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천안 서북경찰서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사자 명예훼손, 무고 그리고 몇 가지 더 있는 여러 혐의로 고소되었다는 소식이었죠.
정신이 없어, 그냥 뭐라고 답변하긴 했는데 지금은 잘 기억 안 나네요.
정신을 차리고 인터넷으로 ‘천안 노동청 근로감독관 자살’이라는 제목으로 그간 상황을 확인했습니다.
그동안 악성 민원인, 살인자 등으로 불리는 것이 죽는 것처럼 두려워, 피하기만 했던 기사들을 오랜만에 확인했습니다.
고인은 지난달 이미 ‘순직 공무원’으로 인정되어 자신과 가족의 명예를 지켰더군요.
노동부에서는 여전히 저와 한 번의 대면 조사도 없이, 저를 악성 민원인이며 살인자로 만들었구요.
지난 8월에는, 저를 핑계로 노동부 내부에 악성 민원인 대응팀까지 만들었더군요.
참말로, 사는 게 이리 힘들 줄 몰랐네요.
회사를 위해, 부실 공사를 멈추고 정당한 공사 방식으로 하라 알렸더니 해고가 되고, 그 억울함을 풀어 달라고 찾아간 노동청과 노동위에서는 해고를 지시한 기업의 편만을 들어주네요.
노동법과 판례가 그렇다는데 법과 판례를 모르는 제가 뭐라 하겠습니까?
법에 따라야지요.
많은 돈으로 고용된 상대 기업의 전문 노무사에 의해 철저하게 기획된 작전과 문서들은, 제겐 마치 매끄러운 뱀의 혓바닥처럼 느껴지더군요.
차갑고 잔인하며 상대방을 철저히 무기력하게 만드는 최면술 같았지요.
천안 노동청 근로감독관은 오지도 않은 가짜 노동부 공문을 핑계로 저의 민원을 강제 종결한다고 전화로 통보하더군요.
‘어디 그 공문 좀 봅시다’ 하니, 이미 여러 해 지난 책자 일부를 프린터에서 출력해 가져다주며, ‘이게 그 공문입니다.’라고 한, 천안 노동청 감독관이 아무 죄가 없다네요.
그 감독관이 상대 기업과 만난 이후, 갑자기 돌변하여 ‘증인도 다 필요 없다’ 소리치고, ‘상대의 답변과 자료에 더 진실성이 보인다’하며 가짜 공문의 핑계를 대어 내게 강제 종결을 통보한 진짜 이유를, 아무도 따지거나 수사하지 안네요.
천안 노동청 내부에서 ‘공문서 사칭’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의 범죄 행위에 대한, ‘공정한 처벌을 하겠다.’ 약속하여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더니, 사소한 잘못했을 때 내린다는 ‘주의’라는 처벌로 끝나네요.
‘처벌이 너무 약합니다.’라고 항의하니 천안 노동청에 직접 와서 신고하라 하더군요.
진술서 쓰고, 담당 감독관의 민원 종결 통보 통화 내용을 같이 듣고, 통화 녹음 파일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다시 사소한 잘못만 했다고 ‘주의’를 또 주었답니다.
‘억울하면 마음대로 해라.’해서 국민 신문고에 신고했더니, 담당 감독관이 자살을 했더군요.
자살 사건이 벌어지자, 나에게 정당한 처벌을 내리겠다고 약속했던 천안 노동청 근로개선 지도1과의 과장과 운영지원팀 팀장, 그리고 두 번에 걸친 비리 공무원처벌을 감독한 운영지원과 과장, 천안지청장은 갑자기 저를 ‘악성 민원인’이라고 부르며 저 때문에, 그 감독관이 죽었다고 하더군요.
그날부로 저는 국가 기관이 인정한 살인자가 된 것입니다.
장례식장에 찾아온 노동부 장관, 그 외 각 노동부, 노동청 관계자들은 내 말을 들어보지도 않고, 모두 입을 맞추어 자살한 근로감독관을 ‘악성 민원인의 괴롭힘을 받다가 순직한, 책임감 강하고 성실했던 공무원’으로 만들어 버리더군요.
저는 순식간에 그를 살해한 악성 민원인이 되었고요.
여기저기의 모든 뉴스매체에서 이 자살 사건을 다루며, 아무도 이 악성 민원인이라 불리는 제게 진실을 확인하지 않더군요.
사람들에게 진실은 필요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들에게는 단지 재미로 씹을 거리가 필요했었나 봅니다.
너무 억울해서 수사 담당인 아산 경찰서에 연락해서 나 좀 수사해 달라고 애원도 했습니다.
사람을 죽게 했다고 알려진 살인자인 악성 민원인이 나라고 하며, 제발 나를 수사하라 했지만, 하지 않더군요.
그렇게, 자살한 근로감독관은 공무원 재해 보상 심의 위원회에서 ‘공무상 순직 공무원’으로 인정받았습니다.
그렇게 저는 노동부에 의해 그 감독관을 죽게 한 악성 민원인이자 살인자로 결정되었습니다.
제게 만일 금전적 여유가 있어서, 변호사와 노무사를 선임했어도 이런 결과들이 나왔을까요?
제가 만일 국가 기관에 근무하는 높은 분을 알고 있거나 그런 분의 도움을 받았더라도 이런 결과들이 나왔을까요?
지금 제 시간은 흐르지 않고 멈추어 있답니다.
저를 치료하는 신경정신과 선생님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저 가끔 술도 마십니다.
눈은 감기는데 머릿속에 제가 겪은 일들이 티비 화면처럼 흘러 다녀서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을 때마다 술을 마십니다.
새벽이 밝아 올 때쯤 되면 잠깐 잠을 잘 수 있게 되더군요.
도대체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이미 10개월이 지난 부당 해고와 7개월이 지난 비리 공무원의 자살 사건에 시달려야 하는지, 도대체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 아침 저를 고소하신 분께 한번 묻고 싶습니다.
“당신은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습니까?
당신이 주장하는 ‘명예훼손’과 ‘무고’가, 도대체 누가 누구의 명예를 훼손하고 무고한 고통을 당하게 했다는 것인지는 알고 계시나요?
내용은 심각한 글이었네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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