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속마음 떄문일까요 문득 새벽에 잠이깨서
어찌어찌 웹서핑을 하다가 헤아림님의 글을 읽고
저도 답답했던 그리고 지금도 답답한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었던 제 인생사를 써보려 합니다
대충 들어보면 부산의 부자였던 가문의 손자로 태어났고
부자가 망하면 3대를 간다고 저희 할아버지가 딱 3대였다고 하네요
할아버지는 집에서 정해준 결혼이 싫어 당당하게 두집 살림을 하셨었고 다른 할머니분을 많이 사랑하셨나봐요
그래서 저희 집에서 할아버지 유언으로 그 얼굴도 못본 할머니 제사도 지냈습니다
친할머니는 부산에서 크게 일수+이삿집센터 하시다가
건강과 자식농사가 망함과 동시에 모든걸 날리시고 죽는 그날까지 할아버지 욕만 하다가 세상을 등지셨습니다
말 그대로 할아버지와 그 내연녀 욕이 유언이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이쁘게 생긴 어머니와 결혼하셨고 어머니는 돈 많은줄 알았던 아버지와 결혼하셨습니다
결과는 불행이죠
제 존재가 어머니의 아킬레스건이 돼어 시댁에서 꽤나 잡혀 살았다고 합니다
너 집나가면 고아원 보낼꺼다, 죽일꺼다 등등
결국은 어머니가 저와 여동생을 데리고 서울로 야반도주에 성공하고
아버지는 몽둥이 들고 서울로 쫓아오면서
제가 기억하는 인생의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제법 불행했습니다
단칸방 넷이 누우면 몸 돌리기조차 어려웠던 그 좁은방
화장실은 밖에 있는 푸세식 화장실, 갈때마다 마주하는 곱등이셋트와 응가속의 구더기들
늦은밤 촛불이나 랜턴에 의지해서 가야만 했던 그마저도 없을땐 어둠이 눈에 적응할때까지 기다려야 했던
밤이면 밤마다 시끄러워 잠못들게 했던 보일러 물빠지는 소리 알고보니 내 뱃속의 꼬르륵 소리
연탄이 없어 양말 두개씩 껴신고 보냈던 겨울 그 양말마저 바느질로 몇번을 수선했던 양말
밥 차려주시고 부엌으로 나가시는 어머니 물로 배채우시는 뒷모습
대충 기억이 나는건 이정도네요
하지만 사실 별로 힘들진 않았어요 다 저러고 사는줄 알아서
나중에 친구집 가보니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 됐어요 그래도 상관없었습니다 신기하죠?
문제는 개박살난 가정환경이었습니다
고기반찬이 없다고 국이 짜다고 밥상을 뒤엎는 아버지
내가 맞을지언정 무조건 아껴야 된다는 어머니 국이 맛있기만 하다고 소리지르는 어머니
유치원,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매일 밤 잠들기전 들려왔던 이야기
이혼하자 너 같은거랑 못살겠다 너랑 사는 내가 미친년, 미친놈이다
내일은 확실히 다같이 죽자 내일 아침에 쥐약 사오겠다
니가 내일 쥐약 안사오면 내가 전부 패죽인다 꼭 사와라
중학생까지 가혹했던 아버지의 폭력 이유는 어머니의 잔소리
내 숨소리가 아버지께 거슬릴까 무서워 항상 바닥을 보고 숨쉬었던 내 모습
잠들기전 머리맡에 무기를 숨겨두지 않으면 불안해서 잠못드는 나날
방금까지 날 때려놓고 어떻게 무방비하게 잘 수 있는건지 신기했던 아버지의 주무시는 모습
부부싸움 시작되면 미친듯이 떨려오는 긴장감
그와중에 엄마가 맞는 소리 들리면 이번에야 말로 아버지를 죽여버리겠다는 다짐하는 내 어린시절
날 세상에서 제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고 너가 내 삶의 이유라고 말씀하셨던 어머니
하지만 속이 끓어서 할말은 해야겠다고 하시는 어머니
그럼 나랑 동생이 매맞는데? 그래도 해야돼?
