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시 까지 터미널에 출근을 하고 11톤 윙탑이나 컨테이너에서 물건을 내리면서 분류작업을 하고
짬짬이 배송할 순서의 역순으로 정리를 하고 탑에 적재를 하고
배송지역으로 이동합니다.
그 사이 전화가 한통 옵니다.
XXX-xx에 사는데 자신이 2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니 그 전에 와달라고...
그러나 택배는 거의 정해진 경로로 배송을 합니다.
한 두건이면 순서가 좀 뒤죽박죽 되더라도 시간 손해가 크지 않을 수 있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죠.
기사의 조건이나 성향에 따라 특수한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하루 배송량이 서울 혹은 서울인근 베드타운기준
C사 350~450개
L사 280~330개
H사 250~280개
R사 200개 미만이 보통인데
이래나 저래나 수백개를 거의 정해진 순서대로 정리를 하기에
앞코스 아닌 곳의 짐은 순서가 되기 전에 꺼낸 다는 것은 다 뒤집었다가 정리를 다시 하는 꼴이 되죠.
그로인한 손해는 기사의 시간뿐 아니라 그 요구를 들어주는 그 순간부터 그 이후 배송받을 사람들의
배송받는 시간도 뒤로 밀리는 것이 되구요.
짐을 내렸다 다시 정리해서 싣는 시간...
순서 없이 한다면 후다닥 내팽개쳤다가 후다닥 때려 넣음 되겠지만
배송순서대로 정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그리고 탑이라는 틀 안에 빼곡히 쌓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리죠.
이런 이유로 이러이러저러저러하여 불가하다 해도
짐은 내가 뒤져서 찾겠다......라는 사람도 있고.........
그건 니 사정이고
나 알바 아니고
서비스가 뭐 이따위냐 본사에 클레임 넣겠다고 우겨대는 고객......
시간이 걸리지만 기사 자신의 고생이지만 해 줄수는 있는데
그 하나 때문에 그 짐을 뒤집는 시점 이후의 고객들은 줄줄이 택배를 늦게 받게 되고
그걸 모든 고객들이 가만히 기다려준다는 보장도 없는 일이죠.
몇백원의 갑질
기사 한명 뿐 아니라 그 동네에 다른 택배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 사정따위 나몰라라하는
이런 인간들 중에 몇은
지가 욕을 하고서 제가 욕을 했다며 고객센터에 신고 하겠다
밥줄 끊겠다 하던 자들도 있었죠.
물론 이런 시비가 있을 땐 저도 무조건 녹음이라
그렇게 하라고 그리 당당하면 이럴 시간에 신고하라 하고 끊어버렸죠.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는 종종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오긴 합니다.
이런저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하더라.
CS에서도 안 되는 부분이라 안 된다고 딱 잘라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고객하고 너무 각을 세우지는 말아달라고...
이 사람들 잘들 살고 있나 모르겠네요.
0/200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