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한날은 이런 생활이 지친건지 술이 많이 취한건지(말술이라 왠만하면 취하지 않습니다.) 외출했다가 술이 떡이 되서 대낮에 집에 들어와 저에게 이혼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이혼은 안된다고 오랜시간 설득하였습니다. 애는 아무런 죄가 없으니 부모없는 자식은 만들지 말자구요.
이때도 이 멍청한 나란놈은 묘수라고 생각해낸 방법을 전처에게 이야기 했습니다.
둘째를 낳으면 가정을 잘 돌봐줄거라는 미친놈도 하지않을 기가막힌 생각을 말이지요....
하지만 왠일로 전처도 그 의견을 받아들여 둘째를 무사히 출산하였습니다.
그후 약 2년여간 아이 키우느라 정신없는 나날을 보냈구요.
이 시간만큼은 그저 평범한 가정처럼 지냈습니다.
물론 자잘한 싸움이 반복되기는 했지만요..
하지만 나란놈의 행복을 시기하는 신이 존재하나 봅니다.
전처는 또다시 저에게 이혼을 요구하기에 저도 이제는 더이상 지치고 힘들어 이혼하자고 대답했습니다.
하지만 전처에게 한가지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나 : 협의 이혼 해줄테니 애들 케어만 잘해라. 그러면 양육비도 내가 모두 부담하겠다. 이게 내 조건이다.
여지껏 살아온것처럼 행동하면 양육비고 뭐고 너의 과거사 전부 들춰내서 복수한다. 그러니 애들만 잘챙겨라.
전처 : 알았어. ( so ~ cool~~ 은 개뿔... )
그후 협의 이혼으로 이혼성립되어 저는 살던 집에서 몸만 빠져나와 지방의 숙소에서 지내며 양육비를 매달 송금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매번 전화를 하여 제가 보고 싶다고 울며 불며 난리를 치는 통에 저는 매주 주말에 아이들을 보러 집에
들러 아이들 먹고싶은거 사주고 장도 봐서 냉장고에 채워두고 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활도 얼마 못가 또다시 일이 생깁니다.
전처가 아이들을 옆집에 맡겨두고 몇일씩 외박을 하여 옆집아주머니가 저에게 전화를 하는 상황까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전처에게 경고했습니다.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애들 챙기라고 그러면 아무일 없다고...
하지만 전처는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니가 지금 애들한테 가지 않으면 애들은 밤새 무서워한다."
이젠 무서운게 없나 봅니다. 아니면 든든한 빽이라도 생겼다든지요...
이런 일이 몇개월 반복되다가 숙소에서 일끝나고 누워 자려는데 부모님께 전화가 왔습니다.
애들이 부모님 집에 와있다구요.
무슨 일인지 설명들어갑니다.
애엄마가 늦은시간 애들을 택시에 태우고 부모님 집 인근에 와서 애들만 남겨두고 혼자 타고왔던 택시타고 떠났답니다.
부모님 집앞에 애들 버려두고 토낀겁니다.
제 부모님도 너무 어이가 없어 애들을 그대로 끌어 안아 1년여간 양육해주셨습니다.
이시기쯤 저는 한분과 연애중이었고 관계가 깊어지며 이분에게 아이들의 존재 사실과 과거 전처의 역사들에 대해
설명해주었고 지금의 아내가 된 고마운 분은 이런 아이들을 데려와 키우자며 고맙게도 먼저 말해주어 아이들을 데려와
같이 지내게 되었습니다.
여지껏 부모 보살핌이 필요했던 아이들도 아내에게 먼저 다가가 엄마라고 불러도 되냐고 얘기했고 눈물바다였습니다.
여기저기 여행도 많이 다니며 가정의 행복을 만끽하면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씀드렸던 나란놈의 행복을 시기하는 신이 또다시 찾아왔습니다.
2부 끝
3부에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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