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경찰서 광도지구대는 지난 14일 “누군가가 자신의 차량 손잡이에 5만원 지폐와 함께 과자와 떡 등 먹을거리가 담긴 봉지를 자꾸 끼워두고 간다”는 한 차주의 신고를 받았다.
이 차주는 “2번 이상 꼬깃꼬깃 접은 지폐가 손잡이 틈에 끼어 있고 과자나 떡이 담긴 비닐봉지가 두 겹 이상 꽁꽁 쌓인 채 차 옆에 놓여 있는 일이 지난 2월부터 5차례 이상 반복돼 신고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주차된 차량 주변 CCTV를 살펴 본 결과, 거동이 불편한 한 할머니가 힘겨운 걸음으로 와 차량 문을 만지작거리는 것을 확인하고 며칠간의 탐문을 거쳐 통영시 명정동에 있는 이 할머니의 집을 찾았다.
확인 결과 치매 증상이 있는 이 할머니는 집 앞에 빨간 승용차가 있을 때마다 아들이 주차해 놓은 것으로 잘못 알고 아들을 위해 모아둔 용돈과 군것질거리를 차에 두고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 할머니는 오래전 남편을 잃고 홀로 아들을 키운 사연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아들에게 초등학교 공부밖에 시키지 못한 미안함과 죄책감을 평생의 아픔으로 간직하고 있었다.
광도지구대 한동형 순경은 “이 할머니는 아들이 떠난 주차 자리에 다른 차가 주차된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고 아들과 같은 빨간 차가 주차돼 있으면 음식과 쌈짓돈을 두고 갔던 것”이라며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얘기를 나누면서도 아들에게 공부 못시켜 미안하다는 말을 반복해 눈시울이 붉어졌다”고 말했다.
얼마나 맘이 아프셨으면 ㅜ
얼마나 맘이 아프셨으면 ㅜ
건강하시길..
야지.
다들 힘들게 사셨는데...
노후라도 즐겁게 사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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