아무 대답도 못하시는 어머니 하지만 아버지에겐 반드시 어떤말이라도 해야되는 어머니
아버지의 매질과 어머니의 가스라이팅 조화는 단연 매서웠습니다
중2때 한창 나는 무엇인가 나는 인생을 무엇으로 정의해야 되는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에 대한 고찰을 푸세식 화장실의 발판 위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습니다
아 삶은 행복하기 위해 있는거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선 가정이 화목해야 한다가 1차 결론이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어머니께 진지하게 말씀드렸습니다 이혼하시라고
내가 평생 어머니 모시고 살겠다 도저히 아버지랑 같이 못살겠다
엄마는 날 위해 산다고 했으니 내 말 한번만 들어주라 내가 엄마 반드시 책임지겠다
나 머리도 똑똑하고 공부도 운동도 언변도 모두 잘하고 뭐든 해낼 자신이 있다
고등학교 올라가면 돈도 벌어오겠다 이혼해서 셋이 행복하게 살자
어머니는 웃으며 대답하셨습니다 그래도 엄마는 아빠가 있는게 좋아
제 인생은 거기서 무너진것 같아요 아 세상에 정말 믿을 사람이 없구나 모든것이 거짓이구나
내 삶은 숨쉬는것조차 힘든데 어머니의 삶은 웃음이 나오는 삶이었구나
내일 당장 전쟁이나고 내가 다리를 다쳐 걷질 못하면 어머니는 날 버리고 가는건 당연한거구나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기대하는 내가 병신인거지 이게 정상적인 생각이구나
또 한번 화장실에서 고찰을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가
그리고 삶이 이렇게 힘든데 내가 죽지 않으면 안될 이유는 무엇인가
가까스로 답을 찾아냅니다 재미
그래 세상은 아직 재미있는게 많다 내가 세상 사는것이 재미가 없다면 그때 구질구질하게 살지말고 깔끔하게 자살하자
다만 가족의 화목을 위해 노력해보자 가족이 평안하다면 나도 행복해 질 수 있다
이것이 중2때 제가 내린 내 삶의 당위성입니다
이 아이의 미래가 한눈에 그려지죠?
만 37세인 지금 저는 아직도 중2때를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그 그늘 아래 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연을 완전히 끊은 아버지는 뇌경색 심근경색을 앓고 몸 절반 정도로 잘 가누지 못하며 살고 계시고
연을 반쯤 끊은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의 똥오줌을 치우며 살고 계시고
무엇보다 같이 고생했던 반쯤 딸로 여겼던 어여쁜 여동생은 조현병으로 삶의 끝을 준비하는 중입니다
한달 전 쯤에 어머니께 문자가 왔습니다
동생과 아버지를 버리고 제 가족들과 멀리 도망가서 함께 살고싶다고
어머니에 대한 기대를 끊었다고 확신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이런일이 있을때마다 저는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내내 집에서 누워만 있는데
피해는 아내와 아들과 딸이 받습니다
참으로 못난 사람 만나 고생하는 가족들에게 너무 죄송합니다
더욱 미안한건 제가 말그대로 못난 사람이라는 겁니다
가혹한 가정환경에 좋은 사람 날일 없잖아요?
저는 자기 객관화가 조금 된다 뿐이지 실제로 성격이 매우 더러운 사람입니다 위로받을 자격도 없어요
위로 받아야 되는건 애들과 애엄마입니다
보증금 4천에 월16내는 우풍 심하고 곰팡이 가득한 곳에서
배달대행일을 하는 삶의 목적성이 없는 애비가 벌어오는 월 100정도의 생활비에
국가 도움받아, 여러분들이 내는 세금의 도움을 받아 살아가고 있습니다
건강이 안좋긴 합니다 제가 아내도 좀 그렇고
그저께인가 지하철 타고 문화누리카드로 롯데월드를 다녀왔는데
아들이 엄마한테 설거지 안하고 자냐고 묻더라구요 속으로 애가 뭐 저런걸 물어봐 했는데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아들이 설거지를 해놨더라구요
칭찬 받으려고 제가 일어나자마자 얘기하는데 지금 애가 초등학생 2학년입니다
제가 감성이 거의 없는 사람이라 울컥한건 아니었고
그냥 미안하고 걱정이 되고 사실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제가 낳은 제 아들이지만 제가 품기엔 너무 빛나는 사람같아요
제가 옆에 있으면 괜히 애가 때 탈것 같은 느낌?
