측에서 저의 다음 용처가 불분명한 상황으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제가 다음으로 원하는 보직은 회사의 핵심보직이었기에 제가 진심으로 그 보직을 잡기 원했다면 더 신뢰를 줄 수 있는 행동과 말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신질환으로 힘든 상황이었다고 해도 그역시 사회생활에서 이겨내야 하는 과정이었기에 저는 그기준에 부합하지 못했다고 봅니다. 그러니 사장의 입장에서도 저를 내보내는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에 가까웠겠지요.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말씀을 다 정독하고 또 정독해봤습니다.
사실은 저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 겁장이 같은 성격 탓에 현실 목도를 회피해온게 아닌가 싶네요.
"좋아질거야 난 이분야에 오랜시간 일했고 성과도 많이 만들었잖아"
"난 이걸로 반드시 성공할거야"
이런 생각이 저의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해왔지만 회원님들께서 주신 한마디 한문장들을 읽어 갈때마다
그동안 제가 스스로 감싼 가리개를 들춰내어 부신 눈의 고통을 감내하는 기분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제가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기 위해 반드시 느껴야하는 과정이겠이죠.
먼저 병원을 예약했습니다. 무슨 진단을 받을지 모르지만 일단 약물이던 상담이던 도움을 받아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사고가 심연으로 빠질때 의도적으로 좋은 생각을 하려고 합니다.
어떤 분께서 하신 말씀중에 "부정적 생각은 점점 더 나쁜 생각과 습관으로 이끈다" 라는 말이 실감 됩니다.
운동에 관해서도 많은 말을 주셨는데요
그래서 당장 월요일부터 헬스장에 갑니다. 예전에 한때 헬스에 미쳐있던 시기가 있어 다시 시작이 어렵지만은 않을듯합니다.
다행히도 술 담배는 안합니다. 술은 정말 가끔 한번씩 너무 속상할때 집에서 혼자 마시는데 이것도 줄여봐야겠네요.
회사는 차근하게 정리 해보려고 합니다. 태운 지분을 다 돌려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손해폭을 줄이기 위해 협상하면서 내년 2~3월까지 천천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업무의 강도 역시 낮춰보려고 합니다. 일이 잘 안풀리면 너무 지나치게 몰입해 스트레스를 자초해온 면이 있기에 이런 습관 역시 지금의 나태하고 나약한 정신 상태를 만드는 것에 일조했다고 생각햅니다.
일보다는 제 삶에 더 몰입해 보겠습니다.
아직 다음일은 못정했습니다. 말씀주신대로 제 사업장을 열어볼까도 고민이고 기술을 배우는 것도 고민입니다. 운송이던 조적이던 용접이던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고 하나하나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제 능력으로 할 수 있는거라고 하면요.
다만 어제의 제 태도와 다른점은 이런 선택지가 어쩔 수 없이 몰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문을 여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번에 바뀌지 않겠죠 지금도 역시 가슴에 돌을 올린듯한 답답함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오늘역시 아직도 일상속 조그마한 방아쇠만으로 순식간에 심연으로 빨려들어갑니다.
그래도 어제 남긴 보잘것 없는 푸념 글에 주신 너무 많은 관심과 따끔한 말들이
마치 엉뚱한 길로 운전하는 제게 잘못됨을 알려주는 네비게이션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디 한 곳 터놓을데가 없어 익명성 뒤에 숨어 흘러내는 뱉은 글이 이렇게 많은 응원과 깨달음을 주실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좋은 말씀과 지적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게다가 쪽지로 안부를 물어주시고 도움도 주시겠다는 분들에게는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 아직 뭐라고 답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그저 죄송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그래도 혼자 다리에 힘주고 버텨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끔 안부 인사를 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
응원합니다^^
징징거린다며 댓글 적었다가
비추 폭탄 맞은 분 아니신가?
본인 인생에서 원인이나 찾지
뭘 남의 인생에 까지? ㅋㅋㅋㅋㅋ
저분은 그래도 다시 일어서
보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님 댓글들 보면 인생 될대로
되라는 분들을 보는것 같아요.
화이팅
보니, 좀더 크게 되려는 과정 아닌가 싶습니다.
돌아보는 힘은 더 멀리 갑니다.
