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으로 수출된 충주 사과 가격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논란의 발단은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아래의 사진 1장 입니다.
미국의 한인마트 한 곳에서 판매중인 충주안심 세척사과의 가격표 사진입니다. 원래 가격은 개당 2.49달러인데, 할인해서 1.29달러(약 1,750원)에 판매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 현지 판매가격이 수출국인 국내 가격보다 저렴하게 팔리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하여 팩트체크를 해봤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발표하는 가격정보에 따르면 5월 29일 현재 소매가격은 사과(부사) 1개당 상품 3,236원, 중품 2,523원 수준입니다.
또한 위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처럼 미국내 한인마트 한 곳에서 판매되는 정상가격은 2.49달러는 네이버 환률계산기로 환산하면 3,399.60원으로 개당 3,400원 수준입니다. 할인가격은 판매업소의 사정에 따라 변동되기 때문에 정상가격을 기준으로 비교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미국내 한인마트의 판매가격과 국내 판매가격 사이에서는 큰 차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감정적으로 국내가격이 수출가격보다 싸야 하는게 정상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이미 다른 상품들에서도 국내가격이 수출가격보다 저렴하지 않다는 사실에는 대부분이 공감하실 겁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지면서 충주시 홍보맨으로 알려진 김선태 주무관도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습니다"라고 반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2134215
이런 상황이다 보니 다양한 댓글들에서 여지없이 국내 농산물 유통구조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과연 농산물유통구조의 문제로 충주사과의 국내 판매가격과 미국 판매가격의 차이를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충주시가 해명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수출용 사과는 품질 관리를 위해 100% 계약재배되고 있고 합니다. 지난 2023년 초 당시 가격으로 계약·재배한 사과여서 선적 시점 국내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고 해도 이를 반영할 수는 없다는 게 시 농정 당국의 설명입니다.
https://www.nongmin.com/article/20240117500024
충주시의 설명을 확인하기 위하여 2023년산 충주사과의 미국 수출 기사를 확인해 봤습니다. 위의 기사는 2024년 1월 17일자 농민신문 기사에 대한 링크입니다. 기사를 보시면 수출물량은 5.4톤, 수출금액은 2,773만원으로 미국 LA에 있는 한인마켓에서 판매될 예정으로 나와 있습니다.
또한 "해당 물량을 수출하는 충북원협 산지유통센터(APC) 2010년 전국 최초로 미국 수출사과단지로 지정됐다. 2011년 수출 물꼬를 튼 후 품질을 인정받아 미국 식탁에 꾸준히 오르며 사랑받고 있다. APC는 까다로운 미국 수출 시장을 뚫기 위해 농가와 100% 계약재배를 맺고 고품질 사과 생산에 주력했다. 또 최신식 선별시설과 훈증시설을 확충하는 한편 글로벌 농산물우수관리(GAP)와 저탄소 인증을 받으며 수출 경쟁력을 높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당시 상황에 대한 기사 내용에 따르면 수출금액이 현재 국내가격보다 낮을 수 있었던 이유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24년 1월에 수출하려면 2023년도에 재배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을 추론할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봤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가격정보에 따르면 2023년 5월 29일 기준으로 국내 소매가격은 사과(부사) 1개당 상품 2,465원, 중품 1,867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2023년도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협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고, 2023년도는 최근 10년 이내 3번째로 사과 생산량이 많았던 시기라는 사실을 통계청 사과생산량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들이 복합되면서 미국 한인마트의 사과 판매가격이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추론됩니다.
지난 4월에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한국청과에서는 경북 상주시, 충남 금산군, 경기 포천시에 각각 사과 10kg 620상자(6.2톤) 총 18.6톤의 사과를 기부한 적이 있습니다.
http://www.wonyesanup.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007
https://www.joongdo.co.kr/web/view.php?key=20240410010002996
https://www.afl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69464
당시 한국청과에서 사과를 기부하기 위하여 물량을 섭외했던 곳이 충북원예 산지유통센터로, 미국에 사과를 수출했던 곳과 같은 곳입니다. 또한 미국에 수출했던 충북원예의 사과와 같은 품종(부사)입니다. 그런데, 구매금액은 2배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라면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한국청과에서 구입해서 기부한 사과가 더 싸야 합니다. 중간유통구조 없이 농산물유통의 최고 전문업체인 도매시장법인에서 구입했기 때문에 당연히 저렴하게 구매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실제 한국청과가 구매한 사과는 총 18.6톤, 1억5,000만원으로, 미국으로 수출된 사과가격의 2배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이런 상황을 볼 때 과연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로 사과 가격이 국내보다 미국에서 싸게 판매되는 걸까요? 한국청과라는 우리나라 최대규모의 농산물유통 전문 도매시장법인이 기부물품을 구입하면서 시세를 몰라서 비싸게 구입했을까요?
한국청과가 기부한 희망사과는 충북원예 산지유통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품질 검수까지 완료한 이후에 구입과 배송이 진행됐습니다. 쉽게 말하면 직배송입니다. 그럼에도 미국 한인마트의 사과보다 높은 가격에 구입한 이유는 저장사과 자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온라인에서 회자되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미국 한인마트의 사과 판매가격에 대한 문제가 농산물 유통구조의 문제만으로 치부되는 것이 안타까워 작성한 글입니다. 부디 농산물 유통에 관한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도매상+유통 마진=거품 100프로 사과한개=만원사과!!
맞나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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