애엄마는 그래도 사회풍파 맞고 겪으면서 좀 때가 타서 괜찮은데
애가 진짜 너무 부담스러웠습니다 평소 인성 바른건 학교 선생님한테도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착한일을 당해버리니까 어버버 하게 되더라구요
칭찬 받았던 기억이 좋았던지 어제 아침에도 설거지를 해놨는데 재밌다네요
안그래도 한달 뒤에 면회간다 약속하고 동생을 병원에 입원 시켰는데
왜 한달 채웠는데 안오냐는 연락과 함께, 의사가 오빠 의존증이 너무 심해서 접촉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인권위에 강제 입원당한거라고 부모님 고소절차 밟고 있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여러모로 참 심란합니다 그와중에 아들도 그렇구요
참 아들이 좋으면서도 안타깝고 부담스럽고 그렇습니다 어떻게 교육을 해야할까요
사실 생긴게 얼굴로 먹고 살아도 될정도로 잘생겨서 교육은 바른 자세 말곤 신경을 안썼는데
인성이;; 호구되는 미래가 너무 뻔하게 그려져 걱정이 됩니다
딸래미는 절 그냥 빼다 박아서 별 걱정이 안돼요
저는 어려서부터 세상은 부정적인걸로 가득차 있다고, 모든일을 비관적 염세적으로 해석하고 살았는데
딸은 5살인데 하는거 보면 그냥 세상은 본인을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하면서 사는게 눈에 보입니다
세상 모든것이 본인한테 해가 된다고 생각을 안해요 저랑 애엄마만 무서워합니다
오빠랑 싸우면 오빠를 울립니다 4살차인데
여튼 이러고 삽니다
제 인생의 끝이 과연 자살로 끝이날지 살자로 끝이날지 저조차도 제법 궁금한데
만약 자연사할때까지 산다면
부모님, 여동생과의 인연을 모두 끊어야겠죠? 과연 할 수 있을까요?
일단 와이프와 내년 이사하게 되면 그 주소 찾는것도 못하게 하는거 신청하고
폰번호도 바꾸겠다 우리 가족을 위해 살아가겠다 라고 약속은 했는데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제가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날을 꾸려 나가실 생각을 하셔야죠.
그 국가의 도움이 결국은 독입니다. 정상적인 직장을 구하기 힘들게 돼요. 그 국가의 도움으로요.
서른 일곱이시면 하실수 있는 일이 엄청 많을텐데요. 가정도 있으시니 국가의 도움 벗어나실 생각을 하셔야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 결국 더 나가질 못하게 돼요. 수급자 자격 끊길까봐요.
저는 병원에 근무하는데 의료수급자님들 히스토리 듣다보면 이게 수급자가 독이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합리화에서 벗어나시길..
그 연로한 부모님이야 말로 수급자 혜택 받게 해 주시고 이젠 글쓴님 가정을 위해서 사세요.
아빠가 열심히 살면 자녀들도 그 모습보고 열심히 살겁니다.
좀더 노력 해보세요.
앞날을 꾸려 나가실 생각을 하셔야죠.
그 국가의 도움이 결국은 독입니다. 정상적인 직장을 구하기 힘들게 돼요. 그 국가의 도움으로요.
서른 일곱이시면 하실수 있는 일이 엄청 많을텐데요. 가정도 있으시니 국가의 도움 벗어나실 생각을 하셔야 이 문제가 해결됩니다 . 결국 더 나가질 못하게 돼요. 수급자 자격 끊길까봐요.
저는 병원에 근무하는데 의료수급자님들 히스토리 듣다보면 이게 수급자가 독이구나 싶을때가 많습니다. 잘 생각해보시고 합리화에서 벗어나시길..
그 연로한 부모님이야 말로 수급자 혜택 받게 해 주시고 이젠 글쓴님 가정을 위해서 사세요.
아빠가 열심히 살면 자녀들도 그 모습보고 열심히 살겁니다.
꿰맬시간도 있어요
힘냅시다 애도 둘인데
애들한테 그 힘든인생사 그대로
물려줄거에요?
저도 애가 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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