잘 이겨내시길 바라고
건강할때,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응원하겠습니다~~!!!
분명 꼭 성공하실것같습니다!
화이팅!
아직 기회는 있습니다.
또 세월 지나고 이리저리 실패도 맛보고 하니 저도 그들과 같이 별거 없는 놈이더라구요.
그 뒤는 남들에겐 관대하게 그럴수도 있지 뭐 하고 바로 넘겨 버립니다.
님두 넘기시고.... 돈을 제대로 안주는 곳에 무슨 열정과 님을 갈아 넣으십니까... 그럴바엔 본인 사업 해보셔요
늦지 않았습니다
재충전 해서 다시 도전해 보아요
누구에게는 그 도전조차 부러운일 일수도 있으니까요
병원을 예약하셨다는데 병원은 좀 보류해두시는게 어떠세요? 사람마다 힘듬의 기준이 다르겠지만 저역시 직장생활에 스트레스로 당시 이유없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두통도 심하게 오고 심지어 폐쇄공포증 비슷한게 온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정신과는 아니고 신경과 병원에 방문한적이 있는데, 의사쌤이 아직 약먹기엔 너무 젊으니 좋은 생각, 명상, 운동 등으로 충분히 이겨낼 수있다고 하셔서 약처방 없이 미친듯이 시간만 나면 동네 큰 공원으로 1~2시간 운동, 산책을 했었네요.
어느순간 증상은 없어졌구요.
몸,정신건강 먼저 스스로 운동시켜 보세요. 그래도 죽을거 같다면 병원 가야죠.
사람마다 역경과 수난은 살면서 수십번도 마주하게 되는거 같아요. 참신기해요.
그래도 이런 고난 뒤엔 웃을 수있는 좋은날이 분명 찾아올테니 힘내시구요.
친한 친구, 동료도 한명씩 만들어가 보세요. 요새 인터넷 잘되있잖아요!^^
연말 잘보내시고,내년엔 꼭 이 글과 상반되는 기분좋다는 글이 올라오길 기원합니다.
나만 잘한다고 다 풀리는것도 아니더군요
어느덧 내가 부족한게 늘 보이고
나때문에라는 자책이 늘어나면서
자괴감과 패배감이 엄습할때도 많습니다
근데요
결국 해아할일이면 해낸다는
의지가 키포인트라고 봅니다
제스스로도 늘 되내이는 말인데
해야만하고 할수있고 결국해냈다
라는 자신을 향한 믿음과 응원이 필요합니다
요즘 젊은 CEO들을 자주 만나는데
애티튜드가 달라요
긍정적이고 열정적이고 즐거워보입니다.
건강한마음 건강한육체
성공을 위한 오래된 글귀들이
요즘들어 다시 복기되는 시점이네요
건강하게 회복하셔서
본인을 더 응원해주시는 시점이 빨리오시길
기원합니다.
당신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합니다
By.비슷한녀석
잘 될꺼예요 아직 건강하고 정신도 말짱하니 뭔들 못하겠습니까?
그리고 즐기면서 살아보세요
담엔 잘지내 있어요 글바래요.~^^
좋아하는 대표님이 술 마시다 하신 이야기 이신데..
나도 지금 남들 보기에 좋아보이지..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다.
사는게 절대 쉽지는 않다.
내 나이 60넘게 먹도록 느끼는게 매번 담금질 당하면서 성장한다.
그걸 이겨내면서 발전하는 거다.
지면..? 잠깐 쉬었다 다시가면 된다.
그게 인생인거 같더라..
단 지는 것에 익숙해지지 말아라.
아는만큼 보이는게 세상이라 좋은곳 좋은생각 좋은사람 좋은음식 등 좋은것만 받아 들이시요
후기는 최고!!
화이팅입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군요.
그냥 지나가는말로 밥한번먹자,술한잔하자 이런말들은 제껴두고 약속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겁니다.
그 약속을 아무렇지않게 깨버리는 요즘사회가 이상한사회지만 일적으로만 봤을때 그약속이란건 정말 중요한겁니다.그걸병적으로 집착한다는거 절대 잘못된것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당신은 반드시 빛을 볼것입니다.믿어의심치않습니다. 지금껏 살아오신대로 그렇게 하먼 됩니다.당신의 잘못이 아니고 다만 운이 없었을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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