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보배 형님들은 탐정수준인 글들을 봐서 혹시나 기대를 해보며 첫 글을 써봅니다.
찾고 싶은분의 이야기입니다.
30여년전 중학교 1학년? 때 겁도 없이 집을 나왔을때였습니다.
그땐 공부가 왜 그렇게 하기 싫었는지 부모님한테 혼나는게 싫어 무작정 모아둔 용돈(만오천원가량)을 들고 서울역으로 도망쳐 나왔었습니다.
서울역으로 왔던 이유는 티비에서 나온 명절 때쯤의 서울역의 풍경을 보고 광장에 사람들이 많은 모습들을 봐서 거기서 하루 노숙을 해도 안전할꺼라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떠났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도착했던 서울역은 너무나 한산했고 늦은 저녁이 되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 게임을 좋아하던 저는 용산에서 시간을 때우기로 했었습니다.
용산에서 저녁 늦게 까지 시간을 때우고 다시 서울역에 왔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없었고 저는 그 당시 대우건물(현 서울스퀘어) 옆에 있던 떡뽂이를 파는 포장마차 옆에 앉아서 1~2시간 가량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배달을 하러 왔다갔다 하던 중국집 배달 형님이 계속 보셨는지 쪼끔한 놈이 몇시간 그 장소에서 앉아 있는게 가출한 아인지 확신을 하셨는지 제게 다가오셔서 짜장면을 주겠다며 말씀하셔서 같이 중국집으로 가자고 하셔서 겁도 없이 따라갔습니다.
위치는 어딘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대우건물 근방) 2층이었습니다.
올라가자마자 형님이 식당 식구들에게 제 소개를 간단히(아시는 정보가 없으셔서) 하고는 작은 룸에 넣어주셨습니다. 그리고는 형님들이 부모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으면 나오지 못한다고 겁을 주셨으나 그때는 부모님께 혼날 무서움에 1시간 가량 고집아닌 고집을 피우며 말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애가 말을 끝까지 안하자 혹여나 배고플까 알겠으니 일단 나와서 짜장면이라도 먹으라며 한그릇 내어주시며 연락처는 안알려줘도 되니 너 이름은 뭐냐 여쭤 보셔서 짜장면 한그릇과 탕수육에 이미 무방비한 꼬맹이 저는 이름을 얘기해 드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 이름만으로 어떤 정보도 알수 없으셨을텐데 중국집 식구분들 모두 한통속이 되어 경찰서에 전화해서 얘 이름으로 조회해서 경찰서 넘기자고 막 겁을 주시는 바람에 경찰서가 더 무서워 집 전화 번호를 알려드리고 저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올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가 오셔서 형님들께 너무 감사하다며 인사하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시는데 그 중국집은 항상 배달을 오다가다 하며 집나간 청소년들 같아 보이는 아이들을 인도해주는 집이었습니다.
그 당시만해도 새우잡이 배나 앵벌이로 어린애들이 범죄에 많이 희생되던 시대였습니다.
지금 저는 그분들 덕분에 천만 다행히도 지금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서론이 많이 길었으나. 제 인생에 은인이신 서울역 중국집 형님들을 너무도 찾고 싶어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32년이란 시간동안 안찾아 뵙고 뭐했나 싶을정도로 너무 죄송한 마음뿐이지만.
서울역 근처에서 근무를 할당시 시간이 되면 가끔서울역 부근을 배회하며 찾아보려고 했지만 어릴적 제 기억에 도저히 찾을수 없었고.
다시 5년여전쯤 서울역 지구대를 찾아가 여쭤 봤으나 30여년 근무하셨다는 소장님께서도 지금은 다 빌딩숲이 되어 이근방에는 1층 중국집 말고는 다 없어졌다고 하셔서 포기하고 잊고 지내다 갑자기 최근에 또 생각이 나 이렇게 용기 내어 글을 써봅니다.
혹시나 혹시나 보배 형님들중에 서울역에서 집나간 가출 청소년들을 찾아주던 중국집 형님들의 소재를 알고 계시는 분이 계신다면 알려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정보는 2층집 조금한 중국집이었던거 말고는 정확한 정보가 없습니다.
혹시라도 찾아뵙게 될수 있다면 찾아뵙고 꼭 한번 감사 인사와 보답을 해 드리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이네요
2층 올라가는 계단이 아주 작은.. 작은 중국집 있었던거 같아요.
90년대 후반 몇번 갔던 기억 있는데. 방금 로드뷰 봐도 제 기억이 더이상 ㅠㅠ.
꼭 찾으시길요!
저도 94년 95년 함께 군생활했던(93군번 15사단38연대 수송부)동기가 그렇게 그립고 찾고싶은데 어렵네요 ^^
저는 38수송부 88군번 입니다.
다음카페 승리 검색 하셔서 보세요
연도별 전역자 글있으니 함 찾아 보세요.
저는 93군번이고 15사단에서 6주군사 훈련받은 후 1소대 34명중 30영은 전경으로 착출되서 가고 4명은 GP로 갔습니다.
저도 전경으로 착출되었지요.
93군번 15사단분을 뵈니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저는 94년10월군번이고 15사단 39연대 1대대 근무 하엿습니다~
저는 01군번 입니다.
15사단 38연대 수송부 소속으로 제때는 3대대가 적근산인가 산꼭대기로 케이블카(두돈반 엔진,미션으로 만든 ㅋㅋ)로 부식올리는 곳에 파견 나가 일주일에 한두번씩 케이블카 병이랑 부식올려주고 농땡이 치기도 하고
그러다 gop부대로 파견나가 gp 부식넣어준다고 철책안도 들어가봤네요 ㅎㅎ
춧현드립니닷;;;;;;
추천~~~
중국집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부디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현자이십니다~~~~ b
은근 파급력 커서 가망성 있습니다
추천드립니다.
한참을 혼자 울고 있던걸 보고 인근 파출소에 데려다 줬었는데....
그 잠깐동안 나한테 안겨있었다고...경찰아저씨에게 넘기려는데.....
눈물 콧물을 쏟으면서 필사적으로 제 품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애기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요즘은 취해서 길에서 주무시는 분이나 쓰러진분들 신고하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알려주는 문자도 오던데...그 당시에는 그런게 없었죠.
별탈없이 부모 찾아서 잘살고 있기를 바래봅니다.
지금쯤 20대 중후반 정도 됐겠네요
만나면 제가 식사라도 대접하고 싶네요^^
이분들 꼭 재회 하시길 바랍니다
기억속의 저편에 좋은 기억이 남아있다면 그건 아주 소중한 인연 인것입니다.
꼭 후기부탁드립니다.
응원할게요
저도 몇년간 연락 끊긴 사람을 거기에 글 남기고
작년에 찾았습니다
어찌보면 생명의 은인이시네요
저도 중1 중2 둘중 하나인데 지금82년 개띠니 거의 30 여년 다 됫는데
전남 목포에서 친구들과 광주광역시로
집나갓엇는데 하루 만에 좋은 천사분을
만나서 어찌저찌 우여 곡절 끝에
부모님께서 광주역 근처 지구대로 데릴러 오셧던 기억이...30 여년 됫는데
그때 그 버스 기사님 정말 감사햇습니다.
꼭 만나셔서 회포를 푸시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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