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들 어제 휴가내고 아버지 병원 (뇌혈관 및 초기 치매 치료)과 이발을 다녀왔습니다.
시골 변두리 동네 이발소에 가니 할아버님이 계시네요... 몸이 약간 불편하신대,
말쏨씨가 상당하십니다. 관심없던 저도 그 이발사님 말씀을 주의 깊게 듣고 있었네요..ㅎㅎ
아부지랑 대화하시며 이발해주시는대 전혀 조급함도 없으시고, 연세가 있으셔 거동이 약간 불편하신 아버님
차분히 기다려 주십니다. 머리이발, 면도, 눈썹정리 ,콧털 정리 까지 너무 세심하게 해주십니다..
누워서 면도를 할 때는 아버지 머리 받칠 쿠션이 차가울 가봐 난로에 대고 냉기를 없애시는대... 와 감동입니다..
원래 가던 이발소가 있는대, 너무 말씀이 없으시고 무뚝뚝해서 이리로 처음 온건대, 단골 되겠습니다.
머리감겨 주시면서 아부지께 질문 하시더라구요,
이발사님: 사장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저희 아부지는 현재 81세 이십니다. 하지만 얼마전부터 79세에 멈추어 계십니다.. )
아부지: 79요~
이발사님 : 아? 그래요 전 6살 더 많아요...
저도 깜놀했네요... 85세에 현역으로 이발을 하고 계시니... 머리에 염색을 하셔서 좀 젊어 보이시는 거랍니다.
매일 집에서 티비 보시며 쇼파에 누워계시던 아부지께서 간만에 동년배 만나셔서 대화도 즐겁게 하시는거 보니
저도 기쁩니다... 그리고 그 이발사님의 세심한 배려에 진정한 프로가 무엇인가? 다시 한번 배우게 됩니다.
손님의 상태에 맞춰 차분히 기다려 주고, 재촉하지 않으며 잔정 넘치는 대화가 제 마음을 자극하네요..
저도 하나 배우고 갑니다. 이발사님 설 전에 한번 더올게요~~
아부지 건강하게 앞으로 저랑 이발 다닙시다~
사장님 대단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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